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신기했던 내가 가본 여행지
Best 10
배낭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어찌보면 출발하기전 이래저래 혼자서 계획짜고 준비하고..
소풍가기 전날 들뜬 동심이라고 할까..
막상 가보면 별로라서 후회할 때도 있었고, 또 뜻밖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때도 많았고..
준비기간이 짧아서 교통편과 숙박만 알아보고 간 경우, 놓치는 것이 많아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유래, 역사적 배경 등을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그 여행에서 몰라서 놓치는 것도 줄어들 것이고, 몇배는 더 값진 여행이 되지 않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래서 막상 여행할 때는 제대로 못보고 지나갔지만, 이렇게 갔다와서 지난날의 글들을 적다보니
미처 몰랐던 사실들..'미리 알고 갔다면 좀더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곳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10곳을 추려서 모아봤습니다.
지난번 글 처럼 순위를 매길까 하다가 이거 머리 너무 복잡하네요..
나 혼자서 순위 매긴다고 될 것도 아니고..ㅋㅋ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니 여러분들이 순위를 매겨주세요..
아스떽 제국의 수도 떼노츠띠뜰란 Tenochtitlan
이렇게 얘기하면 도대체 여기가 어딜까 궁금해 할테지만,
그 중심 사원이 지금의 멕시코시티 소깔로광장 아래에 여전히 파묻혀 있는 곳이다.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 내에서 찍은 옛 멕시코시티 지도
한동안 저 벽에 붙은 그림을 보고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숙소에서 만난 멕시코 친구가 원래 멕시코 시티는 호수 위에 건설되었다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긴가민가 했다..
그 넓은 멕시코시티가 호수속 섬일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고..그의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위 그림은 아스텍 제국의 수도 떼노츠띠뜰란(Tenochtitlan)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 이 곳은 멕시코시티로 불리고 있다.
아래에 전시된 모형은 '뗌쁠로 마요르'로 떼노츠띠뜰란의 중심사원으로, 왕궁과 같은 곳이며.
이곳은 지금 멕시코시티의 중심광장인 소깔로이다.
그러나 이 화려한 문명도 스페인의 침략으로 땅밑으로 묻혀져 버렸다..
스페인인들은 이 도시를 허물고 스페인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저 호수를 다 메워버렸고,
뗌쁠로 마요르 위에는 지금 스페인의 대성당과 여러 정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뗌쁠로 마요르 Templo Mayor의 복원도
스페인이 침략하기 전까지 멕시코 전역을 다스렸던 아스떽 제국의 원주민들은 원래 기존 도시의
하녀나 용병으로 일하였다고 하는데, 1325년경 그들의 부족신으로 부터 독수리가 선인장 위에 앉아
뱀을 잡아 먹는 곳에 천막을 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 계시를 따라 나타난 곳이 이 호수속 섬 위였고, 이 곳이 아스떽의 수도가 되었다.
이러한 전설은 현재 멕시코 국기에도 나타나 있다.
선인장 위에서 뱀을 잡아먹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More : 호수 위의 도시..떼노츠띠뜰란 Tenochtitlan
쿠알라룸프르 바투동굴 '타이푸삼(Thaipusam)'
바투 동굴과 무루간상 Batu Caves & the Murugan statue in Kuala Lumpur
사실 이곳은 원래 찾아갈 계획도 없었다.
그냥 말레이시아 KL에 머무는 동안 당일치기로 갔다올 때 없을까 해서 찾다가 알게되어 가보았는데,
동굴이 꽤 크긴 했지만, 뭐 그렇다고 아주 뭔가가 팍 와닿는 그런곳은 아니었다..
허거걱 근데, 이게 무엇이다냐??
'타이푸삼(Thaipusam)'이라는 축제 때의 모습을 찍어서 입구에 이렇게 전시해 놓았던데..
갔다와서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져 보니, 왜 이슬람을 주로 믿는 나라에서 이렇게 거대한 힌두성지가 된 전설이 있었다.
