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Mexico

멕시코 온천 '이에르베 엘 아구아' 석회석 폭포

Eden Choi 2007. 6. 7. 03:30

 

Hierve el Agua

이에르베 엘 아구아

 

 

 

 

석회석으로 된 폭포 '이에르베 엘 아구아'는 멕시코 오아하카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르베 엘 아구아(Hierve el Agua)

 

'물이 끓는다' 뜻으로 산깊숙히 위치한 멕시코의 조그마한 온천이다.
하지만 실제로 뜨거운 물이 흐르는 온천은 아니고, 단지 땅에서 솟아나오는 물이
보글보글 끓는 물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 녹아 있는 석회석(정확하게는 탄산칼슘)이 오랜 기간 흘러서 쌓이고 쌓여
마치 이 석회석 기둥이 흘러내리는 폭포의 형상처럼 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눈떠!!

이에르베엘아구아로 가는 꼴렉띠보를 기다리면서 만난 멕시컨들..

 

 

멕시코 오아하카시에서 완행버스를 타고 미뜰라 유적지로 한시간 가량 달려온 것 같다.
버스가 멈춘 것은 황량의 들판의 이름없는 한 조그만 마을.
여기서 다시 이에르베 엘 아구아까지는 별다른 대중 교통 수단이 없기에
그곳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있을 때까지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그렇게 다시 한 시간 쯤 기다렸을까?
그곳으로 여행가는 중년 부인 2명을 태운 픽업트럭을 개조한 꼴렉띠보(colectivo,합승택시)가 내 앞에 선다.
딱봐도 어울리지 않는 한 동양인이 그곳에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기사아저씨가 내가 이에르베엘아구로로 가냐고 물어본다.
다만, 이미 운전석 옆자리에 2명의 부인을 태우고 있어서,
나보고는 그냥 트럭 뒤쪽에 타라고 한다.
쿠션도 없는 딱딱한 의자였지만,

황량한 사막같은 이 곳에서 이 콜렉티보라도 때마춰 오지 않았으면 오늘 여행 포기할 뻔 했다.

중간중간에 산간 오지마을을 몇 군데 더 둘러,

 그 사이 몇 몇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러다 언제 도착하나 싶은데, 기사 아저씨는 아랑 곳 없이 다시 구불구불 산길을 재촉한다.
건조한 날씨에 비포장 도로라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 옴팡 뒤집어쓰고,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다.
그 모습이 애처로웠던지 운전석 옆자리에 탄 중년부인이 비좁아도 앞자리에 같이 타자고 권한다.
너무 심한 먼지 탓에 감사하다며 '무챠스 그라시아스'를 연신 내뱉고,

운전기사와 중년 부인 사이 어쩡쩡하게 걸터 앉는다.

대부분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오아하카시에서 여행사를 이용해 오는데,
나처럼 말도 안통하는 동양인이 혼자서 그곳을 찾아가고 있으니,
두 중년부인들의 눈에는 내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궁금하고 그런가 보다.
우리네 이웃 아줌마들처럼 아들같다며 먹을 것도 주고,

어색한 영어로 손짓 발짓 해가며 나에게 물어본다.
어느덧 이 아줌마들 나의 신상조사에 들어간다.
역시나 꼬레아에서 왔다고 하니깐 노르떼(북한)냐고 물어본다.
또 발끈하며, 남한과 북한을 안되는 스페니쉬로 설명할려니 답답할 뿐이지만,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아주 친해진것만 같다.

 

 

 

 

 

 

 

 

 

 

그사이, 꼴렉띠보는 벼랑끝 위를 달리고, 산을 하나 넘더니
이 곳 이에르베 엘 아구아에 도착을 한다.
아직은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아서 입구의 조그만 건물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 말고는
다른 시설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냥 선인장과 풀만이 가득한 언덕하나..그 곳 '이에르베 엘 아구아'에 내가 드디어 왔다.

 

 

 

 

 

 

 

 

이에르베 엘 아구아 입구

  

 

 

 

 

 

 

 

 

 

여기서 물이 솟아난다..보글보글

그러나 물이 뜨겁지는 않다.

 

 

 

 

저 철조망 안에도 물이 솟아나고 있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물들

 

 

 

 

 

 

자..이제 그럼 슬슬 폭포쪽으로 넘어가볼까?

 

 

이에르베 엘 아구아 폭포

폭포는 물이 있는 온천구역에서 언덕 하나를 넘어 맞으편에 있다.

 

 

 

 

폭포쪽에서 바라본 이에르베 엘 아구아

 

 

 

폭포에서 내려다 본 사진

사진은 이렇지만..

여기 찍을때 다리가 후덜덜..무섭다~

 

 

  

 

날 반기러 온것이야?

여기가 바로 폭포의 정상, 수리 한마리가 외로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고독한 나무 한그루

 

가는 길이 고생스럽지만 그래서 가보면 더 경이롭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