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Eden Choi 2009. 7. 13. 01:01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왕이면 후지산 정상까지 한번 밟아보고 싶었다.

정작 일본인들은 그닥 오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한번쯤 등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리라..

근데..내가 너무 무모했다..

그냥 가면 무조건 등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후지산이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었던게다..

 

일반인이 후지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즌은 매년 7월1일 부터 8월26일까지였다.

내가 갔을 때는 지난 골든위크 기간이라 정상 등반은 할 수 없고,

대신, 후지산의 중간인 고고메까지 올라가는 버스만 가와구치코에서 운행하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비시즌이라도 등반할 수 있다는 글들이 있길래..혹시 등반이 가능한가 싶어서

가와구치코 머물 숙소에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ㅋ

최근 몇년 사이 비시즌기간 등반하다가 일어난 사고를 보여준다..헉..섬짓..

여행계획 급수정하고..그냥 가와구치코에서 후지산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후지산 등반 사이트(영문) http://www17.plala.or.jp/climb_fujiyama/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본 후지산 Mt. Fuji

 

생각보다 이때 날씨가 무척 쌀쌀했는데, 마냥 숙소에만 머물러 있자니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가와구치코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는데..

아뿔싸..보는 것과는 이 호수가 상당히 넓다. 게다가 높은 위치에 해질녁이라 날씨도 엄청 쌀쌀하고..

그래도 오기가 있지 중간에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무작정 걸었다.. 

 

 

이 다리를 건너는데 얼매나 춥던지..

정말 다시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는데..그놈의 오기가 나를..

 

 

아버지를 따라온 꼬맹이가 낚시를 하는 모습이..

어릴날의 추억을 되새기듯 찡하니 다가왔다..넓은 호숫가 소리없는 잔잔함으로..

 

  

다리를 건너니 이렇게 언덕길이 하나 삐집고 나온다.

   

가와구치코를 지키는 신이 머무는 곳인가?

이름 모를 작은 신사가 언덕배기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어느덧 호수의 절반을 걸어왔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온 만큼 또 걸어가야 한다..

춥고 배고프다..

내가 생각한 후지산 여행은 이게 아니었는데..고독이 밀려온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하나 둘 가로등 불빛이 드리운다.

 

 

이 이후로 어떻게 숙소로 돌아갔는지 모르겠다..

나중에는 지쳐서 사진 찍는 것도 귀찮고..

해는 순식간에 져서 어둡다 못해 이젠 깜깜하고, 낯선 길에서 혼자라 무섭고..

너무 멀리 왔는지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못찾겠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