"스리 마하마리암만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 카나바다는 똑똑하지만 게을렀으며 차남 물루간은 순수하고 우직한 성격이었다.
어느 날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두 아들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세 바퀴 돌고 오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고 성실한 차남 물루간은 지구를 세 바퀴 도는 고행을 떠났으나 장남인 카나바다는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만 있었다.
집에서 놀고만 있는 카나바다를 본 스리 마하마리암만이 꾸짖자 카나바다는 재빨리 어머니 곁을 세 바퀴 돌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어머니라고 말하였다. 이 말에 감동한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카나바다에게 권력을 물려주었다.
한편 차남인 물루간은 오랜 세월 지구를 세 바퀴 도는 고행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모든 권력은 이미 형에게 물려진 뒤였다. 이런 상황에 상심한 물루간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바투 동굴에 들어간 후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어머니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달콤한 말에 현혹되어 경솔한 행동을 한 자신을 반성하고 물루간을 만나기 위해 바투 동굴을 찾았으나 물루간은 1년에 한 번씩만 만나 주었다. 그 날이 바로 '타이푸삼'이다"
그래서 이렇게 타이푸삼 축제때는 고행을 하며 동굴까지의 272계단을 오른다고 한다.
근데, 고행의 모습이 엄청 무섭다..
여하튼, 이러한 타이푸삼 축제 때문에 이 바투동굴은 인도 이외에 최대 힌두교 성지라고 한다.
투피사,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볼리비아, 투피사 계곡
여기서 철인3종 투어에 참가했는데, 안내한 볼리비아노 가이드가
이 험난한 땅에 뭐 훔쳐먹을게 있다고 은행털이범 2명이 한 100년 전에 미쿡에서 이곳으로 건너왔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주제로 해서 이 곳 배경의 영화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러나, 사실 그때 까지 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왜냐하면, 그 두명이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인줄은 몰랐거든.
내일을 향해 쏴라
위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제목이 '내일을 향해 쏴라'가 아니다.
원제는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이다.
물론 영화의 내용을 보면,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한국어 번역이 기막히게 잘 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여행하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에서 오는 무지가 종종 있다.
여행 당시에 이 영화의 내용을 말하는 것인줄 알았었더라면, 좀더 투피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폴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실제 미국의 은행털이범 부치와 선데스 2명의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Harry A. Longabaugh, alias the Sundance Kid, Robert Leroy Parker, alias Butch Cassidy.
Photo taken in Fort Worth, Texas, 1901.
앉아있는 제일 왼쪽이 선데스 키드로 알려진 Harry A. Longabaugh
오른쪽 끝이 부치로 알려진 Robert Leroy Parker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기차를 털고 난 후, 추적을 피해 이곳 볼리비아 투피사로 오게 되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은행 강도 짓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영화에선 두 남자의 우정과 모험을 멋지게 그려내긴 했지만, 실제로는 악랄한 강도들인 셈이다.
여하튼, 그들은 이 곳 투피사에서 추적해온 군대의 총격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부치와 선데스는 San Vicente 묘지에 이렇게 묻혀져 있다.
빠라까스, 바예스따스섬 Isla Ballestas
뒤쪽에 보이는 검은 점들도 전부다 바다새들이다
빠라까스 국립공원의 앞바다에는 '바예스따스(Isla Ballestas)'라는 바다새와 바다사자의 천국이 있다.
때문에, 다윈의 진화론을 탄생시킨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에 종종 비유되는데, 접근이 용이하고 경비가 저렴해서
이곳 페루 빠라까스 반도 앞바다의 바예스따스섬은 가난한자의 갈라파고스(the poor man's Galapagos)'라고 불린다.
이곳은 미리 공부하고 가야할 그런 곳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곳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페루여행 계획에서 빠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페루여행을 간다면 꼭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진화론의 기원이 된 갈라파고스 섬의 바다거북은 못보더라도 온 섬을 뒤덮고 있는 물개와 바다새들 보노라면
그들만의 세상에 내가 이방인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보너스로 아래 깐델라브라도 볼 수 있고..
