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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이 52,700원이나 하는 지하철, 'KTX 자유석'

Eden Choi 2010. 12. 13. 02:29

 

KTX 요금 52,700원이나 내고,

 서울서 부산까지 서서 내려오다니..쩝

 

 

엇그제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러 서울에 갔다왔다.

보통 서울 갈때는 빠듯한 일정이라 항상 비행기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서울 갈때만 비행기를 이용하고,

부산 내려올때는 전구간 완전개통되었다는 KTX를 한번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이 금요일이라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좌석이 없을 정도로 승객이 많다는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

다행히, 자유석은 자리가 있다고 하길래

자유석으로 발권했다.

발권하면서 승객이 많아서 어쩌면 서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KTX의 자유석제도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그때만 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었다.

여하튼, 출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전송나온 친구랑 저녁도 먹고, 서울역 구경도 하고..ㅋ

부산 촌놈이라 서울역도 나에게는 구경거리..

그리고 룰루랄라~

시간이 되어 KTX를 타러 갔는데, 헉..

이미 자유석은 만석이고,

열차간 통로에도 사람들이 서서 있는 것이다..

뭐야?

그때서야 서서가야 될지 모른다는 그 말이 떠올랐다.

설마...이렇게 서서 부산까지 가야되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광명역, 대전역까지 사람들은 점점더 타는 것이다..

그 비좁은 통로에 대략 20명 정도가 서서 있다.

숨이 턱턱 막혀온다..

좁은 통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 지하철처럼 들어서 있으니 미칠 지경이다.

옆에서도 이런저런 불평이 터져나온다.

52,700원이나 내고 지하철을 탄 셈이라고..

기차는 동대구역을 지나 신경주역에 도착할 때까지도 빈자리는 나지 않았고,

울산(통도사)역에 도착해서야 간신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역에서 부산까지는 20분 남짓..ㅋ

결국, 9시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2시간 30분 가량을 서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아이고..

게다가 이렇게 사람을 많이 태웠으니

당연히 타고 내리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어서 기차는 연착을 했다.

부산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밤 12시.

KTX 전구간 개통해서 훨씬 빨라졌다고 들었는데, 3시간이나 걸리면 오히려 개통전보다 더 느려진 것 아닌가?

 

중간에 표검사 할때, 

좌석이 없는데 왜 자유석을 팔았냐고 내가 따지니깐

원래 자유석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평상시에 열차 1시간 전후까지 탈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즉, 내가 이번 열차를 놓쳐도 다음 열차를 자유석을 이용해 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처럼 승객이 많을 때는 앞차를 놓쳤거나 뒷차를 예약해놓고 먼저 타는 승객들 때문에

실제 시간맞춰서 탄 자유석 승객은 서서 가야 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최소한 승객이 많은 주말만이라도 자유석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통로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있어서 화장실도 못갈 정도라면 안전사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