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여행
명대성벽(明代城壁)
서안 명대성벽의 남문
중국의 고도 서안(시안 Xi'an)
'장안의 화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고도 장안
전한에 이어, 수나라, 당나라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의 시작으로서
오래도록 평안하라는 뜻으로 지은 장안(長安)은
명나라 때 와서 서쪽의 평안함이란 뜻인 서안(西安)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불리게 된다.
그리고
명나라 홍무제 때 남은 장안 성터를 기초로
전체 11.90km 어마어마한 성벽을 쌓아서 현재 명대성벽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도 원래 장안성 규모의 7분의1밖에 안 된다고..
그 뒤로도 청나라 때까지 추가 보수가 이어졌지만
여하튼 무려 600년도 더 된 성벽이
현재까지 손상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어서 서안에 도착하면 이 성벽의 웅장함에 압도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600년 된 유적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오~
그만큼 성벽이 튼튼하게 잘 지어졌다는 뜻이겠지?
단순하게 성벽만 볼 것 같았으면 밖에서 사진만 찍고 말았겠지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말에
부랴부랴 입장권을 끊고 성벽 위로 올라갔다
입장료 성인 40원 국제학생증 있으면 20원
나의 중국 친구 샤오판
명대성벽을 오르기 전에 입구에서 한 컷
남문을 통과해서 나오면 이곳이 나오고 여기서 계단을 통해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성벽의 남문에 해당하는 영령문(永寧門)
성벽 위로 올라오니 이렇게 탁트인 도로가..ㅋ
정말 중국은 뭐든지 크다
600년 전에 건설한 성벽의 규모가 이 정도라니..
성벽 위에서 바라본 서안의 종루
자..그럼 이제 자전거를 빌려볼까?
각 성문별로 자전거 대여소가 있고 반납은 꼭 빌린 곳이 아니라 다른 성문의 대여소에 반납이 가능하다.
요금은 90분 빌리는데 사용요금은 20원
보증금이 200원이었던가 있었는데 이는 자전거 반납하면 그때 돌려받는다.
우리는 여기 남문에서 시작해 북문에서 반납하기로 하고 서안시내를 둘러싼 성벽을 둘러보기로 했다.
워낙 성벽이 길고 멀어서 중간에 사진 찍고, 쉬다 보니 성벽 반바퀴 도는데 90분이 모자랄 정도..
그럼 샤오판 달려볼까?
서안의 날씨는 여행 내내 이렇게 뿌연 매연으로 가득차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유적 위를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성벽 밖 시안의 모습
남문에서 멀어질 수록 이제 사람들이 안 보인다.
우리처럼 자전거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 말고는..
어딜 가나 커플 자전거는 있구나..ㅋ
한참을 달렸는데, 이제서야 성벽의 남쪽끝 모퉁이
이제 동문을 향해 이동한다.
600년된 성벽과 현대의 건물
그런데 묘하게 어울린다.
드디어 동문인 장락문(長樂門)에 도착
성벽은 명나라 때 지었지만 주변의 해자는 청나라 건륭제때 건설되었다고 한다.
앗..건륭제 하니깐
갑자기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이 생각나네
내가 중드에 빠져서 열심히 봤던 드라마인데
약희가 황자들에게 인사하면 황자들이 꼭 일어나라고 해야 일어나던데
그래서 그때 하던 표현인 취라이바(起来吧)
내가 이 표현 알아놨다가 내 중국친구에게 계속 써먹으니깐 날 황제취급 하는 게
아니라 개무시..ㅋ
장락문에서 꽤 쉬었으니깐 다시 이동해 볼까?
성벽에서 바라본 서안역
서안역이 보이는 것을 보니 드디어 목적지인 북문에 다 왔는가 보다.
고성제일문(古城第一門)
명대성벽의 북문이다.
중국인들도 여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고성제일문에서..
이놈아 위험하다..어딜 가나 애들은..ㅋ
성벽에서 바라본 서안 성내의 모습
뙤약볕에 자전가 힘든 분이라면 이렇게 전동차를 빌려탈 수도 있다.
자전거는 여기서 반납하면 된다.
남문에 맡겼던 보증금도 여기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뭐든지 사기스러운 중국이었지만 서안은 아주 관광 시스템이 잘 되어있었다.
게다가 북문을 나서자 서안 여행이 어땠는지 묻는 설문조사도 했다.
여러모로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모습이 중국이 이제는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북문을 통과하고 나오니 안내센터가 있는데
서안여행이 어땠는지 간단하게 설문조사를 부탁해 온다.
아..
그런데 설문지가 모두 중국어다.
아직 외국인을 위한 안내까지 바란 것은 내가 좀 오버한 듯!
그래도 샤오판이 열심히 설문조사에 임했다.
나도 통역을 부탁해서 몇 가지 건의사항을 남겼는데
제일 필요했던 것이 성벽을 이동하면서 물을 마실 곳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 정말 목이 마른데 물이 없으니 미처 준비를 못했다면 낭패일 수 있다.
물론 중간 성문에서 물을 사먹을 수는 있는 가게는 있었지만
나는 이왕이면 무료로 된 식수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차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그 정도 서비스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혹시나 다음번 에 서안 성벽을 둘러보시다가 무료 식수대가 있으면
그거 전부다 내가 건의해서 생긴 것임을 알아줬으면..ㅋ
근데 중국에서 과연 될까?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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