깐델라브라 The "Candelabra" Of Paracas
배를 타고, 섬까지 30분 정도 이동하는 길에 있는 '깐델라브라 Candelabra'
나스카 문양의 그림이, 이 곳에도 하나 있다.
이게 기원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오랜기간 저렇게 모래위 그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아무래도 건조한 이 곳의 기후때문에 보존이 잘 된
사실, 나스카의 문양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관람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비용 때문에 구경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그나마 이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역시나 이곳 또한 가난한자를 위한 나스카??
근데, 지금 생각하면 돈 좀 투자해서라도 나스카를 구경할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More : 가난한자의 갈라파고스, 페루 '바예스따스' Isla Ballestas
크메르 제국속의 힌두신화 유해교반
The churning of the ocean of milk
유럽을 여행하면 교회를, 동양을 여행하면 절만 보게 된다는데..
하지만 인도와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힌두신화를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유적 관람을 하기 힘들다..
특히, 그리스 신화보다 더 많은 신들과 재미를 주는 '라마야나'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갔었다면
저 유적들이 한낱 돌덩어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 중, 앙코르 유적 대부분의 사원들 입구에 저렇게 길다랗게 뱀을 붙잡고 있는 신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은 힌두 신화의 유해교반으로
커다란 구렁이 '바수키'의 꼬리를 붙잡고 있는 신들 'Devas'와, 머리쪽을 붙잡고 있는 악마 'Asuras'를 형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해교반 乳海攪拌
젖의 바다 휘젖기?
동남아의 여러 유적지를 여행하면서 힌두신화를 종종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 유해교반은 캄보디아 앙코르왓의 회랑에 잘 묘사되어 있었다.
나라별로 특정 신들이 더 신봉시 되는 경향이 있는데, '유해교반' 이야기에서는 비슈누신의 활약이 크다.
힌두신화 중에서 제일 높은 3신은 파괴의 신 '시바' Shiva (the destroyer), 보호의 신 '비슈누' Vishnu (the protector),
그리고 창조의 신 '브라흐마' Brahma (the creator)이다.
힌두신화에는 위 3신 외에도 여러 신(Devas)들이 많았는데,
이 신들의 힘이 약해지자 많은 악마신 아수라(Asura)들이 출몰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었다.
때문에 신들은 아수라들을 물리치기 위해 비슈누신에게 부탁하는데, 비슈누신은 서로 협력하여 젖의 바다를 휘저어 불사의 약인 감로수를 만들도록 한다. 그리고 가운데 축으로 만다라산을 놓고, 커다란 뱀인 바슈키를 붙잡아 서로 휘젖게 한다.
신들은 뱀의 꼬리를, 아수라들은 머리부분을 잡았는데, 너무 쪼아 뱀이 입에서 불을 뿜어내자 아수라들은 검게 그을렸다고 한다.
여하튼 그렇게 천년이란 세월을 휘저으면서 새로운 것들이 솟아 나오는데, 맨처음 희망을 주는 암소가 나왔으며, 천상의 선녀인 '압사라'도 이때 나왔다고 한다. 또한 달도 이때 나왔는데, 시바신이 이 달을 이마에 붙혔으나 강한 독이 흘러내려와 그냥 꿀꺽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독이 강해서 불사의 신인 시바도 목이 시퍼렇게 타들어갔다고, 때문에 시바신을 파란목의 신이라고도 한다.
이야기는 더 있는데, 여하튼 이러한 과정을 그린 것이 '유해교반'이고, 그것을 수완나품 공항에 형상화해 놓은 것이다.
태국은 불교국가이지만 동남아 대부분 국가가 인도의 힌두교 영향을 받았기에 태국에서도 힌두신화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태국의 2번째 통일왕조 아유타야는 힌두신화에 나오는 이상향인 아유디야를 본따 이름지었다고 하며,
현 라마왕조도 힌두신화의 라마야나에 나오는 통치자 '라마'를 닮고자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세계 최장수 재위기간을 누리고 있는 '푸미폰' 태국국왕은 라마 9세가 된다.
