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Laos·Cambodia

앙코르왓의 저편 Angkor Wat

Eden Choi 2006. 2. 23. 21:40

 

앙코르왓(ANGKOR WAT)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밀림을 지나서 첨 마주친 것은

기대했던 오래된 석축들이 아니라 바로 이 호수.

근데 이게 호수가 아니라 적의 칩입을 막기 위한 해자(moat)라고 하니 그 규모에 놀란다.

이 해자가 앙코르왓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어 사각형의 섬이 돼 버렸다.


 


앙코르 유적지 내 건축물들 모두 남쪽을 향하고 있지만 앙코르왓만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왕의 무덤이라 죽은자를 위해 건축물이라 서쪽을 향하고 있다는 설이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앙코르왓의 일출


여하튼 정문이 서쪽인 까닭에 앙코르왓 저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담요 둘러 쓰고 나와서 찍은 사진인데

구름에 가려 실제 해가 떠오르는 것은 보지를 못했다.

전문적인 카메라맨들도 와서 사진을 찍던데..

그분들은 사진을 어떻게 했는지 저 하늘이 빨갛게 정말 타는 듯이 나타나는데..

난 왜 먹구름이지?


 


다시 낮이 되었다.

새벽엔 그렇게 춥더니만 낮에는 또 엄청 덥다.

여기서 보면 탑이 3개이지만 실제로는 5개의 탑이다.

정사각형 모양이라 2개는 앞의 탑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음..갑자기 인도의 타지마할이 생각나네.

타지마할도 정사각형 구조인데..그건 정면에서 봐도 4개의 기둥이 다 보이잖아?


 

 


앙코르왓은 정사각형 형태로 3층 구조이고 1층은 4면을 돌아가면서 이렇게 회랑이 있다.

 회랑 그림은 힌두교 신화인 라마야나와 여러 역사적 사건이 묘사되어 있다.

 회랑벽을 잘 살펴보면 금박이 보이는데

실제 건축 당시에는 저 그림들에 색칠과 금칠까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난 인파 속에서 빠져나와 다른 쪽 회랑으로 갔는데 이쪽은 아무도 없네~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

남들 안 가는 곳도 다 가 볼수 있다는 것.

앙코르왓 1층을 한 바퀴 돌아 봤는데...와~ 앙코르왓 엄청 넓다.


  


앙코르왓의 북쪽 길

이곳은 여행자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서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있다.


 

 


앙코르왓의 제일 꼭대기로 올라가는 3층 계단

듣자하니, 2층까지는 어느 정도 설계구조가 나오지만 3층은 그 당시 기술로 어떻게 건축했는지 아직 미스테리라고 한다.

게다가 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좁다.

나이 드신 관광객들은 이쪽으로는 못 내려와서 한쪽에 따로 줄이 쳐진 곳으로 이동

실제로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네발로(?) 기다시피..ㅋ


계단 폭이 성인의 발 크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옛날 크메르제국 사람들은 '발이 아주 작았나?'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아니라 여긴 신들이 다니는 길이라서 일부러 폭이 좁고 가파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높이 때문에 꽤나 무섭게 느껴진다.

그런데도 이런 곳에서 책을 느긋하게 앉아 읽을 여유가 있다니 부럽다.

짜여진 일정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는 한국 관광객들하고는 또 다른 풍경이다.


 

 

 

 


이곳에도 목 짤린 불상들

그들이 가장 존경해마지 않는 부처님이지만 전쟁에서 제일 먼저 목이 달아나는 것 불상인 듯하다.


 

 


앙코르왓의 제일 중심 탑

탑인지 지붕인지..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앙코르 유적지 건축물은 대부분 힌두신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서

 5개의 탑은 히말라야 산봉우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제일 높은 것은 그 히말라야의 수미산을 지칭하는 것 같다.


 

 


앙코르왓 중심 건축물 앞에 양쪽으로 있는 건물로 도서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편의상 붙인 이름이지 실제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관람을 마치고 돌아 나오면서 바라 본 앙코르왓의 모습

 


호주에서 왔다고 한다.

서양인들은 유적지 곳곳에서  저렇게 혼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의 바쁜 여행과는 사뭇 대조가 된다.

참, 이 사진은 허락 받고 찍었다. 아니, 정확히는 찍은 다음 허락받았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