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 사이다를 통해 본 한국어 맞춤법 '맥혀'와 '메이다'
노라조 사이다 캡처 화면
노라조 노래 듣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난다.
개인적으로 노라조 노래 좋아해서 자주 듣다가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직업병이 도져서 노라조 가사를 찾아 보게 되었다. ㅋ
왜냐하면 반복되는 가사 '맥혀'가 맞춤법에 맞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이다 가사
밤고구마 달걀노른자 닭 다리 없는 가슴살
답답하고 목이 메이고 물 한 잔 없는 사하라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목이 꽉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머리도 꽉 맥혀
맥혀 맥혀 맥혀 맥혀 윽 꽉 맥혀
냉장고를 열었더니 사이다 있잖아!
오 오오 사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사이다
소풍엔 김밥 사이다
오 오 사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갈증이 사라진다 사이다
우리는 연인 사이다
시원해 사랑해 너 좋아*
매일 보는 TV드라마 주인공 맨날 고구마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 반복
우선 사전을 찾아보니 '맥혀'의 기본형인 '맥히다'는 '막히다'의 방언이라고 나온다.
따라서 맞춤법에 맞게 말하려면 '막혀'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막혀' 대신 실제 발음은 '맥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이와 비슷하게 모음 'ㅏ'를 'ㅐ'로 말하는 현상으로
'~ 것 같아'를 '~ 것 같애'로 말하는 경우도 아주 많으며
특히 '~길 바라'의 경우 '~길 바래'라고 말하는데, 만약 '바라'라고 말하면 뭔가 말하다가 만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어 맞춤법에 의하면 '바래'는 틀린 표현이고 '바라'가 맞다.
위는 '바래'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
'놀라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깜짝 놀랐을 때 '와 놀라라!'가 맞는 표현이고, '놀래라'는 틀린 표현이다
그 이유는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로서
내가 놀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놀라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신에 '놀래키다'는 위의 규칙에 따라 '놀래다'라고 해야 한다.
'놀래키다'는 비표준어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제 사람들의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여서
쉽게 수긍하기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위와 같은 현상을 보아 사람들은 모음 'ㅏ'를 'ㅐ'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는가 보다
'하다'의 경우도 '해요'라고 말하지 않는가?
위의 규칙대로 한다면 '하다'도 '해요'가 아니라 '하요'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한때는 '자장면'이 표준어고 '짜장면'은 비표준어였다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니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어가 된 것처럼
이도 사람들이 계속 사용한다면 향후 바뀔지도 모르겠다.
추가로
'목메이다'도 틀린 표현, '목메다'가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위 가사에서도 '목이 메이고'가 아니라 '목이 메고'라고 고쳐야 한다.
Mnet의 자막은 맞춤법 규정에 따라 '메고, 막혀'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