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왕궁과 왓프라깨우 총정리
방콕 왕궁과 왓프라깨우
왕궁은 방콕 여행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아닐까 싶다.
화려한 외관으로 방콕 여행의 사진 포인트가 되겠지만
역사적 배경까지 알고 간다면 보는 즐거움은 2배가 될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해 봤다.
싸남루웡에서 바라 본 왕궁
왓프라깨우는 왕실 사원으로 왕궁 내에 위치하고 있다.
태국 1밧 동전 속의 왓프라깨우
1밧 동전의 위치에서 찍은 왓프라깨우 사진
우선 왕궁(왓프라깨우) 가는 방법
1. 버스 외에는 대중 교통이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 게 편리하다.
택시를 탈 경우 '왓프라깨우'라고 하면 다 알아 듣는다.
(왕궁은 태국어로 '프라랏차왕'이라고 한다.)
다만 택시 바가지가 심하므로 보통 아속에서 타서 미터로 가면 150밧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참고.
2. BTS + 보트
BTS 사판딱신역에 내린 다음 이어진 사톤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타창(Tha Chang (N9))에 내려서 왕궁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타'는 태국어로 선착장이란 뜻으로 '타창'은 '창 선착장'이고 선착장 번호는 N9이다.
헷갈릴 경우 선착장 번호를 보고 위치를 알 수 있다.
완행 보트 요금은 10밧-20밧 사이이다. (완행과 직행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차이남)
보트가 아니라 택시를 탈 생각이면
BTS 싸남낄라행찻(National Stadium)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도 된다.
약 70-80밧 정도 나오는 거리이다.
3. MRT + 버스 or 택시
MRT 후아람퐁역(종점)에 내려서 4번 출구로 나와
Bangkok Centre Hotel 앞에서 25번 또는 53번 버스를 타면 왕궁으로 간다.
버스 요금은 10밧-20밧 정도로 제일 싸게 가는 방법이다.
다만 버스는 한참 기다려야 하고 외국인이 버스 타는 게 쉽지 않으므로
MRT 후아람퐁역에서 택시를 타면 왕궁까지 약 60-70밧 정도에 갈 수 있다.
2019년 7월 29일부터 MRT 노선이 연장 개통되었습니다.
사남차이(Sanam Chai)역에 내려서 왓포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왕궁도 걸어갈 수 있으나 왕궁 입구까지는 거리가 꽤 됩니다.
(2019년 7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는 운행 테스트 기간으로 무료입니다.
단, 후아람퐁역에서 갈아타야 합니다.)
왕궁과 왓프라깨우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나프라란(Na Phra Lan)’ 거리에 있다.
위 사진에서는 오른쪽이며 실제 지도로 보면 북쪽에 해당된다.
짜오프라야강은 왕궁 서쪽에 위치(사진에서는 위쪽)
관람 순서는 나프라란 거리의 입구로 들어간 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왓프라깨우 -> 버롬피만 -> 프라마하몬티안 -> 짝끄리마하쁘라쌋
-> 두씻마하쁘라쌋 -> 박물관(왓프라깨우 박물관 + 퀸씨리낏 직물 박물관) -> 입구 쪽으로 다시 나간다.
개방 시간 : 오전 8:30 - 오후 3:30
입장료: 500밧
주의 사항
민소매, 망사 옷, 반바지, 칠부 바지, 미니스커트, 찢어진 청바지 등
태국인 기준에 점잖지 못한 옷이면 입장 불가.
(반팔 셔츠와 샌들은 가능)
복장이 안 맞는 경우 왕궁 입구 주변의 가게에서 100밧에 가리는 옷을 살 수 있음
또는 150밧을 내고 옷을 빌린 뒤 나중에 옷을 반납하면 100밧 돌려 받음.
햇볕 가릴 곳이 없어서 엄청 뜨거우니
양산, 선글라스, 선크림 등을 준비하는 게 좋고 가급적이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게 좋다.
종교 행사나 왕실 행사가 있는 날은 왕궁이 문을 닫으므로
왕궁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을 하는 게 좋다.
https://www.royalgrandpalace.th/en/schedules
참고로
예전에는 왕궁 입장권으로 두싯궁 내의 위만멕 맨션과 아난따사마콤 궁전까지 같이 볼 수 있었지만
2019년 현재 두 곳 모두 일반에게 개방하지 않아 왕궁 티켓으로 볼 수 없다.
