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하루동안.. 일본 하코네!

  

 

남들과 달리 난 후지산 가와구치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하코네 여행의 시작은 이곳 도겐다이 부터였다.

하루만에 다 둘러보려면 일찍 서둘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음

그놈의 아침잠이 많아서 여기 도착했을 땐 이미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일본말에 '하나요리당고(花より団子)', '꽃보다 남자'가 아니라 '꽃보다 경단'이라는 말이 있다.

즉, 먹고 봐야지..

그래서 위 해적선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도 남길래 아래 휴게소에서 까레돈까스를 시켜 먹었다.

 

 

건물 1층은 해적선 티켓 판매소 2층은 식당이다.

 

  

짜짠..어느게 진짜 일본에서 먹은 돈까스일까?

 

ㅋ..왼쪽은 위 도겐다이에서 시켜먹은 1,200엔(약 15,000원) 짜리 돈까스..

오른쪽은 한국와서 사먹은 한 푸드코트의 6,000원짜리 돈까스..

이때 하코네 패스로 5% 할인을 받았음에도

 당시 환율로 만오천이나 되는 나에게는 초울트라 럭셔리 돈까스를 먹자니 속이 말이 아니다.

역시 음식은 한국이 최고닷!

 

 

하코네 해적선

 

허거걱~ 해적선에 탑승한 수많은 꼬마 해적

 

유치원생 마실 나왔는가 보다..

때문에 조용히 하코네 아시노호를 둘러보기는 걸렀고..

아이들의 조잘거림에 귀가 좀 따갑기 했지만 그래도 이게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시끄러워도, 애를 먹여도 아이들이 좋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장가갈 때가 훨 지나서 그렇다는데..맞선 들어왔는데..그냥 함 볼까?

 

i saw so many little pirates when traveling in Hakone, Japan :D

 

그래도 꼬마해적들 속에 끼여서 사진 한장 박고..

 

 

아이들의 조잘거림을 뒤로한채, 해적선은 유유히 아시노호를 가로지른다.

 

 

하코네 신사의 물위의 도리이

 

하코네마치 선착장

아침 일찍 서둘렀으면 여기서 모토하코네까지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막차전까지 돌아가야 하므로 여긴 스킵..바로 버스타고 하코네유모토로 출발..

 거기서 등산열차를 타고 고라까지 직행..

그러고 보니 하코네는 주변경치가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지겹지 않게 그때 그때 볼거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하코네 등산전차..

산을 바로 올라가지 않고 지그재그로 한참 갔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또 오르고..

그렇게 30분쯤 올랐나? 

 

 고라역

고라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암석 공원이자 일본 최초의 프랑스식 공원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어서

무조건 찾아가봤다..사실 사진보니깐 이름만 거창하지 그냥 조그만 정원양식의 공원이던데..

그래도 찾아간 것은 하코네패스가 있으면 입장료 무료이므로

본전 생각에..ㅋㅋ

그래도 고라공원은 연인과 함께라면 꽤 낭만적인 곳이다.

 

고라공원

 

   

 

 

혼자하는 여행의 최대 단점..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지만 손바닥만한 삼각대를 꼭 들고 다닌다.

내 여행의 친구..너는 미니삼각대!

 

 

공원의 연인..

사진속의 저 커플, 하코네유모토에서 부터 계속 나랑 같이 이동하게 되어서

가는 곳 마다 마주치게 된다.

혼자라서 사진 찍어 줄 사람도 없는데, 저렇게 다정한 연인들을 보니..갑자기 내가 처량해진다...

그래서 뭔가 여행을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어졌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난 저들에게 계속 접촉을 시도했다.

coming soon!

 

 

  

하코네 등산 케이블카

고라에서 소운잔까지 완전 급경사를 기차가 올라간다.

 

등산케이블카에서..

아까 그 연인들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이것 저것 얘기를 붙혀나갔다..ㅋ

 

소운잔역에 도착..

여기에서 다시 오와쿠타니로 가는 로프웨이로 갈아탄다.

 

소운잔-오와쿠타니 하코네 로프웨이..

로프웨이를 기다리는 아까 그 일본인 커플..

