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llaneous/My travel Blah Blah

태국을 떠나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Eden Choi 2010. 2. 5. 06:09

  

녹에어 Nok Air  Photo taken from www.airliners.net

 

치앙마이 여행을 끝마치고, 3만원에 예약했던 녹에어를 타고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내려왔다.

기차를 타면 12시간 거리이기에 시간을 아끼겠다고 뱅기를 탔는데,

예전같으면 기념한다고 이래저래 사진찍고 그랬겠지만

녹에어는 예약시 문제가 생겨 안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사진찍을 생각을 미처 못했다.

위 사진은 항공사이트에서 퍼온 것이다.

3만원에 예약한 녹에어 문제 해결한다고 이용한 국제전화요금이 2만원이 넘게 나왔으니..ㅋ

 

비록 인터넷 예약시 시스템 에러로 나에겐 불미한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동남아의 비행기는 저가항공사라도 다들 상태가 괜찮다.

서비스도 좋고.

물론, 기내식도 없고 물도 사먹어야 하지만(녹에어는 물이 서비스로 나왔던 것 같다..음 헷갈려)

나같은 배낭여행자에겐 요금 싼게 최고다.

 

태국어로 '녹(นก,Nok)'은 '새'라는 뜻인데, 그래서 비행기 모양도 재밌다.

특히 앞부분을 새부리 모양으로 그려놓은게 아주 인상깊다.

참고로, 태국의 국내선은 타이항공과 에어아시아는 수완나품 공항을 이용하지만, 그 외는 모두 돈무앙 공항을 이용한다.

우리로 치면 각각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라고 보면 된다.

 

방콕 수쿰윗에서 자장면을 먹다..

ㅋ..

어제 오리님 블로그에 중국음식 올려놓았던 것이 생각나네..

오늘은 오리님이 내 블로그 보면서 배고파 하실듯..ㅎㅎ

 

여행막바지라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냥 아무일도 안하고 그냥 뒹굴뒹굴 하는데

누가 자장면 먹으로 가자고 한다.

해외에서 먹는 자장면은 한국에서 먹는 맛이 제대로 안나서 그닥 땡기지 않았는데

완전 한국이랑 맛이 똑같다고 자꾸만 그러길래

방콕 시내로 나와봤다...

와~ 진짜..한국이랑 맛 똑같다..무늬만 자장면이 아니었던게야..

 

후니랑..

짧은 만남이었지만 금방 친해졌다..

여행하다 보면 뭔가 잘맞는 친구들이 있다..

 

BTS 아속역에서..방황하는 어린양들..ㅋㅋ

방콕은 지반이 약해서 지하철인 MRT 노선은 하나밖에 없고,

대신 지상철인 BTS 노선으로 2개 더 있다.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을 자랑하는 방콕에서 BTS는 정말 빠른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요금이 싼편은 아니다..

혼자면 몰라도 2명 이상이면 택시를 타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저녁엔 방콕의 친구도 보고, 영화도 보려고 마분콩으로 나왔는데..

어 못보던 조각상이 있네..

주변에 사람들도 쫙 깔려있고..

옆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여기 문화센터가 오늘 개원하는데,

왕실 일원이 오늘 참가한다고 이런게 야단법석..

나도 한번 보고 싶어서 꽤 오래 기다렸지만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영화 보러 왔다가 이 포스트가 너무 웃겨서 함찍어봤다.

코메디 영화인데, 가운데 여자는 귀신이다.

태국은 워낙 서양인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모든 태국영화에는 영어자막이 함께 나온다.

그리고 생각보다 태국영화 감동적인게 많다.

특히, 같은 아시아권이라 영화내용이 공감이 갈때도 많고

마치 한국의 80-90년대 느낌..

 

핌 라타품 Film Rattapoom

 

 내 태국여친이 정말 좋아라 하는 친구인데, 최근에는 좀 활동이 뜸한것 같다.

태국에서 내가 제일 첨 본 영화가 이 친구가 나오는 '락짱'이란 영화였기 때문에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또한, 다소 문화적 감수성이 한국보다 못할 것이라는

내가 갖고 있던 태국이라는 나라의 선입견을 한꺼번에 깨는 영화였다.

 

태국 영화 "รักจัง(락짱)"을 보다..

