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싱(소흥)에서
숙박, 발마사지, 먹거리 정보
짧은 휴가 기간이라 상하이만 휑 둘러볼 계획으로 간 중국이었지만,
대도시에서 혼자 다닐려니 심심하기만 하고, 별로 재미도 없고 해서 선택한 샤오싱(绍兴)
문제는 그렇게 즉흥적으로 간 곳이다 보니, 여행정보가 너무 없었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하기가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작은 도시라 들고 간 가이드북 정보도 정확하지 않다.
우선 상하이에서 샤오싱 가는 방법은 상하이남역에서 기차로 약2시간10분 거리인데,
하루에 4대인가? 그렇게 자주 있는게 아니므로 예약 필수..아니면 당일 바로 좌석 구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난 상하이남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는 현재 고속도로가 공사중이고, 교통체증에 걸려 무려 4시간 이상 걸렸다.
상하이보다 항조우에서 1시간 거리이므로, 항조우 여행 후 샤오싱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으로 숙박 문제..
작은 도시라 도미토리가 있는 숙박시설을 찾을 수가 없어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샤오싱 중심부에 위치한 노가빈관(魯家宾馆)을 찾아갔다.
노가빈관 魯家宾馆 Lujia Binguan
Address : 浙江省.绍兴市解放南路51号(后观巷口, Houguan 골목 입구)
중국은 호텔에 표시된 가격을 다 주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비수기일 경우 흥정을 하면 절반 가량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아..이 사람들 영어가 한마디도 안된다.
젊은 사람도 있었음에도 정말 한마디도 안통함..허걱..
이러니 뭐 흥정이 될 턱이 없다. 손짓 발진 어쩌구 저쩌구..해서 98원에 숙박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나보다 그들이 더했다..
숙박기록도 해야하고, 야진도 받아야 하는데, 나한테 설명을 못하니
나보다 더 답답해 한다..
그래서 여권 보여주고 니가 알아서 적으라고 하고..내가 '야진' 얼마냐고 물어주니깐 넘 좋아한다.
중국 숙박 업소는 모두 보증금인 야진(押金)을 받는데, 여긴 300원이다.
물론 체크아웃할 때 이 돈은 돌려받는다.
노가빈관을 선택한 이유는 시내 딱 중심부로 위치가 좋다는 것이다.
주변 걸어서 돌아다니기 싶고, 식당이랑 상점들이 많아서 편했다.
찾아가는 방법은 샤오싱 버스터미널(绍兴客运中心)에서는 택시 밖에 이용해 보지 못했는데,
한번은 14원이 나왔고, 두번째는 11원이 나왔다.
큰 도시가 아니라 왠만한 거리는 택시를 이용해도 괜찮을 듯 하다..
미터기를 켜고 가기 때문에 바가지도 없고, 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에서는 새치기를 막기 위해
관리원이 따로 지키고 서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내 뒤에 놈이 날 새치기 하려고 시도를 했었지만
아저씨가 날 불러서 먼저 태워줬다는..오..씨씨에~
참..샤오싱 버스터미널은 커윈쫑신(객운중심)이렇게 발음하므로 외워놓자..
이제 중국 여행 몇번 했다고 택시기사 내 발음을 듣고도 두번 묻지 않고 바로 출발한다..ㅋㅋ
참고로 기차역에서는 7번 버스가 이곳까지 온다..
魯迅路口(루쉰루 입구)라고 적힌 곳에 내리면 되는데,
정거장에 바로 맥도날드(麦当劳)랑 스타벅스(星巴克)가 보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묵었던 노가빈관 객실
칫솔과 샴푸 타월도 구비되어 있고, 따로 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온도 조절이 편리해서 좋았다.
샤오싱에서 가는 길에 알게된 안첸..
상하이 출장갔다고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같은 버스라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영어도 잘하고, 내가 외국인이라 상당히 호감을 갖고 신기한 듯 잘해 주었는데,
샤오싱에 방문한 손님이라고 저녁을 쏘겠다고 한다..
덕분에 샤오싱 정보도 많이 얻고, 너무 감사..그러나..찾아간 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샤오싱의 전통 음식들인 듯 한데..문제는 이게 내 입맛에 도통 안맞다..