다만, 태국은 불교를 신봉하다 보니, 이러한 힌두신화는 많은 부분이 불교화 되었는데, 라마야나는 태국식으로 라마키엔이 되었고,
힌두신화인 라마야나에서는 '비슈누'신의 환생이 '라마'라고 보지만, 태국의 라마키엔에서는 부처의 환생이 '라마'라고 들었다.
태국 거리 이름에는 팔람(Phra Ram)이란 지명이 많았는데, 태국어로 '라마'를 가르키는 단어이다.
보통 영문으로 된 방콕 지도에는 라마(Rama)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인들은 발음을 '팔람'이라고 하니 첨에 길찾을 때 같은 도로를 놓고 다른 길인줄 착각을 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꼴레따 Cementerio de la Recoleta
레꼴레따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동묘지인데,
머물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알게된 친구가 안내해줘서 이곳에 찾아가면서도
사실 이곳이 공동묘지인줄 몰랐었다.
특히나 이곳에 그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에바페론이 잠들어 있을 줄이야..
에바페론의 무덤
미국 가수 '마돈나'가 주연했던 '에비타(Evita)'로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저녁에 가이드북을 열심히 읽어보니,
에바페론은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on)의 두번째 부인으로
1946년 퍼스트 레이디가 되어 1952년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아르헨티나 노동자와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함으로서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과달루페의 성모 마리아 Our Lady of Guadalupe
과달루페 대성당 Basilica of Guadalupe
과달루페 성당내부에 발현된 당시 모습이 새겨진 망토의 천이 그대로 모셔져 있다.
이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새겨진 망토 하나가, 왜 이토록 역사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되었는지를 안다면
이 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도 쉽게 이해가 된다.
만약 그것을 모르고 갔다면..그냥 꽤 큰 성당중에 하나구나..이 생각밖에..
실은 내가 그랬거든..
하지만 가서 보고 얘기를 들어보니..오호..이런 미스테리가..
1531년 l2월 9일 성모 마리아께서 멕시코 원주민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나타난 후 모두 4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주었다.
이때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 지
10년째 되는 해로서 원주민들은 정복자의 폭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발현 장소는 원주민들이 신전을 세웠던 테페약 언덕이었고,
성모님은 인디언의 피부를 하고 장밋빛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르고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발현하였다.
성모님은 “나는 평생 동정이며, 하느님의 어머니임이 알려지기를 원하고,
어려울 때에 정성을 다해 나를 찾는 이들에게 나의 자비를 드러내도록
이 자리에 성당을 짓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때 발현하신 모습이 그대로 후안 디에고가 입고 있던 망토에 새겨져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백인이 아닌 성모마리아가 나타난 것도 신기한데,
사람들이 성모의 발현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후안디에고의 질문에 그 증거로서
그의 망토에 발현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니..
하지만, 이 망토에 새겨진 상을 그동안 과학적으로 여러번 조사했지만 조작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그 외에도 그림속에 여러 미스테리가 숨겨져 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서
이에 관련된 자료는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 보시면 된다.
어쨌든, 이것을 계기로 멕시코에는 가톨릭이 원주민들의 저항없이 정착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의 국민들 대부분은 가톨릭을 믿고 있다.
치앙라이 왓프라깨우 (Wat Phra Kaew)
Temple of the Emerald Buddha
치앙라이 프라깨우 Emerald Buddha, Phra kaew
태국여행 1번지인 방콕의 왕궁,
그 왕궁내 사원인 왓프라깨우는 그곳에 모셔져 있는 에메랄드불상 때문에 붙혀진 이름인데,
그 불상의 원조는 바로 이 곳이라고 한다.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에메랄드가 아닌 한 덩어리의 초록색 옥을 조각해 만든 것인데,
처음 이 불상을 발견한 스님이 에메랄드로 착각을 해서 그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신성시 되던 이 불상은 태국의 두번째 통일왕조였던 아유타야가 버마의 침입을 맞아,
불상의 분실을 우려해서 회반죽을 발라 아무도 모르게 숨겼다고 한다.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이 불상은 거의 백년이 지나서 이 곳 치앙라이에서 발견되는데..
