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므엉보란에서 대신 봐야만 했던 쁘라쌋 카오 프라 위한

Eden Choi 2010. 7. 2. 03:51

 

국경 폐쇄로 므엉보란에서 대신했던

 쁘라쌋 카오프라위한

 

                                                                                                                                             

 

쁘라쌋 프라 위한

 ปราสาทพระวิหาร Prasat Phra Viharn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그 사이 절벽에 자리잡은 '쁘라쌋 프라 위한'

앙코르왓을 건설했던 크메르제국은 전성기 때 동남아 전역을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다.

때문에 많은 크메르 유적들이 태국 동북부 지역에 남아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본 위'쁘라쌋프라위한'의 위용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래! 결심했어. 저기에 직접 가서 내 눈으로 보자.

그래서 원래 계획했던 태국-라오스 여행 일정중, 태국 농카이-비엔티엔 국경을 변경하고,

이 곳을 보기 위해 우본랏차타니를 방문한 후,

총멕-빡세 국경을 통해 라오스로 넘어 가는 코스를 잡았다.

    

 


사원의 위치


캄보디아에서는 이곳을 Prasat Preah Vihear (ប្រាសាទព្រះវិហារ)이라고 부르지만 

태국에서는 쁘라쌋 카오 프라 위한(ปราสาทเขาพระวิหาร)이라고 한다.

쁘라쌋(ปราสาท, Prasat)은 '성(castle), 사원'을 의미하고,  카오(เข,Khao)는 언덕, 산

프라(พระ ,Phra)는 신성한, 성스럽다는 뜻이고,

위한(วิหาร,Viharn)은 사원에서도 제일 중심이 되는 건물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곳이 위치한 절벽과 사원이라는 뜻을 구분하기 위해

2008년 부터는 '카오'라는 단어는 빼고, '쁘라쌋프라위한'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카오프라위한' 이란 명칭은 이 사원이 아니라

이 지역을 통틀어서 부르는 명칭으로 현재 태국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쁘라쌋프라위한'은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 접하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절벽으로 올라가는 길은 태국 영토이지만 절벽끝 사원이 있는 곳만은 캄보디아 영토이다.

20세기 초 강대국의 식민지 정책에서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동남아의 힘든 상황이

이렇게 희안한 국경을 연출하게 된 것이다.


 


 

이 사원은 크메르 제국이 300년에 걸쳐 완성시켰으나

 크메르 제국이 멸망한 후 수세기 동안 태국이 점령함으로써 태국 영토가 된 곳이었다.

그러나 크메르의 후손인 현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 기간에 협약을 통하여 이곳을 태국으로부터 돌려 받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앙코르왓도 이 시기에 캄보디아에 반환되었다.

그렇지만 1596년 태국은 프랑스의 영향력이 사라지자 이곳을 재점령하면서 국경 분쟁을 야기시켰고

 1962년에 국제 법정의 판결로 인해 다시 캄보디아에 귀속되었다.

그러다 2008년에 캄보디아가 이곳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신청하자

유혈사태가 발생하여 국경이 폐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난 그런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이곳으로 찾아 나선 것이다. ㅠㅠ


     


우본랏차타니 가는 길에 기차에서 찍은 풍경


  


밤기차를 타고 담날 아침이 되어 눈을 떴는데

기차 창 밖으로 내다 보는 풍경은 계속 이렇게 드넓은 들판만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12시간 넘게 기차 타고 우본에 도착하고 나서야

쁘라쌋프라위한이 폐쇄되어 들어 갈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

현지 태국관광청에 방문해 물어봤지만 대답은 자기들도 언제 다시 개방될지는 모른다고..
 결국 난 우본까지 와서도 쁘라쌋프라위한을 볼 수는 없었다. ㅠㅠ


 

 


우본 랏차타니의 밤거리


  


내가 좋아하는 로띠

사원은 못 봐도 먹고는 살아야쥐?ㅋ


 


꼬치도 몇 개 사서 먹고^^

한 손에 로띠, 또 다른 한손엔 꼬치를 들고 있으니, 온 동네 개들이 자꾸 날 따라오네~

훠이~ 저리 가! 내 먹을 것도 없단 말이야..

방콕과 달리 시골 개들이라 많이 사납다. 특히 떼거리로 있을 때는.. 등에 식은땀 쭈루룩


  


우본랏차타니 통씨므엉의 촛대 조각상

 

어쩔 수 없이 우본에서 쁘라쌋프라위한을 보는 것은 포기했지만

미련은 여전히 내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난 라오스 여행을 끝내고 방콕으로 돌아왔을 때

꿩대신 닭이라고 고대도시 므엉보란을 방문했다.


 

고대도시 므엉보란

 เมืองโบราณ(Muang Boran, Ancient city)

 

므엉보란은 방콕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싸뭇쁘라깐 (สมุทรปราการ,Samut Prakan)에 건설된 야외 박물관 겸 공원이다.

태국 전역의 문화유적과 기념비, 사원 건축 등을 그대로 이곳에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이 곳만 둘러봐도 태국 전체 문화 유적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므엉보란에

우본까지 가서도 직접 볼수 없었던 쁘라쌋프라위한이

 축소된 모형이긴 하지만 절벽까지 그대로 이 곳에 재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므엉보란의 쁘라쌋프라위한 오르는 길 

 

 

 


국경 분쟁에 따른 이곳에 관한 설명이 적혀있다.

1962년 6월 15일 양국 합의서 6개 조항에 서명했지만 여전히 분쟁은 끝날 길이 없어 보인다. 

 

 


중간 중간에 크메르 건축 양식에 대해 설명이 있는데,

고푸라(Gopura)는 탑모형으로 쌓아올린 건축양식을 의미하는 것 같다.

 


 

 


잠시 고개를 돌려 뒤로 보니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들어온다.

그리고 지평선 끄트머리에 아련히 보이는 방콕의 고층 빌딩들


 

  

  

 

 

 


오..드디어 절벽끝에 있는 쁘라쌋프라위한에 도착했다.

비록 진짜 쁘라쌋프라위한에는 못 갔지만 충분히 이 곳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비록 이번 여행에선 진짜 쁘라쌋 프라 위한에는 못 갔지만

언젠가는 그곳에 다시 갈 수 있겠지?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