(왕궁을 경복궁이라고 본다면 두싯궁은 창덕궁 정도 되는 곳이다.)
왕궁 담장 밖에서 본 왓프라깨우(에메랄드사원)
왕궁에서 표를 구입하면 제일 먼저 관람하게 되는 곳이
'왓프라깨우'이다.
왓프라깨우는 테라스, 본당(우보쏫), 회랑 이렇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3개의 건축물이 나란히 있는 곳이 테라스 구역이다.
사진 제일 오른쪽 황금색 탑은 ‘프라씨 랏따나 쩨디’로서 태국어로 불탑을 ‘쩨디’라고 한다.
이 황금 불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가슴뼈가 모셔져 있다.
가운데 건물은 ‘프라몬돕’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성스러운 불경이 모셔져 있으며
마지막으로 제일 왼쪽 ‘쁘라쌋 프라텝 비던’이라고 하는데
현 랏따나꼬신(짝끄리) 왕조의 역대 왕들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라마야나의 태국어 버전 '라마끼얀'
왓프라깨우 회랑에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인도와 동남아에서는 라마야나 속 등장 인물들은 신들의 화신으로 태국인들이 신성시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현 왕조의 태국 국왕을 보통 라마 1세, 2세..이렇게 부르는데
이는 라마야나의 주인공 이름 '라마'에서 따 온 것이다.
그리고 라마의 적으로 악의 화신이었던 토싸깐은 왓프라깨우 입구에 거대한 거인상이 되어 서 있다.
또한 이때 라마를 도와주는 원숭이 대장 '하누만'이 나오는데
이 원숭이 이야기가 중국으로 건너 가 각색된 것이 바로 손오공이다.
왓프라깨우의 토싸깐(ทศกัณฐ์)
초록색 피부와 머리 위에 또 머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약사'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약사(Yaksha)는 이름이라기 보다는 힌두신화에 나오는 무서운 도깨비 같은 존재를 모두 약사라고 한다.
태국어로는 약(ยักษ์)이라고 하며 한국어로는 야차(夜叉)로 번역된다.
힌두신화 속 신들이지만 불교에서는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겨진다.
우리로 치면 절 입구의 사천왕상 같은 존재이지만 지역과 문화에 따가 차이가 크다.
낀나리(กินรี)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라마야나에 나오는 전설상의 동물로 천상의 음악을 담당한다.
왓프라깨우에는 이렇게 상상 속 동물 조각이 많은데
모두 앞에서 언급한 라마야나에서 나온 창조물이다.
가루다(Garuda)
태국어로는 카룻(ครุฑ)이라고 한다.
힌두신화에서 가장 높은 3신 중 비슈누신을 태우고 다니는 새이다.
우리로 치면 봉황에 해당되는 새로 태국 정부의 문장이다.
방콕 여행 중 건물에 위 새 표시가 보이면 정부 관청 건물이라는 뜻이다.
이 가루다는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상징적인 새이며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 항공도 여기에서 나왔다.
참고로 힌두신화의 시바신은 흰소 '난디'를 타고 다니는데 그래서 힌두교인들은 흰소를 먹지 않는다.
치앙라이 왓프라깨우에서 찍은 '에메랄드 불상'
'왓프라깨우'는 '왓 프라깨우 머라꼿'에서 줄인 말로 '머라꼿'은 태국어로 에메랄드를 가리키는데
이는 본당(우보쏫)에 모신 불상이 에메랄드 불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원 이름도 '에메랄드 사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에메랄드 불상이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게 아닌 것이 함정 ㅋ
실제로는 에메랄드가 아닌 옥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불상을 처음 발견한 스님이 에메랄드로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콕 왓프라깨우의 불상은 진품이며 (사진 촬영 불가)
내가 찍은 치앙라이 왓프라깨우의 불상은 모조품이다.
같은 이름의 사원이 왜 치앙라이에 있냐면
사실 에메랄드 불상이 전쟁 통에 사라졌다가 다시 발견된 곳이 바로 이 치앙라이였다.
이 불상은 아유타야 시대부터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전쟁 때문에 불상에 회반죽을 발라 숨기게 되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났음에도 숨겨 놓은 불상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는 불상사가 벌어지는데
1434년 아주 우연찮게 다시 발견되었다.
치앙라이에 있던 이 사원의 불탑이 벼락을 맞아 무너졌는데 그 속에서 에메랄드불상이 발견된 것이다.
그래서 최초의 에메랄드사원은 치앙라이에 있다.
