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ingapore

호스텔에서 쫓겨나다니!! 싱가폴 리버시티인 River City Inn

Eden Choi 2014. 2. 14. 19:49

 

나는 비추다!

 

싱가폴 리버시티인 호스텔

River City Inn

 

 

 

 

싱가폴 클락키에 위치한 리버시티인

 

7년만에 다시 찾은 싱가폴 정말 그 사이 도시가 확 변했다.

그때만 해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는 리틀인디아 지역에만 있었는데,

지금은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이 지역별로 여럿 생겼다.

 

 

말레이시아에서 국경을 넘어 싱가폴로 부랴부랴 넘어왔는데,

이때가 지난 설날 연휴라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국경을 넘어 숙소까지 도착하는데 무려 3시간 가까이 잡아먹고

아침 말라카에서 출발한 시간부터 계산하면 오늘 거의 12시간을 버스 타고 이동중이다.

뭐, 국경 넘은 얘기는 할말이 많으니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렇게 부랴부랴 조사를 해서 알게 된 곳이 바로 여기 리버시티인

 

호스텔월드에서 90점이 넘는 후기평점이길래 얼마나 좋길래??

(보통 호스텔월드 후기는 80점만 넘어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도미토리 요금인 26싱달러로 다른 호스텔 숙박요금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었지만

워낙 후기 평점이 좋으니 그것만 믿고 우선 1박만 예약

나머지 일정은 하루 묵어보고 결정하기로.

 

 

 

리버시티인 입구

 

 

 

 

호스텔은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짐 끌고 올라갈려면 고생깨나 한다.

 

 

 

 

리버시티인 호스텔 리셉션

 

동남아의 호스텔은 대부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입구에 신발장이 따로 있어서 신발 분실 위험이 없는게 맘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호스텔 시설도 깔끔하고..

 

 

 

세면대 인테리어도 깔끔

 

 

 

아침에 간단한 토스트가 제공되고,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는게 좋았다.

 

 

 

 

도미토리 내부

 

하지만 도미토리가..헉 무려 26인용 방이다.

커다란 방 하나가 전부 도미토리..누가 한명 코골면 오늘 잠은 다 잤군.

 

 

 

 

게다가 덮는 이불은 얇은 담요를 하나 주었는데, 안빨았는지 담요에서 발냄새가 났다.

 

아니..90점이나 높은 평점을 받은 호스텔이라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숙박비도 다른 호스텔에 비해 비싼편인데..

 

 

 

 

 

화장실과 샤워실은 깔끔했다.

아무래도 샤워실과 리셉션 부분이 깔끔해서 높은 평점을 받지 않았나 싶다.

 

  

 

여긴 샤워실 입구 세탁실

 

 

여하튼 전세계 호스텔을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그래도 이 정도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는 생각에

짐 옮기기도 귀찮고 하니, 나머지 일정도 여기서 묵을려고 했는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말레이시아에서 국경을 넘어 호스텔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가 넘었고

국경에서 바로 오느라 싱가폴 달러가 부족했는데, 여권을 맡기면 내일 계산해도 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 나갈때 직원이 없는 바람에 난 별 생각 없이 짐을 싸지 않은채 그대로 침대에 놔두고 밖을 나갔다.

그리고 시내 구경을 다하고, 호스텔에 다시 돌아온 것은 저녁 6시쯤

 

그런데 내 침대에 누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내 짐은 없고?

잉?

부랴부랴 상황을 알아보니, 내가 계산을 안하고 나갔기에 그냥 짐을 빼버린 것이다.

헉!

이제껏 내가 다녀본 호스텔 시스템은 체크아웃 시간까지 짐을 빼지 않으면 자동으로 하루 더 머문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건 거의 전세계 공통

만약 특별한 이유없이 체크아웃 시간까지 나가지 않으면 호스텔은 하루치 숙박비를 더 청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 여권까지 맡겨 놨고, 어제 더 머물것이라고 말을 해놨으니,

당연히 체크아웃 시간까지 나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숙박이 연장될 줄 알았다.

 

어쨌든 결론은 그렇게 예상치 않게 호스텔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그 시간에 또 갑작스레 숙박을 찾아 옮길려니 정말 정신없었다.

짐도 내가 챙긴게 아니라, 직원이 치워놓은 것을 그대로 들고 나오다 보니 나중에서야 빨려고 내놓은 내 속옷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이 무슨~ 아마 이 호스텔에 내 속옷이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야..그것도 입던것 ㅋ

 

보통 호스텔은 여권 맡기면 돈은 후불로 내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듯 하다.

왜냐하면 이 호스텔은 규모가 작아서 방이 금방 찼다.

그러니 기존 숙박객은 신경도 안쓰고 무조건 새로운 손님 예약 받는데만 신경쓴 것 같다.

 

마치 소문난 맛집에 갔다가, 줄서서 기다리기만 하고, 그 불친철함에 다시는 안가겠다고 다짐하고 나오는 기분이다. 쩝!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