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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의 역사 서안 비림 당태종의 육준마 소릉육준

Eden Choi 2013. 5. 30. 07:01

 

서안 비림

西安 碑林

 

 

 

 

공묘(孔廟)

 

서안 비림은 원래 공자를 모신 사당이었으나 837년부터 1090년에 걸쳐

수,당,송나라에 걸쳐 역대의 명필을 새긴 1095기의 석비를 수집함으로 비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대하석마(大夏石馬)

 

비림박물관에 처음 들어가면 만나는 유물이다.

대하는 흉노족이 세운 정권이라고 하는데, 당시 장안이었던 서안은 한때 이 대하의 지배하에 있었다고 한다.

 

 

 

 

 

비림(碑林)

 

전각 아래 있는 비석이 효경의 글귀를 새긴 석대효경비라고 한다.

 

비석에 관한 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림에서 관심을 끌었던 육준마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여긴 아닌가 보다..ㅋ 그림만 잔뜩

 

 

 

 

 

찾아보니 비림 전각의 왼쪽 뒷편으로 가면 육준마를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이 나왔다.

 

 

  

 

 

무덤의 문인 묘문이다.

비림에는 석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실제 발굴된 묘문과 관도 전시되어 있다.

 

 

 

 

 

이 정도의 규모의 관곽이면 꽤 신분이 높았던 사람같은데,

앞에 설명을 보니 이 관곽의 주인은 당고조 이연의 사촌동생인 이수라고 적혀 있다.

이수는 당고조의 현릉에 배장되었는데 1973년 발굴되었다고 한다.

 

 

 

 

 

관곽의 내부 모습

 

이미 난 측천무후의 건릉으로 가면서 의덕태자의 무덤에 들어가 보았고,

청동릉에 가서 실제 서태후의 지궁에서 그녀의 관까지 보았던지라 이제 황제의 사촌 정도는 별로..ㅋ

이것도 몇번 봤다고 감흥이 좀 떨어지긴 한다.

 

 

 

 

이소해 관

 

13살 아이의 관이라고 하는데, 관에 '개문즉사' 한마디로 '관뚜겅 열면 죽는다'라고 적혀 있어서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코뿔소 석상

 

이러한 석상들은 당고조 헌릉을 지키던 석물들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도굴 당하고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당고조 이연은 서기 635년에 죽었는데,

중국에는 코뿔소가 없었으므로, 그 당시에 이미 아프리카 코뿔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릉육준(昭陵六駿)

 

 

드디어 내가 찾고자 했던 육준마의 모습이다.

 

여기 있는 육준마는 당태종의 소릉에 있던 것으로 6개중 4개만 진품이다.

육준마는 당태종이 전쟁터를 누빌때 가장 아끼던 6마리 준마를 조각해서 그의 무덤인 소릉에 설치했다.

사실, 당태종은 고구려를 침입해 망하게 했던 중국의 황제라 우리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황제이지만

정관의 치로도 유명한 그는 중국 역사적으로는 가장 위대한 황제들 중에 한명이긴 하다.

 

하지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당나라도 세월이 지나 망하고, 그 이후 들어선 5대10국 시절에 온도(温韬)라는 도굴꾼이

고종과 측천무후의 합장릉인 건릉을 제외한 당나라 17릉을 모두 도굴했다고 한다.

당나라는 도굴을 당하지 않으려 산 하나를 통째로 황릉으로 만들고 구멍을 내어 관을 안치했다고 하는데...

하긴 훔칠 놈은 그래도 훔치겠지.

 

그리고 세월이 지나 청나라가 망하고 서양세력이 중국을 침입하던 시절 당태종의 소릉은 또 한번 도굴을 당한다.

미국의 골동품상이 당시 중국을 좌지우지 하던 원세개의 아들과 결탁하여 

소릉의 육준마 석판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다.

그런데 이 석판이 워낙 무거워서 옮기는 것이 너무 어렵자 아예 석판을 잘라버렸다. 헐~

그래서 지금 전시되어 있는 육준마는 잘린 것을 다시 붙혀 놓은 상태

다행히 도굴 중간에 발각되어 4개는 도난을 막았지만, 나머지 2개는 도난당해 현재 미국에 있다고 한다.

 

 

 

 

십벌적(什伐赤)

 

 

 

 

청추(靑骓)

 

 

 

 

특륵표(特勒骠)

 

 

 

 

 삽로자(飒露紫)

 

삽로자 진품은 미국으로 도난당했기에 이건 복제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복제품이라 잘려진 틈이 없다.

 

 

 

 

권모과(拳毛騧)

 

권모과 역시 미국으로 도난당해서 복제품이 전시중

 

 

 

 

 

백제오(白蹄乌)

 

 

사실, 미국으로 도난당했다고 하지만 이게 당시 군벌의 비호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

역시나 도둑놈은 내부에 있다.

 

 

 

 

 

이 외에도 당나라 시대 여러 출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건 비석 머리 위에 세우는 것인데, 규모가 장난 아니게 크다

 

 

 

 

 

 

작은 관곽들도 전시되고 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비림의 석비들을 구경가 볼까?

의외로 비림에 볼거리가 많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미리 공부좀 하고 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일것 같다.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