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사기의 연속, 버스 타고 서안역에서 병마용 찾아가기

Eden Choi 2012. 8. 11. 01:34

 

서안역에서 버스 타고 병마용 찾아가는 방법

 

 

 

 

 

 

603번 버스

 

오늘은 서안 여행의 핵심인 진시황의 병마용을 찾아가는 날

 

 

이 603번 버스는 서안의 중심인 종루에서 서안역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에어콘 버스라 요금은 2원

에어콘이 안나오는 일반버스는 1원

 

중국 버스 요금 싼것 하나는 맘에 들지만 좀 더러운게 흠

 

여하튼,

서안을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라면 종루 주변에 유스호스텔에 머물 것이고

종루에서 서안역까지 이 603번을 이용하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문제는 서안역에 도착해서 부터..

 

 

 

서안여행 내내 파란 하늘 보기가 힘들다.

 

 

서안역에서 병마용까지 가는 로컬버스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내가 서안역에 도착하자 수많은 삐끼 아줌마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삥마용'을 외친다.

 

조사한 바로는 서안역에서 병마용 가는 버스는 306번 버스인데

그러고 보니

서안역 주변에 전부다 306번 버스라고 적혀있다

뭐여?

도대체 진짜 306번 버스는 어디 있는겨?

할 수 없이 삐끼 아줌마를 따라 306번 버스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대충 하는 말이 화청지와 병마용을 함께 둘러보고 입장료 포함 400원(7만원이 약간 넘는다) 정도 달라고 한다.

헐~ 대박 비싸네

버스 요금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20원이라고 하길래

그럼 버스만 이용하겠다고 하니 그것은 안된다고 한다.

 

그럼 나도 이용안하겠다고 하고 또 다른 306번 팻말이 적힌 곳으로 가봤지만

역시나 같은 대답 뿐..

심지어, 어떤 곳은 500원이 넘는 돈을 원했는데, 입장료와 코스는 앞서 비교한 곳과 똑같았다.

 

 

아..그런데 도대체 진짜 306번 버스는 어디에 있는 것이얌? ㅠㅠ

 

 

 

 

아니..이 넓은 시안역에서

그것도 말도 안통하는 중국에서 도대체 어디서 306번 버스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여긴 온통 병마용을 외치는 호객꾼들 뿐이라서

길을 물어봐도 자기 버스를 이용하라고만 할뿐 진짜 306번 버스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정말 막막하다..

7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병마용으로 구경가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서안까지 와서 병마용을 못보고 가게 생겼으니..

 

그러다 배가 고파진다.

일찍 나오느라 아침밥도 못먹었기에 우선 먹고 보자..그 생각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겠어?

 

 

 

중국 물가 정말 많이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중국 여행할 때는 환율이 130원대라서 그렇게 비싼 줄 몰랐는데

지금의 중국 환율은 180원

게다가 그사이 중국 물가도 많이 올라서 그때에 비하면 거의 2배 이상 가격차를 느끼게 한다.

 

제일 싸 보이는 볶음밥도 약 3천원, 게다가 음료수는 별도라서 콜라하나 시키니

뭐 한국 보다 더 비싸진다.

우리는 반찬이라도 있지만 여긴 정말 요리하나가 딸랑

 

 

 

내가 주문한 차오판과 콜라

 

역앞이라 맛도 디게 없다..뭐 그래도 배가 고프니 대충 시장기만 때우고

다시 병마용으로 가는 306번 버스를 찾아 나선다.

 

나 이러다가 서안역에서 버스 정거장만 찾다가 못가는것 아니야?

 

 

 

 

그러다가 또 호객행위를 하는 아줌마가 내 옆에 접근을 했는데

내가 여행사 버스는 이용안한다고

그냥 306번 버스만 알려달라고 하도 애처롭게 부탁하니깐

(물론 중국말이 안되니깐 이 모든 것이 다 바디 랭귀지로..ㅋ 여하튼 내가 원하던 바는 관철시켰다 ㅋ)

한 아줌마가 내가 불쌍했던지 306번 버스 타는 곳을 안내해 주었기 때문이다. ㅎ

 

 

 

알고 보니 바로 코 앞에 있는데

내가 너무 성벽 안쪽에서만 헤매었던 것이었다.