1434년, 이 사원의 쩨디(사리탑)가 벼락을 맞아 파괴되었고, 보수중 불상이 하나 나왔는데,
나중에 회반죽이 벗겨지면서 옥이 드러나자 에메랄드 불상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근데, 왜 에메랄드 불상이 이곳에 있지 않고 방콕으로 옮겨지게 되었는지 태국 친구에게 묻자,
사원내 벽의 그림을 가리키며 그 유래를 설명해 줬는데, 이 후로도 꽤나 여러번 옮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이 불상은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내전을 피해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으로 옮겨졌고,
이를 다시 반환하는 길에 풍랑을 만나 엉뚱하게도 지금의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 곳은 태국 아유타야의 속국이라 이 불상은 아유타야 왕에게 선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버마의 침입으로 사라졌다가 치앙라이에서 재발견된 것이다.
치앙라이에서 발견 이후부터는 에메랄드 불상의 이동 경로가 역사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당시 태국북부 란나왕국의 수도는 치앙라이였으나, 곧 치앙마이로 수도를 이전하게 되고,
이에 불상도 함께 치앙마이로 옮기려 한다.
그러나 옮길 코끼리를 세번이나 보냈으나 매번 코끼리가 치앙마이가 아닌 람팡으로 향하자 이는 하늘의 뜻이라 여겨
1468년까지 람팡에 옮겨져 있다가 그 다음 왕때 치앙마이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1551년, 태국이 아닌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당시 치앙마이 왕은 아들이 없이 죽었고,
그 딸이 라오스 왕에게 시집가 낳은 아들만이 있어서, 그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치앙마이로 오지만,
라오스의 부왕이 죽으므로 라오스 왕위를 잇게 되자 이 불상을 들고 라오스로 가버린다.
때문에 이 불상은 당시 라오스의 수도 루앙프라방에 모셔져 있게 되다가,
12년 뒤 버마의 침입으로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위앙짠(비엔티안)으로 옮기게 되면서,
에메랄드 불상은 1778년까지 200년 넘게 라오스 위앙짠에 모셔져 있었다.
그러다 태국 톤부리 왕조와의 전쟁에서 라오스가 패하자 불상은 다시 톤부리로 옮겨지게 되고,
현 짜끄리 왕조가 들어서면서 잠시 왓아룬 사원에 모셨다가,
1784년 왕실사원 왓프라깨우가 완성되자 지금의 위치에 모셔지게 되었다.
방콕 왕궁내 왓프라깨우에 모셔져 있는 진품 에메랄드 불상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밖에서 줌으로 땡겨서 찍었다.
알티플라노 살바도르 달리 사막
Salvador Dali Desert, Altiplano
볼리비아에서 우유니 투어를 하는 코스중 칠레 국경에 못가서 이곳을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사막의 먼지바람과 장거리 지프여행으로 지친 몸에 가이드가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도
그냥 살짝 무시 하고 잠을 청하고 말았는데..
여기가 왜 '살바도르 달리사막'이라 불리는지는 같은 지프에 탄 영국인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뭐 그림에는 도통 문외한이니, '달리'라는 이름만 얼핏 들어본 것이 기억나는데,
살바도르 달리는 피카소와 동시대 사람으로 같은 스페인 출신이라고 한다.
여하튼, 그가 예전에 여기 왔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The Persistence of Memory'라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La persistencia de la memoria
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by Salvador Dali
This painting has also been popularly known as Soft Watches, Droopy Watches,The Persistence of Time or Melting Clocks.