 

 

다음날..비행기 타러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길에..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시설만 놓고 따지면 인천공항 보다도 더 화려하게 잘 지어놓았다.

모르는 사람은 태국이 엄청 못사는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방콕은 내가 사는 부산보다 훨씬 규모면이나 시설면에서 더 화려하다.

단지 빈부격차가 심해서 방콕을 벗어나면 딴세상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니 방콕이 태국에서 딴세상인지도..

 

 

 

태국 갈때, 대만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중화항공을 탔기 때문에

귀국시에도 대만 타이페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하루 머물러야했다.

다음날 새벽출발이라 타이페이 시내까지 못나가고

트랜스퍼 신청을 하면서 제일 싼 호텔을 물어봤는데.. 1,400 대만달러로 위 호텔을 제공받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만원 정도 되는데..

태국 같으면 이 돈으로 훨씬 더 좋은데서 잘 텐데..뭐 그런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예전 같으면 공항에서 자고 비행기 탔을 텐데..이제 잠자리는 편해야 한다..뭐 이런 생각..

참참..대만 타오위엔 공항은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공항에서 잘수 없으니

참고하시길..

 

오른쪽 사진은 대만타오위엔 공항에서 시켜먹은 김치라면

 그냥 대만공항에 김치라면이 있어서 신기해서 시켜보았는데..거 묘한 맛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왼쪽은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심었다는 나무 아래에서 기념샷..

역시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시설 짱 좋고, 세계 어딜 내놔도 꿀릴게 없다.

게다가 공항 통과 시간도 무척 빠르고..

 

서울 명동에서..

옆에 키 큰 친구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대만인 Yu Chen

입국 카드 적으면서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게 되었는데

이 친구 아버지가 파일럿이라서 중화항공 비행기 공짜로 타고 지금 한국 가는 길이란다.

그것도 한국 체류 일정은 꼴랑 하루..

하루동안 뭐할려고 서울 가냐고 하니깐, 겨울 가죽 자켓 사러 간다고..헉..

아니 대만은 겨울이 없는데 왠 가죽자켓?

근데, 현재 거주하는 곳은 독일 뮌헨이라서 엄청 춥다고, 그래서 한국에서 겨울옷 사는게 품질도 좋고 가격이 싸다나..

그럼 거기서 뭐하냐고 하니깐 첼로 공부

즉, 첼리스트라고..

나이도 이제 19살..조금 노안인가?

20대초로 봤는데.ㅋ

여하튼 그렇게 계속 얘기가 오가면서 괜시리 이 아이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딱 하루 일정으로 온 한국 방문이라 딱히 준비한 것도 없고, 심지어 잘데도 없다고 하니..쩝.

그냥 이태원 동대문 뭐 이런 동네 이름만 알고 와서

옷하나 사고 날밤까고 담날 다시 대만 갈 계획이었다나..

내 또 오지랖 넓어서 그냥은 못보내겠고

나도 모르는 서울 시내 안내해 준다고 이렇게 명동으로 데리고 나왔다..

근데..나도 부산촌놈이라 서울 뭐 아는게 있어야지..

그래서 예전 방콕에서 만난 서울 친구를 불렀는데, 그 친구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결국 나도 부산으로 못내려갔다.

담날 바로 출근해야 하는데..아..

여하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서울 친구 녀석이 차를 끌고 나왔는데..

아니..떡하니 BMW를 끌고 나왔다..개자슥..

내가 화가 난 것은 단순히 외제차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 친구가 방콕에 있을 때, 돈이 없어서 나한테 돈까지 빌려가면서 근근히 생활했었는데..

이런 썩을..BMW 끌고 다닐 능력이 있는 놈이..나같은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빈대를 치다니..

그 뒤로는 차마..

이 날, 정말 이 뒤로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너무 개인적인 일이라 이쯤에서 블로그 글은 마쳐야겠다..

 

어쨌든, 이렇게 2009년 여름 한달간의 동남아 여행은 끝내고

난 다시 추석 연휴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갔다..

그럼..내일부터 베트남 여행기로 뵙지요.. 

 아..그리고 위 대만친구는 이때 인연으로 지금도 페이스북으로 연락하고 있다.

나중에 유명 첼리스트가 되면 나를 꼭 기억하라고..ㅋㅋ

 

 이든쌤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