성벽을 지나 서안 기차역 바로 오른쪽에 대규모 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헉..

왜 난 이 많은 버스들을 못보았을까?

 

 

 

서안역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넓은 광장이 있고, 여기에 병마용으로 가는 306번 버스가 있다.

 

 

 

 다행히 여기서 306번 버스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전 시간에는 병마용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삥마용'이라고 말하니깐 맞다고 한다.

 

 

 

버스 내부

 

사람이 꽉 차니깐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한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안내양이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중국어로만 하니깐 나에게는 그냥 시끄러운 잡음처럼 들린다.

 

한참을 그렇게 잠도 못자게 떠들고 나니깐 차장이 돈받으러 온다.

과연 이 버스는 얼마일까?

 

이 버스는 중간에 당현종과 양귀비가 휴양을 했다는 화청지를 지나 병마용으로 가는데

화청지까지는 6원, 병마용까지는 7원이면 되었다.

7원(현재 환율로 약 1,300원)

오~ 7만원 내고 병마용 갈뻔 했는데, 1,300원이라니..ㅎㅎ 앗싸~

 

  

 

화청지 입구

 

버스는 여기에 정차해서 화청지 가는 손님들을 내려놓고

다시 병마용으로 이동한다.

 

여기 위치를 잘 살펴놓는게 좋다.

난 병마용을 먼저 보고 나오는 길에 화청지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나올때 또 호객꾼들에게 사기를 당할뻔 했으니깐..

 

 

 

306번 병마용 입구 버스 정거장

 

306번 버스는 병마용 매표소가 아니라 조금 떨어진 이곳이 종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내리니깐 뭐 헷갈릴 일은 없지만

여기서 병마용 티켓을 구할 수 있는 매표소 찾다가 난 또 길 헤매고 암표장사에게 걸려든다.. ㅠㅠ

 

 

 

오른쪽에 병마용 입구과 매표소 라는 팻말을 보고 사람들을 따라 나도 이동했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고 나면 병마용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는데..

앗..

그전에 발견한 모피 

 

 

 

이게 TV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모피를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죽은 동물들이 무척 불쌍해 보였다.

 

 

 

 

여하튼 모피 구경을 뒤로 하고

병마용이라 적힌 팻말을 따라 길을 걸었다.

그런데 여기서 병마용 입구까지도 한참을 가야 하는 듯 싶다.

가도 가도 끝이 없네.

 

 

 

서안 최대의 관광지라 그런지 관리는 잘 되어있었지만

병마용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것이야?

 

 

 

 

 

 

 

드디어 도착

한 1km 걸었나? 뭐 이리 입구가 이렇게 멀리 있냐고?

여하튼 티켓을 구입하고 들어갈려고 하는데

 

어라?

 

입구에서 유니폼을 입을 사람들이 티켓을 팔고 있다.

아니 이 정도 관광시설에서 매표소가 아닌 밖에서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면서 티켓을 팔리가 없는데..

그래도 신분증을 하고 유니폼까지 입고 있으니

그들에게 표를 구할려고 했는데, 입장료 160원(약 3만원)이라고 한다.

뭐 이리 비싸?

 

난 국제학생증 있으니 학생 티켓으로 달라고 하니깐 그런것 없다고 한다.

그냥 160원 주고 사라고 거의 떠 맡긴다.

이거이거 아무래도 이상하다.

 

표받는 사람에게 매표소 어디있냐고 물어보니깐

다시 나가라고 한다.

뭐?

보니깐 왔던길로 다시 돌아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

여긴 매표소가 없다나?

 

헉..

 

아니 병마용 입장 티켓을 받는 곳에서 매표소가 없으면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이냐?

