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프라위한 Khao Phra Viharn, 쁘라쌋 쁘레아 비헤아 Prasat Preah Vihear
Photo from : http://www.koratmagazine.in.th/sight/viharn/eviharn.htm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에 절벽 위에 자리잡은 '카오프라위한'
캄보디아 말로는 '쁘라쌋 쁘레아 비헤아' 라고 한다.
앙코르왓을 건설한 크메르 유적은 전성기때 동남아 전역을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는데,
때문에 많은 크메르 유적이 태국 동북부 지역에도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위 사진에서 보듯 카오프라위한의 위용이 대단해 보였다.
특히, 절벽에서 바라본 드넓은 정글의 풍경과 함께..
그래서 난, 라오스 가는 일정을 며칠 줄이고, 이곳을 가기로 했다.
즉, 라오스를 가기 위해 원래 계획했던 태국 농카이-비엔티엔 국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우본랏차타니로 가서 이 곳을 방문하고, 그리고 총멕-빡세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가는 코스를 잡았다.
카오프라위한 위치
거리상으로는 우본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씨싸켓(Si Sa Ket)라는 마을이 우본랏차타니 보다 가깝지만,
태국 동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가 우본이기 때문에,
우선 교통편이 편하고, 또한 라오스 빡세로 넘어갈려면 어차피 우본으로 가야하니
목적지를 우본 랏차타니(Ubon Ratchathani)로 정했다.
방콕에서는 기차로 약 12시간이 걸리는 위치이다.
근데, 위 지도에서 보듯이 이 '카오프라위한'은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 접하고 있다.
작년인가? 현재 캄보디아에 영토에 속해 있는 이곳을 태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하려고 했고,
이 때문에 유혈충돌 사태까지 낫다고 한다.
아래 구글 지도를 보면 이곳이 얼마나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지 알만하다.
지도에서 보듯 흰선 아래쪽에 위치한 카오프라위한은 캄보디아 영토이지만,
현재 태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게다가 벼랑끝에 위치한 사원이다 보니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태국쪽에 있다.
하지만, 동남아 최빈국중의 하나인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태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듯,
자국 영토의 유적지를 태국에서 관광하도록 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그것이 작년에 결국 유혈영토분쟁으로 터졌던 것이다.
헉..근데..
문제는 이렇게 영토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난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가는 방법만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난 우본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곳이 그 분쟁으로 인해 지금까지 폐쇄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 곳에 가고 싶어서, 라오스 여행 경로도 바꾸고, 안그래도 짧은 일정 바꾸어 가며 왔는데..
나도..참 제일 중요한 개방 여부를 알아보지 않았다니..
현지 태국 관광청에 물어보니 자기들도 언제 다시 개방될지는 모른다고 한다.
결국, 난 우본까지 와서도 보고자 했던 카오프라위한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본랏차타니 그 자체만으로 태국의 한적한 소도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렇게 이곳이 마냥 스쳐 지나가야할 곳 만은 아닌듯..
아..그래도 아쉽다..
우본랏차타니 가는 기차에서 찍은 풍경..
계속 이렇게 드넓은 들판이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다.
스리이싼 호텔 Sri Isan Hotel(태국어:롱램씨이싼)
우본랏차타니에서 내각 머문 숙소이다.
대부분의 태국 여행객들이 이곳까지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도미토리가 있는 저렴한 숙소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여행중에 만난 일행도 있고, 둘이서 숙박을 한다면 이곳 정말 강추이다.
에어콘, 욕실, TV등 모두 갖추어져 있는 더블룸이 650밧으로, 방콕이라면 못해도 1,000밧은 줘야할 가격이다.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고, 아침식사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아침식사를 뺄 경우, 500밧에 머물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우본랏차타니 기차역에 도착하면, 뚝뚝이 기사에게 쓰리이싼 호텔이라고 말하면 된다.
우본에선 꽤나 유명한듯 한번에 알아듣고 이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게다가 방콕과 달리 역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뚝뚝기사임에도 그렇게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
한 50밧 정도에 흥정하면 된다.
쓰리이싼 호텔 홈페이지 http://www.sriisanhotel.com/
여긴 식당 겸 로비
건물 전체에서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밤이 되자 공터에 먹거리 시장이 들어선다.
우본은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중심가는 걸어서 다 돌아볼만 하다.
내가 좋아하는 로띠..
꼬지도 몇개 사서 먹고..
잉..한손에 로띠, 또 다른 한손엔 꼬지를 들고 있으니, 온 동네 개들이 자꾸 날 따라오네..
훠이~ 저리가 내 먹을 것도 없단 말이야..
방콕과 달리, 시골 개들은 좀 많이 사납다...그것도 때거리로 있을 때는.. 등에 식은땀 쭈우욱~
이대로 바로 호텔로 되돌아가긴 아쉬워서
혼자서 밤거리를 헤매었다..
시내 중심부에 체육공원이 있는데, 가운데 위치한 조각상이 상당히 인상깊다.
밤이라 사람도 아무도 없고..약간 으시시..
이 조각상이 멀리서 볼때와 달리 꽤 규모가 크다..
가까이서 보면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이..
이 밤중에 혼자서 빨빨거리는 나도 그렇지만
사진속 벤치에 저 두명은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는 걸까?
괜한 호기심이 발동해 보지만, 시골이라 밤이 너무 빨리 찾아온다..
카오프라위한은 못보았지만, 대신 내일은 우본의 다른 사원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도 여기 까지 왔는데, 그냥 하룻밤 자고 바로 떠나기는 아쉽잖아..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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