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의 시발점인 부산 부전역
추석이라 대구에 계신 이모집에 가기 전에 새벽까지 출발해서
경주를 둘러보고 가기로 결정.
그래서 부산역이 아니라 부전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그리고 경주가 큰집인 버모랑 다행히 날짜가 잘 맞아서
경주시내는 자전거 빌려서 같이 둘러보기로..
열차는 해운대역을 지나 송정을 향해간다.
잠시나마 동해바다를 기차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동해남부선의 낭만이 아닐까?
하지만 송정에 도착하면서부터 이미 슬슬 날씨가 흐려지더니..
결국, 이렇게 경주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붓기 시작한다.
그 전날만 해도 부산이 워낙 더웠기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는 있어도 그닥 걱정을 안했는데..
자전거 빌려서 경주시내 둘러볼려는 계획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추석이라 자전거 대여점이 이 아침부터 문을 열지도 않았고..
할 수 없이 걸어서 볼 수 있는데까지만 돌아보기로 했다.
대릉원, 황남대총을 배경으로..
사다함의 매화ㅋ
경주 국립 박물관...
버모랑 국립박물관 둘러보고
점심은 대릉원 정문 주변의 쌈밥집거리에서 먹었는데..
아~ 장에서 파리 나오고..반찬도 그저 그렇고, 된장국도 맛없고..
말 나온김에..
아침은 경주역 근처의 해장국거리에서 역시 해장국을 먹었지만..헐
고기 한점 없었다는..
보통 해장국 이러면 뼈다귀 해장국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주 해장국 거리의 해장국은 '묵해장국'
고기 대신 묵이 들어갔던데..
애고..그냥 멀건 김치국물에 콩나물 좀 들어가고 묵 넣은게 전부..
당근 맛 하나도 없음..
경주에서 먹을거리는 영 아닌듯...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고..
여하튼 점심먹고 오후에 버모는 보내고
혼자서 황룡사지를 둘러봤는데..
왜 갔을까?
황룡사지
허허벌판에 주춧돌 남은게 전부..
비는 더 오기 시작하고..
결국 여기쯤 왔을때 우비로는 부족, 홀빡 젖었다.
대관령 양떼 목장
다음날은 대구의 한 여행사 투어를 이용해서 이모랑 함께 양떼목장을 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비는 내리고..
지대가 높은데다 비까지 내리니깐 너무 춥다.
미처 여분의 옷을 못챙겨와서리..
근데..하얀 양들을 생각했는데..처음 봤을땐 흑돼지인줄 알았다..ㅋㅋ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찬란한 유산 촬영지, 동해시 묵호등대
출렁다리..
여기서 한효주와 이승기가 키스를 한 것 같은데..맞나?
난 찬란한 유산을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묵호등대
등대에서 바라본 묵호항
그리고 동해..
이모랑 함께..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처럼 걷지를 못하시는게 걱정이 된다.
예전엔 중국 황산도, 일본은 배낭여행도 나랑 같이 하셨는데..
오후가 되니 날이 개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천곡천연동굴
내가 동굴은 워낙 많이 가봐서 이제는 동굴에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동굴 입구에 전시된 수정은 무지 끌리더만..
특히, 이 수정이 레알 예뻤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보름달
달리는 버스 창너머로 찍어서 흐릿하게 나왔지만,
육안으로는 정말 훤하고 동그란 것이 장관이었음.
부산역
그리고 오늘 부산에 도착해서..
집이 부산인데, 마치 내가 부산으로 여행 온 느낌..
관광 안내지도도 하나 챙기고, 기념으로다가 사진도 찍고..
여행이 끝나고 나니깐..날씨 한번 죽이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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