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수완나품 공항 조각물의 상징은 '유해교반'

 

 

공항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모습

 

 

 

태국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ท่าอากาศยานสุวรรณภูมิ

타아깟싸얀 쑤완나품(Suvarnabhumi Airport)

 

 

 

 

 

 

이민국 심사대

 

 

 

만다라산 위의 비슈누

 

 

 

수완나품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민국을 통과하고 엑스레이 검열대를 나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팔이 4개인 위 비슈누신의 모습일 것이다.

 

 

 

 

유해교반 乳海攪拌

 

The churn of the milk ocean

젖의 바다 휘젖기

 

위 조각상이 의미하는 것은 힌두신화에 나오는 '유해교반'을 묘사한 것으로,

힌두교 최고의 3신은

창조의 신 '브라마' Brahma (the creator), 보호의 신 '비슈누' Vishnu (the protector), 그리고 파괴의 신 '시바' Shiva (the destroyer)로서,

 국가별로 특정 신들이 더 신봉되는 경향이 있어 신들의 지위가 차이가 난다.

'유해교반' 이야기에서는 이 중에서 '비슈누'신의 활약이 크다.

 

힌두신화의 세상에는 위 3신 외에도 여러 신(Devas)들이 많았는데,

 이 신들의 힘이 약해지자 많은 악마신 아수라(Asura)들이 출몰하여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이에 신들은 아수라들을 물리치기 위해 비슈누신에게 부탁을 하자, 비슈누신은 신들을 도와줄테니, 그의 명에 따르도록 한다.

그는 우선 젖의 바다에 만다라산을 젓는 막대로 삼고,

커다란 뱀인 바슈키를 밧줄로 하여 대해를 저어 불사의 약인 감로수를 만들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인 아수라의 협조를 받아야만 하는데,

불사의 약을 마시면 불로불사한다는 말을 전해, 아수라들을 설득하도록 하여 협조를 구하게 했다.

하지만, 비슈누신은 실제로 아수라들에게는 생명의 물을 나누어 주지는 않을 것이며,

다만, 속여서 노력만 제공받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리하여 신들은 아수라와 우선 화해하고, 서로 협력하여, 젖의 바다를 젖는 일을 같이 하게 된다.

뱀의 머리는 아수라가 잡고, 꼬리는 신들이 붙잡아 밧줄로 삼았다.

이때 뱀을 너무 꽉 쪼아서,뱀이 입에서 불을 뿜어내자, 머리쪽을 잡고 있었던 아수라들은 검게 그을렸다고 한다.

 한편, 비슈누신은 큰 거북으로 둔갑하여 빙빙 도는 젓막대인 만다라산의 축이 되었으며,

자신의 분신 하나를 더 만들어 만다라산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여하튼, 그렇게 천년이란 세월을 휘저으면서 새로운 것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맨처음 희망을 주는 암소가 나왔으며, 달도 이때 나와서, 시바신이 이 달을 이마에 붙혔으나,

강한 독이 흘러내려와 그냥 꿀꺽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독이 강해서 불사의 신인 시바도 목이 시퍼렇게 타들어갔다고, 이 때문에 시바는 파란목의 신이 되었다.

마침내, '도앙완타리'가 감로수를 담은 잔을 받쳐들고 솟아오르자,  신들과 아수라들은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게다가 비슈누신의 부인 라크슈미가 활짝 핀 연꽃을 타고 나오면, 환희에 찬 신들은 여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여신은 비슈누신의 품에 안겨 여러 신들을 둘러보는데, 유독, 아수라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것이다.

이에, 아수라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도앙완타리의 손에서 감로수를 뺏어 달아난다.
 
하지만,

아수라들은 도중에 나타난 아름다운 천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서로 그녀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다 그 사이 감로수를 담은 잔은 잃어버리고 만다.

어리석었던 아수라들은 그 아름다운 천녀가, 바로 비슈누신이 변신한 것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결국, 신들은 비슈누신이 되찾아 온 생명의 이슬인 감로수를 마시고,

아수라들을 무찔러 다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

 

 

 

 

꼬리쪽을 잡고 있는 신들과

 

 

 

뱀의 머리쪽의 잡고 있는 아수라들

악마의 신들이라 그런지 얼굴이 험상궂게 묘사되어 있다.

 

 

 

 

태국은 불교국가이긴 하지만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도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기에,

불교 뿐만 아니라 힌두교 전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태국의 2번째 통일왕조인 아유타야(อยุธยา)는 힌두신화에 나오는 이상향인 아요디야왕국을 따서 이름 지었는데,

이 아요디야 왕국은 우리나라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왔다는 아유타국(阿踰陀國)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또한 한때 동남아 전역을 지배한 크메르제국의 앙코르 유적지에도 유해교반의 상징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의 벽면에 새겨진 유해교반    사진:위키피디아

 

 

 

 

이 사진은 앙코르톰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앙코르톰 남문인데, 입구의 다리가 이 유해교반을 나타내고 있다.

 

 

 

 

여긴 수완나품 공항 면세구역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