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꽃보다 청춘 보니깐 나도 예전 여행이 기억이 난다.
이번에 꽃보다 청춘에서 방문한 페루와 라오스는 나도 가보았던 곳이고,
두 곳다 여행객에게 인기있는 코스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동경로도 거의 비슷하다.
단지 차이점은 나는 혼자였고, 여행지에서 좀 더 어리버리 했다는 것ㅋ
그래도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꽃보다 청춘을 보니 나도 저렇게 다녔는데..지난 사진을 꺼집어 내어 그 날들의 고생담에 빠지게 된다.
낭만보다 개고생 ㅠ
페루 리마
리마에 도착하는 첫날부터 사고를 당한다.
리마 시내를 거닐다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정확히는 2인1조의 한팀에 의해서 ㅠㅠ
다행히 여권은 도난당하지 않아서 여행을 계속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말도 안통하는데 도착 첫날부터 이러니 적잖이 당황은 했었다.
페루 리마 경찰서에서
그래도 소매치기 당한 덕분(?)에 이렇게 경찰서에서 기념촬영하는 일도 생겼다.ㅋ
도난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이때만 해도 한국인이 혼자서 페루를 여행하는 모습은 아주 드믄 일이라
다들 날 신기해 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밤 숙소에서 알게된 이스라엘 친구의 권유로 나이트클럽에 같이 가게 되었다.
오~
페루의 클럽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러나 클럽에서 부킹했다가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돈 다 털렸다.
이 무슨 X같은 일이 ㅠㅠ
그래도
첫날 소매치기의 교훈으로 돈을 분산해 놓았고, 딱 필요한 돈만 들고 나갔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
소매치기 당한 것을 오히려 복으로 알아야 하는가?
페루 와카치나 오아시스
하지만 페루여행의 불운은 거기서 끝은 아니었다.
페루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 와카치나 오아시스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그래서 큰 기대를 품고 갔었는데
저녁에 숙소에서 제공한 음식이 잘못되었는지, 먹고 탈이 났다.
그것도 꽤 심각하게
무려 이틀을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날 거들떠 보는이가 없다.
낮에는 다들 사막 액티비티를 즐기러 나가고 없고, 텅빈 도미토리에 나혼자 신음만 내고 있었다.
말이 안통하니 약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힘들었던 그 순간
이럴때 누군가가 옆에 있었더라면..
결국 나에게 와카치나는 악몽 밖에 남지 않고
여기서는 침대에 계속 누워만 있다가 몸이 회복되자 바로 떠났다.
쿠스코
쿠스코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그리고 페루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마추픽추는 여기 쿠스코에서 출발한다.
리마에서 예상치 못한 경비 지출때문에 돈을 절약하기 위해
난 쿠스코에서 현지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 후 다시 기차를 타고 가는는 좀 복잡한 코스를 택했다.
그러나 그 로컬버스 차장이 차비만 받고 그냥 떠나 버렸다.
ㅠㅠ
우째 이런일이..
결국 다음 버스를 또 돈내고 다시 타야했다.
그러나 그 다음버스의 옆자리에 앉은 페루 아가씨 덕분에 모라이와 살리네라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참으로 새옹지마이다.
모라이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페루 아가씨와 함께
내가 입고 있는 빨간 스웨터는 콘도르 보러 갔다가 너무 추워서 원주민이 파는 것을 사입은 것이다.
난 원주민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짠 것인줄 알았는데..
ㅠㅠ
스웨터 목 뒤 태그에 메이드 인 차이나
살리네라스
마추픽추를 향해가는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
마추픽추 올라가는 길
역시나 운이 없는 자에게는 길도 도와주지 않는다. 마추픽추 올라가는 길에 산사태가 난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걸어서 올라간다.
내 뒤로 보이는 곳이 마추픽추이다.
내가 있는 곳은 와이나픽추
여기까지 와서 마추픽추만 보고갈 수는 없다는 신념으로 와이나픽추까지 정말 열심히 올랐다.
정말 고생고생해서 찾아왔던 곳이라 와이나픽추 정상에 오르니 감동이 팍!!!
마추픽추에 현대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도 매점이 있어서 콜라도 판다.
다만 남들은 버스타고 내려가는데, 차비를 아끼겠다는 일념에 나만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가고 있다.
나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고, 사람 한명 안보이니깐 무섭다.
페루 푸노에서 본 티티카카 호수
푸노에서 티티카카 호수를 구경하고..
