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Mexico

카리브해 깐꾼의 밤...

Eden Choi 2007. 8. 16. 02:05

 

 

 

하늘에서 바라본 깐꾼 Aerial view of Cancun

 

사진 속 제일 앞에 있는 호텔이 무작정 들어갔다가 쫒겨났다던 그 호텔이다.ㅋ

비싼 숙박비에 여기서 하룻밤 묵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구경은 했다는데, 의의를 둔다..ㅎㅎ

 

낮에 찍은 깐꾼의 해변

 

 

 깐꾼의 해변을 힘들게 들어왔는데, 사진 한방 안박을 수 없지..

이 호텔에서 수영하고 있던 서양 할배

내가 혼자서 삼각대 꺼내놓고 폼잡으니깐 '찍어줄까?'라고 물어오신다.

솔직히 삼각대가 작아서 바다배경이 안나와서 고민했는데, 냉큼 땡큐를 연발하며 카메라 들이댄다..ㅋ

근데, 이 할아버지 많이 웃긴다..웃어야 잘 나온다며, 나보고 자꾸 웃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웃낀 표정도 지어보이고

어쨌든, 고마운 이 서양할배 때문에 깐꾼을 바다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었다..

 

 

하룻밤에 300$짜리 호텔에서 묵을 수는 없으니, 깐꾼 시내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멕시코는 유스호스텔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대부분 아침까지 포함되어 있다.

4인용 도미토리였는데, 왼쪽 영국에서 온 Lee가 날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른쪽은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온 Darcy..이 친구...ㅋ

거의 모든 말에, 욕이 들어간다..내 캐나다 있을 때도 이렇게 욕많이 하는 캐내디언 못봤는데..

근데..신기한게..이 영국친구는 욕밖에 안들리는 Darcy의 말을 잘도 알아듣는다..

덕분에..나도 욕은 좀 많이 배웠다..ㅋ

어쨌든, 욕이 많아서 그런지 우린 금방 Hit it off 했다..ㅋ

깐꾼에선 3일 정도 머물렀는데, 매일 같이 둘이서 나이트 돌아다니고, 새벽에나 되어야 숙소로 돌아왔다.

캐나다 빅토리아는 나도 가본적이 있기 때문에, 얘기거리도 좀 있었고..

이 친구도 빅토리아에 유학 온 한국인 친구한테 배웠다면서 '십팔놈아'를 아주 자연스럽게 나한테 했다..

이런 fucking asshole...kk...

하지만 정말 같이 놀기 딱 좋은 친구다..

 

이에 비해, 영국인 친구인 Lee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점잖았다..

낮에는 더워서 도미토리에 있을때가 많았는데, 항상 책을 즐겨읽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북핵 얘기도 나오고, 미국 부시정책에..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푸하..

내가 서양 애들이랑 이런 시사적인 얘기를 다해보다니..

왜냐하면, 한국에 관해서 이런 얘길 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관심조차도 없는데..

이 친군 내 얘길 정말 진지하게 들어줬다..

사람에 따라 이렇게 나의 생활이 따로 놀다니...그 힘이 대단하다...

 

저녁은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한 식당을 찾아서 이곳까지 왔다..

모처럼 비싼 고기 요리를 시켰다...이름은 까먹었는데, 치킨 요리로 페퍼가 들어가 있어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았다..

 

 

 

오른쪽은 깐꾼 도착 첫날에 묵었던 호스텔에서 만난 멕시컨들..

우연히 지나가다가 날 발견하고 넘 반가워서 사진부터 찍자고 했다..

첫날에 혼자 있으니 이 친구들이 같이 술한잔 하자고 하면서 말을 붙혀왔다..

이 친구들 말고도 그날 5-6명 정도 있었는데..다들 친절히 날 대해줘서 무척 고마웠다.

혼자 여행하는 동양인이 신기하게 보이고, 애처로워 보였는지 모르지만,

술도 사주고..담배도 얻어피고...마리화나도..ㅋ...밤에 나이트 같이가고..

깐꾼은 그야말로 놀기는 딱 좋았다..

이 친구들한테는 멕시코 욕도 실컷 배우고...

내가 자꾸 따라하니깐 이 애들 배잡고 넘어간다..또해봐 또해봐..

 

그 중 제일 괜찮은 말이 '살룻..아구에보..' 건배하자는 뜻인데..'아구에보'는 멕시코에서만 쓰는 스페니쉬라고 했다.

남미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다행히 그렇게 나쁜뜻은 아니라고 했다.

그 외 배운단어들은 ㅋ...번역못한다.

 

 

토요일 밤이 되니 깐꾼 거리에 퍼레이드가 있다.

 

 

 

 

 

저 흰 가운을 입은 콧수염 인형 아저씨는 멕시코 여행하면서 종종 보았는데..

약국을 선전하는 광고맨이었다...하루종일 길거리에서 뒤뚱뒤뚱 춤을 추고 있던데..

근데..진짜 이 더운나라에서..

저렇게 입고..땀띠 무지 많이 났을것 같다...

 

 

이 장면은 저렇게 누워있는 사람들 위로 자전거가 넘어가는 것을 찍은 것이다.

물론, 누워있는 사람들은 퍼레이드 구경하던 사람들

사진을 잘 보면 사람들 위로 자전거 바퀴가 지나가는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깐꾼에 머무는 동안,

 이 친구들이 있어서 더 재밌는 여행이 되지 않았나싶따.

뒤에 Darcy에게서 메일이 왔는데,

여자들의 섬에 갔다가 거기서 바텐더로 취직을 했다고 한다..

사실, 이 친구는 미국을 경유해서 멕시코를 불법으로 넘어왔는데

그래서 여권을 보면 멕시코 스탬프가 없다.

그런데도 영어를 쓴다는 이유로 멕시코에서는 쉽게 취업할 수 있단다.

깐꾼이야 워낙 미국인 여행자들이 많으니, 그럴 법도 하다.

나도 이 참에 일자리나 알아봐??ㅋ

근데 동양인은 안쓴단다..우씨..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