딱 봐도..뭔가 심오하다.. 특히, 흐느적거리듯 녹아내린 시계가 인상적인데, 그래서 이 그림은 원 제목보다도
녹아내리는 시계(Melting Clocks)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물론 이곳을 배경으로 이 그림이 완성되었고..
여하튼 여행을 와도 알고 봐야 한다..안그러면 그냥 돌덩어리..이러면서 지나친다니깐..ㅋ
유까딴 반도의 함몰공 Cenotes
사실 이곳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특별히 뭔가 알고 가야 할 곳이 아니라 이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해서 포스트에 넣어봤다.
세노떼(Cenote)는 지표면의 석회암층이 함몰되어, 그 속에 지하수나 빗물이 고인 함몰공(Sinkholes)이다..
큰 강이 없는 유까딴 반도의 주요한 물공급원이 되기도 했다는데..
론리플래닛의 가장 큰 단점이 해당 지역의 관광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유명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사진이 없으니 단순히 글만 읽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길이 없었다..
게다가 장기간의 여행으로 초기에는 미리 갈 곳에 대한 곳의 정보를 모으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았지만..아고...지금은 그냥 발길닿는대로 가다보니 이곳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메리다에 도착은 했지만 어딜 구경갈까...고민하는 중..
유스호스텔에 붙어있는 세노떼 사진을 봤다..그리고 무작정 찾아나섰다.
결국 간신히 내려왔는데, 너무 어두워 안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뭔가가 날 덥칠것만 같은..살짝 오싹하다.
그리고 이곳은 치쳇이사의 신성한 세노떼..
치첸잇사에서 찍은 신성한 세노떼 Cenote Sagrado
메소아메리카의 다른 종족과는 달리 마야인은 평화를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마야인들도 다른 종족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제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마야인들도 전쟁과 제물을 갈망했던 호전적인 민족이라고.
대표적으로 이 곳 신성한 세노떼에서도 인간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근데 막상 여기 와보니, 쪼메 살벌한데..
이왕 글 적는김에 빼놓을 수 없는 신비는 당연 마야의 달력.
마야인의 대표적 유적인 치첸잇사를 보면 그들이 굉장히 발달된 천문학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듣기로는 한 달이 20일씩 18개월에 마지막달 불길한 날 5일을 합쳐서 구성한 아브(Haab, 총365일) 달력과
20개의 날짜가 새겨진 문자와 13이란 숫자의 조합해 만든 촐낀(Tzolk'in, 총 260일) 달력
2가지를 동시에 계산해서 쓴다고 한다.
따라서, '60갑자' 처럼 같은 날짜가 한바퀴 돌아오는 Calendar Round, 즉 1주기는 총18,980일로 현재의 52년이 된다.
당시 평균 수명이 52년 정도로 생각해 보통 한 평생 매일 각각의 다른 날짜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보다 더 큰 숫자는 다시 다른 단위를 이용해서 나타낸다고 하는데,
그 숫자 단위로 계산한 마야달력에는 2012년 12월21일로 끝난다고 한다.
때문에, 그 뒤로 날짜가 없다는 것은 지구종말을 예언한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헐, 근데 2012년이면 날짜가 너무 가까운 것 아냐? 몇년 밖에 안남았잖아?
날짜를 표시한 태양석과 톱니바퀴 원리로 설명되는 260일 마야달력 '촐낀'
치첸잇사의 엘까스띠요는 마야달력과 더불어 당시 마야인의 천문지식을 보여주는데,
엘까스띠요 각 면이 동서남북을 향해 있으며, 그 계단의 수치는 마야 달력과 일치한다고 한다.
4면의 계단은 각각 91개로 꼭때기 제단을 합치면 총 365개로 태양력의 1년이 되며,
52년이 1주기인 마야달력에 맞게, 엘까스띠요 4면의 판벽은 수는 총 52개이다.
또한 가장 흥미로운 것이, 춘분과 추분이 되면 계단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꾸꿀깐(뱀머리)과 연결되는데,
마치, 그 꾸꿀깐 뱀신이 기어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꾸꿀깐의 하강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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