페루에서 제일 무탈하게 사람들과 재밌게 보낸 곳이 티티카카 호수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푸노에서 또 한번 경찰서에 간다.
푸노 경찰서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기 위해 제일 좋은 버스를 예약했지만 막상 내 눈앞에 나타난 버스는 다 쓰러져 가는 낡은 버스
일반 로컬 버스와 1등급 버스는 요금 차이가 무려 10배는 났었던 것 같은데
ㅠㅠ
이 버스 타고는 못간다!! 돈을 환불 해주던지 좋은 버스로 가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버스 직원들은 나몰라라~ 결국 경찰서에 가서야 돈을 환불받는 조건으로 해결이 되었다.
페루-볼리비아 국경
마지막 볼리비아 국경넘기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여행할 당시 한국인은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했다.
그러나 페루-볼리비아간 국제버스 직원은 상관없다면서 며칠전에 한국인이 자기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말만 믿고 버스를 탔으나..ㅠ
역시나 우려대로 볼리비아 이민국에서 입국불허! 난 추방당했고,
할 수 없이 페루로 재입국 한 후 푸노에서 비자를 발급 받고 나서야 볼리비아로 다시 넘어갈 수 있었다.
라오스편
라오스는 페루만큼 사기나 소매치기를 당하는 일은 없었기에 정신적인 고통은 덜했다.
그러나 장거리 교통과 날씨때문에 육체적인 고생이 상당했다.
팍세-비엔티엔간 침대버스
태국에서 국경을 넘어 라오스 팍세로 간 다음 다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까지는 그나마 순조로웠다.
물론 10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이었으나 버스는 침대칸이라 이렇게 누워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치큰 서양인들 틈에 끼여 자게 되니깐 담날 아침 온몸이 저려온다.
라오스는 아직도 비포장인 도로가 많다.
때문에 라오스 여행의 최대 난관은 바로 장시간의 이동이 가장 힘든 문제였다.
도심으로 들어오니 그나마 도로가 포장되어 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엔으로 이동중
라오스의 시외버스에 사복경찰이 항상 탑승하고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사진 속 저 아저씨 등을 보시라!!
총이 보인다.
놀래서 현지인에게 조용히 물어보니 경찰이라고 했다.
방비엔에 도착했으나 날씨 보소!!
방비엔에서 최대 놀거리는 물놀이인데..날씨가 이래서는 영 ㅠㅠ
아래는 방비엔을 떠나는 날
방비엔을 떠나는 날이 되자 날씨기 이렇게 쾌청해졌다. 운없다!
그러나 날씨는 별문제가 아니었다.
라오스 여행의 최대 난코스는 방비엔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버스 이동이 아닌가 싶다.
지도를 보면 비엔티엔에서 방비엔까지의 거리와 방비엔에서 루앙프라방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
그래서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줄 알았는데..거의 8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에어콘이 안나오는 에어콘 버스를 타고 ㅠ
에어콘버스인데, 에어콘이 고장나서 안나온다. 그런데 창문을 열 수 있게 되어 있지도 않다.
더운데 창문도 못열고..게다가 현지인들 땀냄새에 버스 안은 턱턱 찐다.
아~멀미날 것 같다.
그래서 유일하게 바람이 들어오는 운전석 옆자리 계단으로 옮겨왔다.
자리가 불편하긴 하지만 바람이 통하니 그나마 살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에 멈췄는데, 차에서 막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결국 1시간 남짓 뜻하지 않게 휴게소에서 대기
한시간 남짓 지나서야 차가 수리가 되었는지 다시 출발한다.
다시 출발한 버스는 하늘높이 하늘높이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것만 같다.
그리고 이런 꼭대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창을 열 수 없기 때문에 윗쪽 환풍구가 열려있는데..
음..저게 또 고장인가 보다.
비가 와서 닫을려고 하는데 안 닫힌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소나기인지 금방 그쳤다.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는데, 중간중간 사고 차량이 보인다.
그렇게 그렇게 한 3-4시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그 길을 무려 8시간 가까이 걸려서야 도착
장거리 버스 타는 것은 익숙했지만
이 더운 나라에서 창문이 막힌 에어콘 안나오는 버스는 미칠 지경이었다.
나의 라오스 이동경로
루앙프라방
라오스 여행의 꽃은 바로 여기 루앙프라방
여기까지 오는 길이 고생은 되었지만 가보면 안다.
그곳에서 오는 힐링을..
꽃보다청춘 라오스편은 이 코스를 어떻게 갈지 궁금하다.
눈 떴을 때 사진 찍어 주면 안되겠니?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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