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기온역
지도를 보니 기온역 가까운 곳에 '쇼후쿠지'라는 절이 있다.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무려 900년이나 된 절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절이 후쿠오카 시내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도초지
기온역 바로 앞에 절이 있길래 이곳이 쇼후쿠지인줄 알았는데,
900년 된 절 치고는 너무 현대식 건물이다.
보니깐 쇼호쿠지가 아니라 도초지라는 절이었다.
기온 주변으로는 이러한 크고 작은 절들이 꽤 여러 둘러싸여 있다.
도초지 5층탑
지도를 보니 쇼후쿠지는 이 도초지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쇼후쿠지 가던 길에 날 째려보던 냥이 ㅋ
쇼후쿠지 입구
쇼후쿠지로 들어오니 역시 절이 오래된 느낌이 난다.
쇼후쿠지(聖福寺)는 선종(禅宗)의 시조인 에이사이(栄西)라는 스님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현재 일본의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900년전에 건립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이 화재로 인해 지금 남아있는 건물들은 1911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산문
산문은 이와사키(岩崎) 쇼자부로(庄三郎)의 설계 시공으로, 메이지(明治)44년(1911)에 완성되었다.
현판에는 고토바조코(後鳥羽上皇)의 친필로 일본 최초의 선원(禅寺)을 뜻하는 '부상최초선굴(扶桑最初禅窟)'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부상(扶桑)은 예전에 중국에서 일본을 부르던 칭호라고 한다.
산문 앞 마당에 고양이가 마치 세상을 통달한 스님의 표정을 하고 자리 잡고 있다.
그냥 자는것이여? ㅋ
오호~ 어미였구나!
어느새 새끼가 옆에 와서 잠시 명상(?)에 잠겼던 어미를 깨운다.
왼쪽 돌기둥의 글자를 보니 명치45년6월이라고 되어있네.
명치 45년이면 서기 1912년을 가리키는데, 명치(明治)는 조선을 침입한 일왕으로 일본어 발음은 '메이지'이다.
그리고 이 메이지의 신하 중 한명으로 제1대 일본제국 내각총리이자 조선 통감부의 통감이었던 이토히로부미가 있는데,
히로부미의 한자표기는 박문(博文)이다.
그래서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이름 중 하나가 이 '명치(明治)'와 '박문(博文)'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명박(明博)이었다.
잠시 고개를 돌리고 보니
어라?
한놈이었던 냥이가 엄청나게 늘어나 있다.
와웅~ 검은 고양이
눈만 똥그랗게 해서 자기들의 영역에 들어온 낯선 이방인인 날 쳐다본다.
가까이서 찍을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런~ 이젠 모두 일제히 고개를 돌린다.
냥이들 신났다.
어느새 검은고양이 얼굴고양이 모두 한무리가 되어 놀이에 빠진다.
냥이들 구경은 이 정도 하고, 다시 절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산문의 뒤로는 대웅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보전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는
대웅전에는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지만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과 함께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 3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웅보전이 격이 더 높다고 한다.
종루
본당으로 가는 길
아쉽게도 본당 내부는 출입금지
도심속에 이렇게 고즈넉한 절이 잘 보존되어 있는게 참으로 놀랍다.
비록 그 절에서 날 맞이한 것은 냥이들과 한국에서 찾는 관광객 뿐일지라도..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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