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짧았던 중국 여행..하지만 상하이는 공사중~

Eden Choi 2009. 11. 30. 20:23

 

2004년 겨울에 잠시 들렀던 상하이..

이번에 며칠 여유가 생겨서 혼자서 무턱대고 다시 찾아가 봤는데..

허걱..2009년 11월 현재 상하이는 공사중이다..

2010년 엑스포가 상하이에서 열리는데, 그것 때문인지 온통 파헤쳐 놓았다.

특히, 외탄은 전부다 칸막이로 막아서 아예 접근조차 불가..

아니..상하이는 외탄의 야경보러 갔는데, 다 막아버리면..

게다가 뿌연 스모그에..

그래서 상하이에 갔지만, 상하이 구경은 못하고 샤오싱으로 갔다.

샤오싱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그냥 상하이에서 가까우면서도 볼거리가 있는 곳을 찾다보니..

소주와 항주는 이미 가봤고..그래서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이드북에 나온 사진하나 보고 샤오싱으로 결정.

 

외탄은 공사중으로 다 막혀있고

그나마 이렇게 먼발치에서 푸동의 동방명주를 찍을 수 있었다.

 

공사중인 도로와 예원상장 입구

 

2층 관광버스와 짐꾼의 수레가 한 도로를 점령하고, 한쪽은 공사중으로 온통 파헤쳐있고,

사거리에서 신호등 찾기도 힘들지만,

그나마 있는 신호등도 파란불을 지켜서 건너는 사람도 없다.

어느덧 그곳의 사람들에 익숙해져 4차선 대로 한복판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렇게 횡단신공을 발휘하면서 내가 찾아간 곳은 '예원'

상하이에서 유일하게 고즈넉한 옛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예원을 둘러보고 밤에는 푸동으로 넘어가 공사중으로 못본 외탄야경을 구경하는 코스를 계획해봤다.

 

예원에서..

 

월드파이낸셜센터와 금무대하

 

외탄이 공사중으로 접근금지라 야경을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무려 88원이나 지불하고

금무대하 전망대에 올랐으나..

그닥 가격에 비해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야경이 사진에서 보듯 환상적인 수준도 아니었다.

정말 금무대하 돈아까웠다는..

  

 무대하에서 본 동방명주

 

금무대하 내부..

여행가기 전에 이렇게 찍은 사진보고 와..감탄을 했으나

막상 가보면 유리로 가로막혀 있는 정말 이게 전부다..

  

동방명주

 

그래서 직접 동방명주를 찾아갔다.

근데, 여긴 전망대 입장료가 금무대하 3배는 된다..

정말 중국, 입장료 하나로 먹고 사는가 보다.

이미 금무대하에 실망한 야경이기에 굳이 전망대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푸동에서 바라본 외탄의 야경

 

 

상하이의 야경을 푸동에서나마 즐길 수 있다는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근데, 혼자 여행하는 상하이..

무척 심심하다..

보통은 여행가면 친구도 잘 사귀고 했는데, 이번에 나같은 여행객을 만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와는 맞지 않는 대도시 상하이 구경은 포기하고,

예정에도 없던 시골 마을인 샤오싱으로 갔다..

상하이의 번잡함 보다는 나에게는 시골의 고즈넉함이 더 여행을 주곤 했으니깐..

 

샤오싱 다위링 绍兴大禹陵

대우릉은 중국 최조의 왕조인 하나라의 시조인 우왕의 사당이다.

우왕은 사실 전설속의 인물이고 하나라 역시 신화속에만 나오는 나라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묘를 만들어 엄청난 릉을 조성해 놓았다.

 

 

  

   

대우릉에서..

카메라 타이머 맞춰 놓고..혼자서 또 쇼를 해본다..

중간에 몇번 사진을 부탁해 봤지만, 내가 영어로 말을 물어보니 너무나 당황하는듯 하여

계속 말 붙이기가 좀 그랬다.

중국어로 사진찍어달라고 연습좀 해갈걸..ㅋ

덕분에 대우릉에선 전부다 혼자서 셀카..

  

샤오싱(绍兴)의 운하

 다른 수향마을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샤오싱도 이렇게 운하가 있다.

 

루쉰고리에서..

사진속의 친구는 샤오싱에서 만난 An Chen이다.

상하이에서 샤오싱 가는 버스에 옆자리에 앉게 되어 또 나의 친한척 발동..

근데, 이 친구 시드니 유학을 갔다왔다고..그래서 유창한 영어를 한다.

어쨌든, 말이 통하니깐 금방 친구가 되었다.

중국 사람들 한번 친해지니깐 정말 잘해준다.

첫날 저녁도 사주고, 길 안내 다 해주고..내가 미안할 정도로 친절을 베푼다.

샤오싱에서는 이틀밤을 묵었는데, 마지막날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다.

이때가 그렇게 밤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분위기는 완전 새벽녁 분위기...

정말 한치 앞도 보기 힘들 만큼 안개가 자욱했다.

이곳 샤오싱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고향으로, 여기 루쉰고리가 샤오싱 관광의 첫번째 코스인데,

워낙 계획없이 샤오싱을 찾아간 것이기에, 난 아쉽게도 이 루쉰고리에 대해서 알지를 못했다.

샤오싱에 간다면 루쉰고리는 꼭 둘러보자

샤오싱의 분위기를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든쌤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