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Peru

죽다 살아난 페루여행 우아까치나 오아시스에서..

Eden Choi 2007. 9. 8. 04:34

 

HUACACHINA LAGOON PERU

우아까치나 오아시스

 

 

하늘에서 본 우아까치나 Photo by TURISMO PABLO POLO

 

 

리마의 숙박업소에서 붙혀져 있던 우아까치나 오아시스 사진을 보고서 깜놀~ 

페루가 이렇게 완전 모래로 뒤덮힌 사막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해봤기 때문이다.

높은 안데스 산맥이 있고, 유명한 마추픽추 사진만 보더라도 울창한 수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평양 연안의 페루는 이렇게 모래만이 가득한 사막이다.

어쨌든,

바예스따스섬을 구경하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이곳으로 왔다.

리마에서 도둑을 맞아서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진 것도 있고, 삐스꼬는 특별한 관광지가 없었기 때문에,

우아까치나에 숙박을 하며 좀 여유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아까치나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삐스꼬(Pisco)를 경유해서 이까(Ica)로 가야만 한다.

빠라까스에서 삐스꼬까지는 꼴렉띠보(합승택시)를 탔는데..허걱~ 페루의 택시는 우리나라 티코다.

근데..이미 그 티코에 손님 4명이 다 찼는데, 날 더 태운다.

게다가 난 배낭까지 짊어지고 있는데.

거의 구겨넣다시피 그렇게 삐스꼬에 도착했는데, 택시기사가 고맙게도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

삐스꼬에서 이까까지는 로컬버스를 타니 3시간 남짓.

이곳의 오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오아시스 구경과 함께, 저 높다란 모래언덕 위에서 샌드보딩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난 이 곳을 떠날 때까지 샌드보딩을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까사데아레나 게스트 하우스 Casa de Arena

 

론리플래닛에 나온 것을 보고, 숙박을 이곳 Casa de Arena로 정했다.

안에 수영장도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들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온통 모래로만 된 사막은 처음 보는 광경인지라 그것만으로도 황홀했다.

게다가 샌드보딩을 하며, 저녁에 질 석양을 만낄할텐데..뭐~

하지만 곧 여긴 나에게 최악의 숙소가.. 헐~

 

 

 

 

저 샌듄위에 점점히 보이는 것이 샌드보딩을 하는 사람들..

꺄아악~

이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나도 내일은 저래 놀고 잇겠지..므흣

 

 

 

그러나..

문제는 이곳에서 제공한 저녁 뷔페를 먹고, 배탈이 났다.

피스코샤워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그것 한잔 먹고, 고기를 먹었는데..그 고기가 맛이 갔었나 보다다.

난 그것도 모르고 피스코샤워가 워낙 요구르트 상한 맛이라서 그것 때문인지 알았는데..

어쩐지 저 개가 계속 날 보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기에, 고기 한점 던져 줬는데, 냄새맡고는 안먹더라..

애고..덕분에 난 여기서 이틀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벙크베드에 누워만 있었다.

근데, 이틀을 그렇게 앓아 누워 있는데도 아무도 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하우스키핑하러 온 아가씨에게 부탁해서 약을 구해달라고 했는데,

도대체 말이 통해야지..아이고..

게다가 창밖으로 들려오는 샌드보딩하는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날 더 서럽게 했다.

또한 화장실을 수십번씩 들락거려야 했는데, 도미토리에는 딸린 화장실이 없어서

일일히 계단아래 화장실을 오르락 내리락을 수십번

아~ 화장실 가는 길이 이리 험난할 줄은..

 

 

 

이틀이나 지나서야 그나마 몸상태가 나아졌는데, 먹은 것도 없고,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게다가 같은 도미토리에 있던 스웨덴 친구는 택시타고 이까로 나갔다가

 강도를 만나서 정말 가진 것 다 날렸다고 한다.

그나마 사람 안다치게 다행이라 그러니..쩝

페루여행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샌듄에서 보딩은 커녕 예정보다 하루 늦어진 일정때문에, 여기를 빨리 떠나야겠다.

그나마 떠나기 전에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오아시스 주변 사진을 찍어본다.

 

 

 

  

 

 

그러나 끝까지 이곳은 나에게 악마같은 곳

 

숙소 뒤편 모래언덕을 한 사람이 걸어올라가고 있다.

근데 어찌 걸음이 엉거주춤하다..

한발 한발 제대로 내 걷지를 못한다.뭘 저리 힘들게 올라가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내도 뒤따라 올라가 보고 알았다.

앗!! 모래 열라 뜨겁다

게다가 난 운동화도 아니고 샌들을 싣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들어오는 모래가 그렇게 뜨거운지 몰랐다.

결국 정상은 포기하고 중간에 내려왔는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발에 화상까지..

 

 

 

안타깝게도 나에게 있어서 이곳은 오아시스가 되지 못한것 같다.

그리고 페루여행의 고달픔이 여기서 끝난 것은 더더욱 아니라서,  앞으로도 고생이 여러번 더 남았다..

 

오아시스여 잘 있어라~

난 간다! 썅~ㅋ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