Asia/China

상하이 외탄 야경을 보러, 푸동을 걷다..

Eden Choi 2009. 12. 8. 04:59

 

푸동행 페리선착장

 예원을 둘러보고는 얼마 걷지 않았는데, 벌써 해가 이렇게 졌다.

외탄이 온통 공사중으로 강으로 접근하는 길이 전부다 막혀 있는지라, 이 선착장 찾는다고 고생깨나 했다.

이 선착장은 외탄이 끝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옆에 수표처(售票处)에서 표를 끊으면 되는데,

한사람이라고 손가락 들어서 보여주고, 10원을 내니깐 잔돈을 엄청 남겨준다.

보니깐 요금은 0.5원..

물론, 나처럼 사람이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전부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배의 용도도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동하는 보트로

솔직히 사람이 탔을 경우, 앉을 자리 조차 제대로 없고, 오토바이 매연을 그대로 들여마셔야 한다.

그래도 비싼 유람선 보다 좋다..싸니깐.. 

 

 헉..푸동쪽에 도착하니 이렇게 또 엄청난 오토바이 대열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배에서 멋진 황포강의 야경을 찍어 보려 했으나

자동디카로 움직이는 배에서 야경은 무리..죄다 흔들렸다. 

 

 배랑 선착장이랑 약간의 뜬 공간이 있음에도 아랑곳없이, 오토바이를 탄채로 우루루 빠져 나온다.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뭐..대륙이잖아..

 

금무대하(金茂大厦, Jin Mao Tower)와

환구금융중심(環球金融中心, Shanghai World Financial Center)

 

푸동선착장에 내려 조금 걷다보니 위 두곳이 보인다.

목표는 진마오따샤(금무대하)를 향해서..

왜냐하면 동방명주와 위 환구금융중심에 비해 전망대 요금이 제일 싸거든.. 

 

가다보니 미래에셋도 보이네..

중국에 투자 많이 했다고 하더만, 이렇게 건물까지 들어서 있는 것인가?

여하튼..나도 한때 잘나가던 미래에셋 때문에 잔뜩 펀드 들었다가 캐작살이 났다.

언제 원금이라도 회복되려나~ 

 

상해환구금융중심(環球金融中心)

풀이하면 월드금융센터..

음..우리나라말이지만 영어가 안들어가면 안되는구나..

그런것 보면, 모든 영어 표현을 중국어로 바꾸어 놓은게 대단하다.

어쨌든, 무지 높다..가까이 가니 한 앵글에 다찍기 힘들다..

  

금무대하(金茂大厦) 입구

 

상하이 야경을 보러 왔으니, 푸동의 세군데 전망대 중 한곳은 올라가 봐야 할 듯 해서

제일 싼 금무대하를 선택했는데..

싸다고 해도 88원(약 만오천원)이나 되는 요금을 내야한다.

도대체 중국은 입장료 하나는 왜그리 비싼지..

문제는 88원이나 내고 올라갔음에도 서비스도 그렇고 그닥 볼거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표끊고 들어가는데, 사진을 찍길래 무슨 보안문제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올라가니 내사진을 그새 인화해 놨다..그 비싼 입장료를 받고도 또 사진장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사진이라도 잘 찍어주지.. 사진속 내 모습이 영 허접이길래 얼마냐고 물어볼 생각도 안했다.

그리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는 이쁜 안내원이 동승을 해주길래 첨엔 좋았는데,

단 둘만 탑승해서 그런지, 화난 얼굴에, 말한마디 없고, 니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길안내도 안해주고,

문이 열리니 혼자 휑 가버렸다.

아니 그러면 뭐한다고 같이 탔데?

내가 뭐 폭탄 장치라도 할까봐? 들어갈 때 엑스레이 검사했잖아!

게다가 올라가기 전에 매표소 옆에 있는 화장실 보고 놀랬다..

이 정도 시설에 이 정도 건물이면, 화장실 좀 깨끗히 할만도 하건만..

소변기 아래에만 물이 있는 것 봐서는 분명 넘쳐 흐른 오줌인듯 하고,

당연 그러니 냄새도 심하게 나고..휴지도 없고..세면대엔 땟국물이 자글자글..

 

그래도 올라왔으니 본전 뽑으려면 사진이나 열심히 찍자..

근데, 내부가 너무 밝고, 건물 구조상 창틀이 가려서 사진찍기도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금무대하 아뜨리움(Top-down view of the atrium)

 

이 중간층은 하얏트호텔 객실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가기전에 사진만 보면 정말 멋있었다..

