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태안시
태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길은 중천문에서 버스를 이용해 천외촌으로 내려왔다.
다시 청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도통 모르겠다.
"후아처잔 짜이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짧게나마 배운 중국어로 기차역을 물어봤는데,
성조가 정확하지 않은지 잘 못알아 듣는다..
서너번 성조를 바꿔가면 말하니 그때서야 알아듣고 큰 길 쭉 따라 가면 된다고 한다.
어쨌든, 이 길에서 만난 중국 젊은이들도 어색한 중국어로 길 물어보는 내가 마냥 신기한지
이것 저것 계속 말 붙히면서 도와주려고 한다. 고맙다.
마파두부
이게 중국에서 먹는 마파도푸..마씨 성의 할머니가 처음 만들었다고 해서 '마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는 마파두부랑 큰 차이 없는 듯..이 것만으로도 미판 한공기 뚝딱 헤치웠다.
이건 이름 까먹었음..돼지고기 양념한 것인데, 이것도 나름 우리 입맛에 맞는듯..
어쨌든, 이 식당에서 시킨 요리는 나름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길거리 음식이 짱 맛있음.
가격도 저렴하고, 눈에 보이므로 불친절한 식당에서 말이 안통해 엉뚱한 것 시키는 것 보다는
훨씬 속편하고 좋음..
이건 닭튀김꼬지인데..정말 맛이 우왕ㅋ굿!!
실패작 '수안라위탕'
내가 워낙 느끼한 음식을 못먹는지라 준우가 나름 신경써서 느끼하지 않은 것으로 고르긴 했는데..
이거 완전 둘이 먹는데 세수대야에 요리가 나온다.
보기는 저래도 생각보다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음식이 보는 맛도 있는데,
너무 맛없어 보인다..게다가 레몬맛이 너무 강하게 나고..
도미인지 여하튼 비슷하게 생긴 생선 한마리가 통째로 잠수하고 있다.
아까 그 실패작 요리를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식당 창 너머로 저 꼬맹이가 보인다..잉? 바지 엉덩이가 너무 심하게 터졌네..
구엽다..
태안시는 그렇게 발전된 도시가 아니라 그런지
여전히 아이들의 옷을 저렇게 엉덩이 뚫어놓아 입혀놓은 걸 종종 볼 수 있었다.
산동성 태안 버스 터미널
태안 기차역으로 갔다가..허미..
그 엄청나게 줄 선 사람들 때문에 도대체 표를 끊을 수가 없다.
청도에서는 여행사를 통해 큰 불편함이 없이 발권할 수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은지라 어디서 어떻게 표를 끊어야될 지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헐..기차보다 요금이 거의 2배 가까이 비싸다.
그런데도 차의 시설은 그닥..게다가 버스안에서 중국인들 담배까지 핀다..아이고..
터미널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아까 길거리에서 산 닭꼬지..아..갑자기 배고파지네~
버스가 비싼 요금에 비해 그리 시설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발 디딤틈 없는 기차역과는 달리 버스 터미널은 한산하다..
짜장미엔?
이건 청도에 돌아와서..청도에는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해서 그런지
한국식당들도 많고, 쉽게 한국 간판을 접할 수 있다. 여기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
그 참..중국에서 한국식 중국집이라...
실제 중국의 짜장면..아니 우리식 자장면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산동성 위해 국제여객터미널
인천-청도간 국제선은 격일로 있어서 할 수 없이 청도에서 3시간 떨어진 위해로 가서 귀국하는 배를 타기로 했다.
갑작스럽게 그냥 몇일 휴가가 생겨서 정말 준비없이 무작정 갔던 태산 여행..
만일 중국에서 '준우'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가 어떻게 여행했을지 암담하다.
준우는 날 위해 이곳 위해까지 같이 전송을 나와주었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짜식..눈물을 글썽인다..짧았던 만남이었지만, 그사이 무척이나 서로 정이 들었다.
한국에서 온 한 이방인을 위해, 그가 나에게 베풀어준 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준우야..고마워!!"
이제 배는 항구를 떠나고..
짧았던 나의 태산 여행은 그곳에서 만난 한 중국친구를 통해 이제 잊혀지지 않는 긴 추억이 된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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