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Canada

유령이 나온다는 감옥 호스텔, 오타와

Eden Choi 2006. 10. 21. 12:24

 

Hi - Ottawa Jail Hostel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는 조금 특별한 유스호스텔이 있다.

원래 이곳은 감옥으로 사용된 곳인데, 지금은 개조해서 호스텔로 이용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는 유령이 돌아다닌다는 괴소문이 나돈다고.

 

오타와는 한밤중에 도착했는데, 이 호스텔 찾느라 무지 고생했다.

지도상 보면 잘 찾아온것 같은데..건물을 바로 코 앞에 두고도 못찾았으니..

감옥이었다고 그랬기 때문에,

설마 이런 고풍스런 건물이 호스텔일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공식 유스호스텔은 저 파란색의 삼각형 마크가 붙어있는데,

이때만 해도 유스호스텔 회원증도 없고,

미처 국제학생증을 만들어 놓지 못했기 때문에,

주로 이번 여행에선 유스호스텔 보다는

백팩커스인(Backpackers inn)을 많이 이용했었다.

백팩커스인은 유스호스텔과 거의 같은데, 다만 공식 유스호스텔보다는 가격이 아주 약간 더 저렴하고,

국제학생증 뿐만 아니라 캐나다 현지 학생증만으로도 할인해 주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할 경우 할인도 되었다.

하지만 오타와에서 만큼은 이 감옥 호스텔이 유명해서 이곳에 숙박하기로 했던 것이다.

비회원일 경우, 도미토리 1박에 31달러

시트는 제공되며, 타월은 요청할 경우만 준다.

 

이제 슬슬 호스텔을 둘러보자!

 

내가 묵을 6인실 도미토리

캐나다에서 10월은 여행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돔에는 할아버지 한분과 일본인 여행객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캐내디언으로 빅토리아에서 오셨다고 하는데,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니 정말 박식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그 나이에 혼자서 여행하시는 것도 대단하고..

 

이리저리 헤매다 발견한 곳은

사형집행을 하던 방

 

내용을 보니

여기서 1946년 3월 27일에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적혀있다.

근데, 내가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돼?

 

철창 사이로 목을 매던 밧줄이 보인다.

 

여기서 기념사진 찍는 것이 좀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왔으니 인증샷!

근데, 사진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마치 유령처럼 나왔다

왠지 오싹한데?

 

 불이 꺼진 지하에 혼자 내려갔는데

여기 오니 진짜 등이 서늘이 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유령 나오는 것 아냐?

 

남자 도미토리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여긴 유명해서 한국사람들도 많이 방문을 하는가 보다

'남자'라고 한글로도 적혀있다.

 

 

여긴 지하 TV룸

 

그동안 여길 다녀갔던 여행객들의 사진들이 잔뜩 벽에 붙어 있다.

나도 하나 남겨놓고 싶었는데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사진만 올렸지 실제로 현상한 사진이 하나도 없구나!

 

 

이 때가 이미 새벽1시가 넘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새로 체크인하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있길래 사진 한장 부탁했다.ㅋ

 

배낭여행의 재미가 호스텔 도미토리룸에서 묵으면서

거기서 다양한 배낭여행객들을 만나는 것도 무시 못한다

몬트리올에서도 '멕히카노'를 한명을 만났는데,

(영어식 발음의 '멕시코'가 아니라 '메히코'라고 자기나라 발음대로 불러달라고 해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금방 친해져서 아직까지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2006년 10월 오타와 감옥호스텔에서..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