그러나, 이게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보거나 직접 내려다 보는게 아니라

전망대 가운데에 유리판을 통해서 보는 것이라 생각보다는 또 많이 허접했다는..

 

금무대하에서 본 상하이 월드금융센터

내부가 야경을 찍기에는 너무 밝고, 유리창틀이 너무 많아서 정말 화면 많이 가린다.

 

금무대하에서 바라본 동방명주(东方明珠塔, Oriental Pearl Tower)

 

그나마 이렇게 동방명주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

뭐..입장료만 쌌어도 내가 이렇게 거품물고 금무대하 욕할 일은 없는데..ㅋ

상하이에서 하룻밤 55원짜리에서 자는 내가, 88원 내고 올라올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금무대하 로비

전망대 입장은 지하 1층으로 가야 한다.

  

 

금무대하 전망대 보다는 오히려 주변 거리를 거닐면서 바라본 푸동거리가 더 멋있어 보인다.

그래서 동방명주까지 다시 걷기로 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금무대하

  

금무대하를 벗어나니, 저 멀리 동방명주가 보인다..이제 다음 목표는 저곳..

보통은 길을 잘 잃어버리지만..여긴 이정표 하나만큼은 뚜렷해서 쭉 보이는 데로 찾아가면 된다.

  

오~ 드디어 왔다..동방명주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사실 상하이는 4년전에 한번 왔었지만, 그땐 외탄에서 바라만 보았을 뿐, 이렇게 푸동으로 못와봤기에..

많이 궁금했었다..동방명주야~

 

동방명주 앞에는 이렇게 알록달록한 투어버스도 있고..

사람들도 뭔가 활기차 보이고..아..드뎌 관광지 구경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는 뭐 그래서

동방명주를 따라 뒤쪽으로 들어가니 공원이 보인다..하지만 한두개 가로등이 전부..너무 깜깜하다..

 그래도 멋있는 사진 한장 찍어 볼려는 요량으로 무서움을 뒤로 하고

공원 끝까지..

 

짜잔..

그나마 오늘 찍은 야경중에 가장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온 동방명주..

옆에 하얀 점은 살짝 고개를 내민 반달이다.

혼자 이 어두운 공원 끝까지 들어온 보람이 있다..

근데..헉..인기척이 느껴진다.

젊은 남자와 중년의 남자 둘이었는데..잉..이거 두사람 분위기가 영 수상하다..

야릇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난 등에 식은땀이 주르륵~

다행히 그 두사람은 서로간의 사랑(?)에 내가 있는 것을 못 본것 같다..

재빨리 지나갈려는 찰나..날 발견, 뭐라고 나에게 말을 건다.

'아..결국 중국에서 이렇게 생을 마감하는구나!'

그러나..눈치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듯..상당히 호의적인 얼굴로 뭐라고 자꾸 그러는데..

이 무슨 퐝당 시츄에이션~

나도 모르게 '쓰미마셍' 한방 날려주고 뒤도 안보고 뛰었다..

근데..왜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국말도 아닌 '쓰미마셍'이 튀어나왔을까? ㅋㅋ

 

 

  

동방명주를 둘러보고 황포강으로 나왔다.

비록 외탄이 공사중이긴 하지만 푸동쪽은 여전히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웨스틴호텔 외탄중심위사정대반점(上海外滩中心威斯汀大饭店 Shanghai Westin Bund Center)

 

광명대하(光明大厦 Guangming Bldg.)

   

  

  

신외탄상하 (新外滩商厦 New Bund Commercial Bldg.)

  

상하이 세관 강해관(江海关 The Customs House)

 

상하이 외탄(外灘,The Bund)에 들어선 각 건물명칭 Taken from Wikipedia

 

황포강변에서 바라본 동방명주

 

  

 

이거 아마추어 가수가 부르는 생음악인데, 너무 감미롭다.

내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그닥 좋지도 않고, 멀리서 찍었는데도 노래소리 넘 좋타~

예전 시단소녀도 그렇고 중국은 길거리 음악 수준이 장난이 아닌듯..

 

 

상하이 국제회의중심 上海国际会议中心 Shanghai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여기는 푸동과 외탄을 연결하는 관광터널 입구인데,

오늘 너무 걸어서 피곤하니, 이것 타고 구경도 할겸 외탄으로 건너갈까 생각했지만

또 요금보고 포기..

동방명주 앞에 있는 지하철 2호선 류쟈쭈이역(陸家嘴站, Lujiazui Zhan)으로 가서

숙소인 외탄으로 다시 돌아왔다.

  

외탄으로 넘어와서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이든쌤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