원래 고급 중국음식은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뭔가 부족한 느낌..오히려 길거리 음식이 더 맛있고 좋은데..
게다가 중국의 8대 명주 중 하나인 소흥가반주가 바로 이곳 샤오싱(소흥)이 산지이므로 술도 맛보았는데
술은 약간 포도주 맛이 났다.
나중에 계산하는 것을 보니 돈이 꽤 나왔더라..
성의가 고마워서 좀 먹어보려 했으나, 몇 개 먹고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아서 정말 이 친구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난 길거리 싸구려 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만두나 먹으러 가자고 밖을 나섰다..
대신 후식 먹으로 찾아간 곳은 짱 좋았다.
샤오싱 인민광장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이었는데
20원만 내면 모든 종류의 음료를 무한리필 가능했다.
즉, 커피먹고 다른 것을 시켜도 계속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지에팡난루 解放南路 Jiefang South Rd. 와 싼루처(三轮车)
여기 지에팡난루를 중심으로 런민시루(人民西路)와 만나는 곳 주변으로 모든게 다 있으므로
먹거리는 여기서 해결하고, 주변으로 나가는 버스도 여기서 타면 된다.
오른쪽은 샤오싱에서 볼 수 있는 삼륜차(三轮车)
외국인이면 흥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종종 당하지만, 한번쯤 재미삼아 타볼만 하다.
안첸의 도움으로 나도 타봤는데,
시내에서 꽤 먼거리를 갔는데도 둘이서 5원이면 되었으므로 흥정할 때 참고하자.
요이쓰(有意思)
중국음식은 이름을 몰라 주문하기 정말 곤란한데, 여긴 메뉴에 사진이 있다.
요금도 10-20원 전후로 저렴하고 좋다.
혼자가서 밥먹기도 부담없고..
샤오싱 작지만 생각보다 있을 것 다 있고..넘 좋다.
위치는 위 지에팡난루와 런민시루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어서
내가 묵고 있는 노가빈관에서 전부다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있다.
내가 주문한 요리..오른쪽은 계란 찐 것이다.
중국에서는 맛있는 음식 안바란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만 찾아도 그게 어딘가..
아...여긴 이름 까먹었다.
역시 지에팡루에 위치하고 있는데, 푸드코트처럼 시설 깔끔하고 잘되어있다.
한국식 돌솥 비빔밥이 있길래 시켜 보았다.
우리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맛은 괜찮았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푸우위엔이 번갈아 가면 와서는 뭐라뭐라 그런다..
난 약간 자뻑에 빠져 '뭐 나한테 관심있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안첸이 와서 하는 말..사진촬영금지란다..ㅋ
그것도 모르고 여기서 대놓고 찍고 있었으니..
다행히 안첸이 난 한국사람이라 이 상황을 설명을 잘 해줘서 간신히 수습했다. 애고..
노가빈관 앞쪽의 마이땅라오(맥도날드, 麦当劳)
대우릉을 갈 때 여기서 2번 버스를 타면 된다.
기차역은 맞은편에서 7번을 타면 되므로 교통편도 편리하다.
노가빈관 앞이 루쉰로입구(魯迅路口)이다.
가고자 하는 곳 한자를 좀 익혀둔다면 샤오싱은 버스타고 다니는 것도 그닥 어렵지 않다.
요금은 1원짜리 동전 하나 투입하면 된다.
중국도 이제 발전이 많이 되어 현지인들은 전부다 교통카드를 쓰고,
버스시설도 굉장히 좋았다.
대우릉 갈 때 탄 버스..
샤오싱의 버스는 다 이렇다..와~
게다가 대우릉 가는 길에 샤오싱 대학교가 있어서 엄청 꽃다운 얘들이 버스를 가득 메운다.
눈이 즐겁다..2번 버스 강추!
2번 버스라고 하지만 버스에는 k002라고 적혀있다.
난 상하이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사러 역으로 가야했는데,
가이드북에는 2번 버스가 역에 간다고 나와있어서 대우릉 보고 늘늘하게 시내구경하면서 갔는데..
