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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코끼리를 타면 왜 안 되나??

Eden Choi 2018. 9. 6. 22:18

사진:  Hannibal traverse le Rhône Henri Motte 1878.jpg

태국 코끼리 전투의 한 장면

태국은 역사적으로 전쟁을 치를 때 우리가 말을 탔듯이 그들은 코끼리를 타고 싸웠다.

그만큼 태국에서 코끼리는 긴 역사를 함께 해 온 동물이다.

 

영화 '킹 나레수완'의 한 장면으로

코끼리를 타고 싸우는 전투 장면이 인상 깊다.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은 옆 나라 버마가 침입해 거의 망하다시피 했는데

이때 나레수완 왕이 버마를 물리치고 나라를 구했다.

당연히 태국인들에게는 전설로 남은 왕이 되었다.

 

태국 50밧짜리 뒷면의 나레수완 왕과 코끼리 전투

 

태국은 이처럼 코끼리를 우리나라 말 다루듯이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까지 길들여 인간과 함께 생활해 왔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러한 생활방식도 바뀌었고

이제 코끼리를 타고 전쟁을 치를 일도 없기 때문에

코끼리들은 관광객을 태우는 것으로 현지인들의 한 수입원이 되었다.

 

 

태국 깐짜나부리 코끼리 캠프에서 찍은 사진

상아가 온전히 붙어 있는 코끼리를 보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태국에서는 코끼리 구경뿐만 아니라 이렇게 직접 코끼리에 올라타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 다음과 같은 한계레 신문의 뉴스를 보게 되었다.

 

"타이에 온다면, 코끼리를 타지 않기로 해요"

https://news.v.daum.net/v/20180906173602698

 

주 내용은 코끼리가 학대 당하고 있으니 태국에 가서 코끼리를 타지 말라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공정여행이라고 하면서 마치 태국에서 코끼리를 타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글들을 가끔 봤다.

 

하지만

나는 코끼리를 타는 것이 코끼리를 학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도 말을 타기 위해 키운다.

만약 말을 타는 것이 학대라면 올림픽의 승마는 하루속히 없어져야 할 종목이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코끼리 마을

 

위 한계레 기사문에는 코끼리가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하루 종일 땡볕에서 기다려야 하고

또 그러다 발바닥이 곪아서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관광객이 오면 그때서야 코끼리를 데리고 나오는 것이지 하루종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그들도 코끼리가 주요 수입원인데 그렇게 함부로 관리하지 않을 뿐더러

코끼리가 아프지 않게 관리를 한다.

 

또 태국에 코끼리 병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치 코끼리를 학대했기 때문에

태국에 코끼리 병원이 생긴 것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기사문에도 분명 지뢰로 다친 코끼리가 병원에 왔다고 했으면서

마치 그것이 코끼리가 학대로 인해 다리를 잃을 것처럼 내용을 연결하고 있다.

 

그럼 말이나 낙타 등을 타는 것은 왜 아무말 안 하는가?

태국에서 코끼리 타지 말라고 주장하기 전에

한국에서부터 말을 타지 말라고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관광객을 태우다 쓰러진 말

 

 

 

태국에서 코끼리 타는 것을 비판하기 전에

실제 코끼리 타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면 좋을 것 같다.

보통 20-30분 정도 그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코끼리 타기가 진행된다.

 

 

럼 중간에 저렇게 코끼리 상점(?)에 들리게 된다.

여기서 파는 바나나는 사람 먹으라는 것이 아니다.

코끼리에게 주기 위해 판매되는 것이다.

 

 

코끼리도 여기 오면 먹을 것이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마을 한 바퀴 돌면 끝이다.

 

코끼리 사육은 태국이 오랫동안 해온 그들만의 문화이다.

이미 가축화되어 버린 코끼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인데

대책도 없이 무작정 코끼리 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말에는 공감이 안 간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소가 쟁기질하는 것이 불쌍해 보여

소를 학대하지 말라고 하면

과연 그 말을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스리랑카 피나왈라 코끼리 고아원에서 찍은 코끼리 사진

 

 

 

 

스리랑카 피나왈라 코끼리 고아원

http://blog.daum.net/mickeyeden/16156234

 

코끼리를 타지 말라며 공정여행을 주장하는 한국 사람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의 코끼리 서커스 등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코끼리 서커스가 포함된 곳이 많은데

이에 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일까?

코끼리 서커스가 오히려 학대의 소지가 큼에도 불구하고

이런 코스를 포함시켜 코끼리 학대를 방조하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대규모 여행사한테 먼저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