ㅋ 사실은 설정..사진 찍을테니 잠시 서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개인적으로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타니로 가는 이 코스가 하코네 제일경인듯..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협곡 사이를 지나갈 때 아래를 내려다 보면..

로프웨이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아래를 아니 볼래야 안볼 수가 없지만.

예상치 못했던 풍광이라 다리 좀 후달거린다.

역시..같이 탄 일본커플은 '스고이'를 외친다..

나도 덩달아 같이 '스고이~, 카와이~' 이렇게 맞장구를 쳤다. 근데.. 카와이는 이럴 때 쓰는게 아닌가 보다..ㅋ

내가 만난 일본 여자들은 '카와이'라고 매번 그러던데..

 

 

오와쿠타니

 

 

 

 

 

오와쿠타니역에 도착해서 기념으로다가 사진 같이 찍자고..

뭐..이러면서 친해지고,,연인들 갈라놓고 뭐 그러는거지.ㅋㅋ

찍은 사진 보내주겠다고 메일주소도 땄다..

이 커플 때문에 짧았지만 하코네 구경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난 가와구치코로 돌아가는 버스가 끊기기 전에 도겐다이로 가야했고..

같이 차한잔도 못하고 여기서 헤어져야 했던게 무지 아쉽다..

특히, 자기 여친과 사진찍도록 흔쾌히 허락해준 남친에게 더 고마움을 표한다.. 

 

 

오와쿠타니 타마코차야

 

 

 

  

 

  

오와쿠타니역에서..

 

넘 귀엽게 생겨서 나도 모르게 사진좀 찍자고 부탁했다..

실물이 훨 나은데..

한국 같으면 말도 못붙혔을텐데..오늘은 나도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는지..

뒤에 시계를 보니 이때가 오후 5시10분이네

거의 내가 골찌 여행자인듯..주변의 여행객들이 이젠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막차..고텐바에서 가와구치코행 막차는 8시에 있다는 것을 물어보고 왔으니 문제가 없는데,

도겐다이에서 고텐바 가는 버스는 몇시가 막차인지 모르겠다.

아직 로프웨이가 운행하고 있으니 버스가 있겠지..놓치면 난..끝장인데..

시간이 없어서 몇 마디 못나눠보고 서둘러 떠나야 하는게..미련이 남아 길을 재촉할 수가 없다.

 

근데..일본의 유니폼은 유행을 못따라가는 것 같다.

유니폼이 전부다 엄청 크게 제작된듯..오래전 우리의 패션이 그랬듯..

길거리의 패션은 그렇지 않은데..유니폼은 항상 어딜가나 구식이란 느낌을 받았다.

아래는 일본 여행첫날, 도쿄도청 전망대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역시 큼직한 유니폼이 눈에 들어온다.

 

  

 

고텐바역

하코네에서 가와구치코로 가려면 다시 고텐바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표를 보니 한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는다.

마냥 길에서 기다리기 보다는 배도 출출하니 어디 식당들어가서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려야지 하고

주변 골목길을 찾아 나섰는데, 대부분 술집이고, 식당은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찾은 식당은 이때가 연휴라서 그런지 문은 닫았고..

할 수 없이 역 주변에 호텔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호텔 고텐바..1층 빨간색 불빛이 식당이다.

   

 

내부는 깔끔했지만 일하는 알바는 내가 들어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르고 있고,

뒤늦게 내가 불러서야 주문받으러 왔는데, 표정도 시큰둥하고..

여행내내 일본인의 친절에 익숙해 있던 터라 호텔식당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 영 기분이 안좋다.

게다가 음식값은 엄청 비싼데, 낮에 먹은 카레돈가쓰보다도 못하고.

 

버스 기다리면서 식당에서 셀카질..영 기분이..

 

불친절한것까지는 참았는데, 먹는 것에 상처받는다고

2,000엔이나 주고 시킨 음식이 정말 허접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하코네 패스를 이용해서 돌아다녔으므로

 현금이 나간 것은 점심과 지금 먹은 밥값이 전부인데..

그게 총 3,200엔이었다.

물값도 아낀다고 낮에 식당 정수기에 물받아서 다녔는데..흑~

헉..갑자기 태국이 생각나네..이 돈이면 3성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데..

그래서인가..나도 모르게 화가난 얼굴표정이 묻어난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하코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