1434년 발견 이후부터는 이 에메랄드불상의 이동 경로는 역사 기록으로 남아 있다.
불상은 우여곡절 끝에 당시 태국 북부 란나왕국의 수도인 치앙마이로 옮겨졌다가
1551년에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옮겨지게 된다.
당시 란나왕국의 왕이 아들 없이 죽자 라오스 왕에게 시집간 딸이 낳은 아들
즉 외손자가 유일한 왕위 계승자가 되어 왕위를 잇게 된다.
그리고 라오스의 왕이 죽자 란나왕국의 왕은 라오스의 왕위 또한 계승하게 되어 불상은 루앙프라방에 모시게 된다.
하지만 버마가 또 침입하자 라오스는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위앙짠(비엔티안)으로 옮기게 되고
에메랄드 불상도 이때 함께 옮겨져 1778년까지 약 200년 넘게 라오스의 위앙짠에 모셔졌다.
버마는 이후에도 여러 번 태국과 라오스를 침입했고 결국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는 버마에 의해서 멸망한다.
이때 버마의 식민지배를 물리치고 다시 태국의 독립을 찾은 이가 톤부리 왕조를 세운 딱신대왕이다.
버마로부터 독립을 이끈 딱신대왕은 라오스와도 전쟁을 벌여서 승리를 하였고
이때 위앙짠에 있던 에메랄드 불상을 다시 태국으로 가져와
당시 태국의 수도였던 톤부리(지금의 방콕 짜오프라야강 서쪽)으로 옮겨 왓아룬에 모셨다.
그러나 톤부리 왕조는 딱신왕 1대로 끝나 버린다. (결말이 우리나라 궁예와 비슷함)
라마 1세가 수도를 지금의 방콕 랏따나꼬신으로 옮기고
1784년 왕궁 내에 왓프라깨우가 완성됨으로써 에메랄드 불상의 최종 안착지가 되었다.
에메랄드 불상의 이동을 그린 치앙라이 왓프라깨우의 벽화
위 사진 오른쪽에 위치한 왓프라깨우를 관람하고 나오면 왕궁 구역으로 나가게 된다.
주의할 점은 한번 나가면 다시 왓프라깨우로 들어갈 수 없다.
1. 위 사진 가운데 첫 번째 건물은 프라티낭 버롬피만(พระที่นั่งบรมพิมาน)으로
프라티낭은 우리로 치면 근정전, 인정전 할 때 그 전각을 의미한다.
버롬피만전은 1903년 라마 5세가 왕세자를 위해 유럽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라마 6세부터 8세까지 이곳에서 거주했으며,
라마 8세가 총기 사고로 죽은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주로 외빈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관광객은 입장 불가이다.
2. 초록색 지붕의 두 번째 건물은
1785년 라마 1세 때 건설된 프라마하몬티안(พระมหามณเฑียร)으로
국왕이 주요 인사를 접견하던 아마린위닛차이(อมรินทรวินิจฉัย), 대관식이 열리던 파이싼탁신(ไพศาลทักษิณ),
라마 1세부터 3세까지 거주한 짜끄라팟피만(จักรพรรดิพิมาน) 등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3. 프라티낭 짜끄리마하쁘라쌋(พระที่นั่งจักรีมหาปราสาท)
짜끄리마하쁘라쌋은 왕궁 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로
라마 5세가 유럽을 순방하고 돌아와 짓기 시작해 1882년 완공된 건물이다.
4. 프라티낭 두씻마하쁘라쌋 (พระที่นั่งดุสิตมหาปราสาท)
탑 모양을 한 두씻마하쁘라쌋은 왕궁 내에서는 가장 태국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로 라마 1세 때 건축되었다.
라마 1세 사후에 이곳은 왕과 왕족의 시신을 화장하기 전에 안치하고 조문을 받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통 여기까지 보고 바로 나가는데 왕궁 티켓으로
5.왓프라깨우 박물관과 6.씨리낏 왕비 직물 박물관까지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왕궁 근위병
자유 여행으로 간다면
위치상 추천 일정은 왕궁-왓포-왓아룬(새벽사원) 이렇게 3곳의 사원을 묶어서 보면 된다.
하지만 입장료 부담도 있고 사원은 더 이상 관심 없다 싶으면
왕궁을 보고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으로 도보 여행 일정을 잡는 것도 괜찮다.
내가 추천하는 또 다른 방콕 도보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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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