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가 ‘의혹백화점’…모르쇠 일관
한겨레 | 입력 2009.07.13 19:40
'잘 모르는' 지인 15억 + 세금 못낸 동생 5억
부인은 작년 세차례 외국여행 명품가방 구입
자녀 좋은 고교 보내려 여의도로 '징검다리 전학'
돈 번다는 아들은 수입보다 지출이 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강남 고가 아파트 구매 자금 출처와 고급차 무상 사용 의혹을 비롯해 부인과 자식들의 호화, 과소비 의혹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천 후보자는 이날 핵심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로 일관했으며,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 풀리지 않는 고가 아파트 구매 자금과 고급차 리스 의혹 천 후보자가 지난 4월 총재산(14억6000만원)의 2배가 되는 28억7500만원을 주고 산 강남 신사동 아파트(213㎡·65평) 구매를 둘러싼 의혹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그는 아파트를 살 당시 지인인 박경재씨에게 15억5000만원, 동생 천성훈씨에게 5억원을 빌렸다.
청문회에서는 수입도 변변찮은 동생 성훈씨가 어떻게 5억원을 빌려줄 수 있는지, 천 후보자와 박씨가 어떤 관계인지가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천 후보자에게 5억원을 빌려준 동생은 서울시 납세 자료에 재산이 없어 세금을 못 낸 것으로 돼 있다"며 5억원의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천 후보자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천 후보자는 또 박씨와의 관계가 논란이 되자 "10년 전쯤 아는 분 소개로 만났고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자주 어울리지도 않는 사람에게 15억여원을 빌린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따져 물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004년 8월9일 박경재씨와 같이 골프채를 갖고 출국했다가 같이 들어오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천 후보자의 제네시스 승용차 무상 이용 의혹도 논란이 됐다. 천 후보자는 "친구 석아무개씨의 아들이 집 근처를 자주 드나들어 우리 아파트 차량으로 등록해 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왜 자신의 차도 아닌데 지난해 5월29일 차량 보증금 1700만원을 부인이 낸 것으로 돼 있느냐"(박영선 의원), "석씨 아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 있었는데 왜 그 차량이 당시 청담동에서 신호 위반으로 걸렸느냐"(이춘석 민주당 의원)는 추궁엔 "경위를 모르겠다"고 했다.
■ 드러난 부인의 무더기 명품 구입 천 후보자의 부인 김영주씨의 명품 구입 전력도 새롭게 드러났다. 박지원 의원은 "후보자의 부인은 별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2008년 1월부터 5월 사이 세 번의 국외여행을 다녀왔고 그때마다 3000달러, 3000달러, 100달러의 고가 명품을 구입해 왔다. 그런데 2008년 2월10일엔 (천 후보자에게 15억5000만원을 빌려준) 박경재씨가 똑같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000달러(약 390만원)짜리 샤넬 핸드백을 샀다"고 말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집사람이 그런 것을 산 것은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관세청에서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며 "부인 김씨가 지난 1월16일 호텔신라 면세점에서 560달러(약 72만원)짜리 프라다 가방과 621달러(약 80만원)짜리 셀린느 스웨터를 사는 등 2004년 8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과 롯데 인천공항점 등에서 총 27차례에 걸쳐 1400여만원어치의 고급 명품을 샀다"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은 "부인 김씨가 가입한 자스민 클럽은 현대백화점에서 연간 3500만원 이상 쇼핑을 해야 가입 자격이 있다"며 호화 쇼핑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자는 "처에게 물어보니 카드는 제 윗동서 카드인데 처갓집의 다섯 자매들이 같이 쓰는 카드라고 했다"고 답했다.
천 후보자는 "지난 5월 아들의 결혼식을 청첩장도 안 돌리고 조그만 교외에서 했다"고 '소박함'을 과시했으나, "6성급인 워커힐 더블유(W) 호텔 야외에서 하지 않았냐"는 박지원 의원의 지적에 "예"라고 답해 청문회장에서 어이없는 실소가 터졌다.
■ 자녀 위장전입 천성관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를 옮기기 위해 위장전입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박지원 의원은 "후보자가 자식들을 위장전입해서 학교 보낸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천 후보자는 "예"라며 이를 시인했다.
천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를 보면, 천 후보자는 1989년부터 살아온 서초구 잠원동을 떠나 98년 5월20일 여의도 공작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러나 한 달 뒤인 6월16일엔 여의도를 떠나 다시 압구정동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했다. 박 의원 쪽은 "98년은 천 후보자의 아들(85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로, 아들은 본래 강남의 ㄱ학교에 입학했다가 여의도로 주소지를 이전하면서 여의도 ㄴ학교로 전학했고 한 달 뒤 압구정동으로 옮겨와 강남의 ㄷ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즉 ㄱ학교에서 ㄷ학교로 옮기기 위해 ㄴ학교를 징검다리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 아들 신용카드 사용액수도 논란 천 후보자는 이날 수십억 대출이 변제 능력을 넘는 과다한 액수가 아니냐는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아이들도 벌고 있고 며느리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제기된 아들의 수입·지출 문제는 천 후보자의 이런 해명을 무색하게 했다. 박영선 의원은 "아드님은 2006년 총급여가 885만원이었는데 신용카드 액수가 1084만원이었고 2007년엔 2280만원을 벌었지만 신용카드는 2600만원을 썼다. 2008년엔 2900만원을 벌었는데도 신용카드는 36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가 이에 대해 "신용카드는 회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해명하자 박 의원은 "이건 개인 신용카드 아니냐. 회사에서 쓴 비용이라면 영수증 처리한 입증 자료를 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아들의 예금이 2006년 2200만원에서 2007년 4700만원, 2008년 7100만원으로 불어났다"며 "수입이 2000여만원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따졌다.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기사문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65587.html
우리나라에서 고위관직자가 되려면
위장전입에, 부동산 투기에, 마누라는 명품족에..아..씨...
갑자기 발가락에 다이아반지 끼고 들어오다 세관에 걸렸던 그 누군가가 팍 떠올라 열받는데..
아래 권양숙여사의 다 헤어진 코트를 보니..이젠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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