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서 칭다오까지 기차타고 이동하기
서안
도로 끝에 종루가 보인다.
사진의 왼쪽 중간쯤에 중국 공상은행이 있다.
종루에서 가깝고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로 공상은행 ATM에서 현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서안여행시 위치를 알아놓으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공상은행 한쪽에 기차표를 구할 수 있는 매표창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요긴하다.
중국공상은행
맞은편에 '김치'라는 한국음식 식당도 있다.
공상은행 건물에 위치한 기차표 매표소
앞에 노숙자가 자고 있네 ㅋ
중국은 워낙 기차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도시의 경우 기차역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시내 주요 지점에 매표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길게 줄선 기차역보다는 이렇게 시내 지점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인 여행객이 표를 사기엔 편리하다.
오픈시간
평일 8:40-12:00, 13:30-16:30
주말 9:30-12:00, 12:30-14:00
중국에서 기차표를 살 경우 여권이 필요하다.
중국은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1명이 대량으로 살 수 없게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Ctrip 앱을 다운받아서
중국의 기차 시간표를 미리 알아가는 게 좋다.
철도 시간표와 요금 및 좌석 유무까지 알 수 있어서 아주 요긴하다.
중국에서 기차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시간표와 요금을 알아놓고
만석일 경우를 대비해 제 2, 제 3의 일정을 생각해 두는 게 좋다.
중국의 매표소는 우리처럼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아봐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대 기차가 없으면 '메이요(없어요)'를 외치고 다음 손님 부른다.
그러니깐 여분의 다른 일정을 미리 적어서 보여주면 중국어 잘 못해도 알아서 챙겨주었다.
서안역
중국의 기차역은 어딜가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안의 경우, 출발 시간보다 최소 30분,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1시간 일찍 도착해야 한다.
왜냐고?
나 베이징에서 기차출발 30분 남겨놓고 도착했는데도 역이 너무 커서 기차 놓친 적 있다. ㅠㅠ
중국은 기차역 출입도 엑스레이 검사를 하기 때문에 역에 들어가는데 한참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엑스레이 검사시에도 어찌나 새치기를 많이 하는지
잘못하면 기다릴수록 더 줄이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ㅋ
참고로 서안의 고속철도역은 여기 서안역이 아니라 서안북역으로 따로 있다.(서안 지하철 1호선 종점)
따라서 본인이 이용하는게 고속철도인지 일반철도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수
다행히 아직 고속철도역은 이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난 오늘 서안(시안)에서 청도(칭다오)로 간다.
비행기 값을 아낄려고 한국에서 청도 왕복 티켓만 구입하고
청도에서 서안 올때는 국내선을, 서안에서 청도 갈때는 이렇게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안 청도 구간은 고속철도가 없기 때문에 총 이동시간은 정확히 23시간11분이 걸린다.
대륙이 다시 한번 넓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기차를 이용하기로 한 것은 침대칸 요금(경와 약33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차에서 밤을 보낼 수 있으니 하루 숙박비를 아낀다는 측면도 있었고.
앉아가는 경좌 티켓은 190원이지만 그건 비추다.
거의 하루를 앉아서 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니깐.
서안에서 청도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3번
09:12분, 12:15분, 22:10분 이렇게 있으며, 청도 도착시간은 각각 다음날 08:15, 11:26분 19:58분이다.
만약 기차표를 못구했다면 정주(정저우)까지 가서 다시 청도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꼬박 하루를 기차를 타고 달려야 하니 우선 영화 몇편 미리 폰에다가 저장해 왔다.
그리고 타기전에 컵라면과 먹을 것 마실것 게다가 과일까지 바리바리 마트 들러서 준비를 했다.
기차는 달리기 시작한다.
침대칸은 이렇게 생겼다.
한칸에 6명이 잘 수 있도록 상중하로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제일 아래 침대가 더 비싸다.
그래도 제일 먼저 좌석이 나간다. 그래서 난 제일 꼭대기 침대
하지만 꼭대기 침대도 나름 괜찮았다.
혼자라서 짐 챙겨줄 사람이 없는데, 제일 위라서 짐 분실이 상대적으로 덜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행이 있다면 제일 아래 침대가 편하긴 했다.
매번 꼭대기 침대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거든.
좌석권을 산 사람은 이렇게 복도에 앉아서 간다.
아니면 좌석칸은 따로 있고, 여긴 입석권을 산 사람들이 그냥 앉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설마 이 의자에 앉아서 23시간을 간다는 것은 아니겠지?
물론, 여기 앉은 사람들 대분분 중간중간 역에 내리고 또 새로이 사람이 탔다.
하지만 사진속 제일 앞의 남자는 청도까지 갔다.
과연 잠은 어떻게 잤는지 넘 궁금하다.
나중에 내가 이것저것 말을 붙혀 봤는데, 영어가 안통하니 그냥 손짓발짓만 ㅠㅠ
그래도 내가 중국 사람이 아님을 알자 주변의 사람들이 나한테 급관심을 보이면서 잘해 주었다.
아직 중국의 기차 인심이 나쁘지는 않았다.
중간에 나도 이 자리에 잠시 앉아봤다.
의외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컵라면 먹을 때는 침대보다 이 자리가 정말 명당이었다. ㅋ
기차에는 이렇게 뜨거운 물이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에
컵라면으로 한끼 때우기는 딱이다.
거의 만 하루를 달리는 기차여행이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내가 남미에서 버스로만 25시간 여행해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누워서 가는 기차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영화랑 먹을 것 잔뜩 준비해 놨기 때문에
영화 몇 편 보고 나니깐 뭐 청도에 도착했다고 그러네..ㅋ
드디어 청도에 도착
기차에서 내릴려니 막 아쉽다. ㅋ
예정보다 10분 정도 더 일찍 도착
청도역
청도는 독일의 조차지였기 때문에 이렇게 기차역사도 독일식 건물로 되어있다.
덕분에 청도 구시가지를 다니다 보면 중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머리 떡진 것 보소! ㅋ
그래도 왠지 여기서 인증샷 하나는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이것으로 나의 서안여행은 끝났다.
내가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서안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동네였다.
다음엔 서안을 시작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다.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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