그래서 다시 손짓발짓 물어물어서 알아본 결과

아까 버스 내린 그곳까지 되돌아 나가야고 한다..아..

 

 그래서 1km 남짓 들어왔던 길을 다시 돌아나가니깐

내가 미처 못봤던 매표소가 보인다.

아..

중국 드럽게 넓다.

 

 

 

병마용 매표소

 

 

 

짜짠~

드디어 샀다 병마용 티켓

성인 요금은 150원이지만 난 국제학생증 할인받아서 75원

아까 입구에서 160원이나 주고 살뻔 했는데..

 

 

 

매표소 옆에도 이렇게 입구가 있었지만

여기 전기 카트를 이용하는 비싼 승객들만 이용하는 곳인가 보다

내 티켓을 보여주니 안된다고 한다.

(설마 이것도 사기?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헤매서 들어간 곳은 원래 입구가 아니라 출구였다.)

아..병마용 왜 이렇게 보기 힘든 것이야? 결국 아까 돌아나왔던 길을 또 다시 걸어간다.

 

 

 

앞에 지도가 있는데, 저 빨간색 점선이 내가 걸어갔다가 돌아나온 길

뭐, 다시 또 저길로 가야하지만..

 

 

 

제1병마용갱

 

드디어 병마용갱이 있는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까 나에게 160원에 암표 팔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75원에 티켓 샀다고 팔랑팔랑 흔들며 자랑 좀 치고..ㅋ

당당하게 ^^

 

 

 

병마용 박물관

 

 

 

제 1 병마용갱 내부

 

오~ 진시황의 병마용들

정말 죽은 사람을 위해 이 수많은 용병과 말을 만들다니..대단하다.

 

 

 

 

자세한 병마용 사진은 다음 포스트에 싣기로 하고..

 

 

병마용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길거리에서 꼬지를 하나 시켜먹었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1개 10원 달라고 한다.

헉? 내가 뭐 그리 비싸냐는 듯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순식간에 2개 10원이라고 한다.

그들도 가격을 너무 뻥튀겼다고 생각했는지 옆사람들을 보면서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나중에 보니 2개 10원도 바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더 호객꾼에게 또 한번 사기를 당할 뻔 한다.

 

병마용을 둘러보고 가는 길에 화청지를 볼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분명히 올때 306번 버스가 화청지를 경유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삐끼들이 자꾸만 버스가 화청지를 가지 않으니 자기들 자가용을 이용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너무나 당연한듯 나를 무조건 자기를 승용차에 태울려고 한다.

싫다고~ 바가지가 또 뻔히 보이는데..그러고 있는데, 306번 버스가 도착했다.

내가 못믿어서 306번 안내양에게 화청지 가냐고 물어봤는데

 

헉..

안내양이 화청지에 안간다고 한다.

뭐야?

분명 올때 들렀잖아?

 

내가 중국말이 안되니 도대체 설명이 안된다.

난 계속 화청지를 외쳐대고 분명 안내양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이 버스는 화청지에 안간다고만 한다.

아냐..아냐 그럴리가 없어 ㅠㅠ

 

화청지에 안간다는 안내양의 말에 삐끼들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회심의 한마디를 던졌다.

그럼..나도 화청지 안가!

그냥 시안역으로 갈께요.

 

그들의 뻥진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ㅋㅋ

 

어차피 서안은 며칠 더 머물 예정이니,

굳이 오늘 바가지 쓰면서 화청지에 가지 말고 내일 다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버스앞에 시안화차참이라고 딱 적힌 306번 버스가 시안역도 안간다고는 못하겠지

그리고 그 버스가 출발한 뒤 안내양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화청지 진짜 안가냐고?

그녀는 끝까지 화청지에 안간다고 했지만

가는 길에 보니 분명 아침에 왔던 길 그대로 화청지를 그 버스는 지나갔다.

이 X의 안내양도 한패였던 것이였다.

 

 

다음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이든의 배낭기 Eden @ Wilshire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