사람들 다 내린다..근데 어딜봐도 기차역은 아닌데..
헉..알고보니 가이드북이 잘못된 것..2번 버스는 중간에 역쪽을 지나가지만 역앞에 정차하지는 않는다.
결국 그것을 몰랐던 나는 종점인 행정중심까지..
할 수 없이 택시타고 훠처잔으로 갔는데, 행정중심에서 역까지는 7원 나왔다..
아..샤오싱 택시비 싸서 넘 좋다.
소흥기차역(샤오싱훠처잔绍兴火车站)
상하이로 돌아가는 기차를 여기서 예매를 했는데..입석 밖에 없다고 한다.
아이고..마지막날은 한국 돌아가는 날이라 비행기 시간 맞출려면 4시간이나 걸리는 버스보다는
빨리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할 수 없이 입석으로 끊었다. 경좌,입석 69원
근데..근데..
사진속에 나온 저 커플은 뭘까?
여자가 계속 남자를 만질려고 그러고 저렇게 누워있는 남자는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
갑자기 버럭 여자를 내버려두고 화난듯 딴 곳으로 가버린다..
괜한 호기심이 자꾸 자극하지만 남의 애정사에 내가 끼워들수도 없고..
이때 내가 막 길묻는척 하면서 함 물어볼까?
그러면 여자가 울면서 나에게 도움을 청할지도..ㅋㅋ
뭔 생각하는 것이야..지금.. -_-;
역 맞은편..
시내버스 정거장은 역을 바라봤을 때 왼쪽 끝으로 가면 있다.
샤오싱 마지막날 안첸에게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아
내가 발마사지를 쏘겠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이곳..
헉..근데 시설 넘 좋다..뭐야..내가 쏜다고 이렇게 초 울트라 럭셔리로 데리고 오다니..
하지만..요금은 1시간에 68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게다가 마사지 실력도 수준급..
내가 그래도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마사지는 좀 받아봤는데,
발마사지는 중국을 따라 올 나라가 없다.
특히, 이곳은 내가 받아 본 중국내에서도 서비스와 시설이 수준급이고 무엇보다 엄청 친절하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서비스업이라도 좀 무뚝뚝할 때가 있는데, 이 곳은 정말 자본주의가 정착한듯..
마지막까지 안첸 덕분에 좋은 곳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이 친구에게 감사한다.
나올 때 친절한 서비스와 만족스러운 마사지에 팁을 줄려고 했지만..
팁은 절대 받지 않는다면서 되돌려 준다..와~ 다시 한번 감동!
센위안탕 쥬다오관 沈園堂 足道館 (Shenyuantang Zudaoguan)
Address : no. 350-384 Luxin Middle Road Shaoxing(루쉰쭝루)
Phone: 0575-88121218
이 날 안개가 너무 자욱해 사진이 제대로 안나왔지만
처음 봤을 때 정말 여긴 발마사지 업소가 아니라 화려한 주점 입구 같았다.
상하이 가는 날 샤오싱 역에서..
기차가 정확히 시간 지켜서 도착했고, 특급으로 시설도 상당히 좋다.
그래서 4시간 걸리는 버스에 비해, 2시간만에 상하이로 가는가보다..
우리나라 KTX에 비하면 1.5배 폭이 넓어서 공간이 여유롭고, 의자폭도 넓었다.
중국이 이제 예전의 중국이 아닌듯 하다.
난 입석이라 식당칸으로 갔는데, 역시나 나처럼 입석으로 탄 사람들이 죄다 식당칸에 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주 내리고 타서 앉을 공간이 충분했다.
급한 경우라면 샤오싱-상하이는 입석도 탈만하다.
새치기가 빈번할 것 같은 중국이지만
샤오싱에서는 나름대로 이것을 타파하고자 안내원이 관리도 하고,
사람들도 어느정도 이를 잘 따라 주는 것 처럼 보였다.
근데..이 사람들 다 전부 입석인가?
좌석이 있다면 굳이 이렇게 줄서서 안기다려도 되지 않나?
나 어차피 이들과 경쟁해 앉아갈 생각은 꿈조차 꾸지 않았기에, 줄 설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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