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Peru

페루 리마에 도착 첫날! 경찰서에 가게 되다니..

Eden Choi 2007. 9. 5. 03:17

 

LIMA PERU

 

 

꿈에도 그리던 페루..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여행자라면 꼭 한번 보고 싶은 곳이 마추픽추가 아닐까 한다..

이제 그곳을 향해가는 그 첫발걸음을 페루의 수도 이곳 리마에서 시작해 본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길하다..

비행기에서 내려 수화물을 찾는데, 가방 지퍼가 열려져 있다..

다행히 중요한 물건들은 들고 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왠지 찝찝하다..

사실 동남아쪽 여행할 때는 비행기 수화물에 손을 대는 경우는 없었는데..

남미 부터는 항공수화물도 도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당해보고서야 알게된다..

왜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남미행 여행객들은 가방에 랩을 둘러싸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나보고도 랩핑하라고 해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10달러나 달라고 한다. 물론 할 생각도 안했었지만,

그래도 그 돈 주고 하는 사람들이 많길래..돈많은 사람들은 가방 때 안묻힐려고 랩핑까지 하는구나 했다..

알고보니 수화물 도난 방지용..

수화물 이동시, 가방 내용물을 뒤져서 훔쳐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랩핑을 하면, 가방에 손댔을 경우, 쉽게 표시가 나서 방지효과도 있고, 또 항공사에 컴플레인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런 것 없으면, 뭐라 해봤자 항공사 거들떠도 안본다..

우찌 아냐고?? 내 가방 지퍼 열렸다고 항의해봤는데..뭐..내보고 알아서 하란다..

 

투벅투벅 공항을 나오는데, 벌써 온갖 택시 기사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어디가냐고 물어온다..

여행자의 첫번째 공부는 공항도착해서 숙소까지 찾아가는 방법..

특히, 공항에서 가자고 하는 택시 탔다가는 열에 열번은 바가지이므로..

택시 기사들에게 노땡큐를 외쳐주고, 큰길까지 걸어나왔다..

근데, 리마공항에서는 시내까지 들어가는 공항버스 조차도 없었다..세상에..

그렇다고 거의 매달려서 가다시피하는 현지인 버스를 탈려고 해도 도대체 버스번호도 분간하기 힘드니..

다행히 공항밖에서 기다리던 자가용(?)들은 비싼 요금을 부르지 않는다..

20솔에 흥정을 하고, 센트럴리마 가자고 했다..

 

 

내가 묵었던 숙소..욕실까지 딸린 방인데, 하룻밤에 30솔정도 줬던것 같다..

여기서 추천해준 옆 식당에 가서 스테이크와 스프를 시켰는데, 7솔 달라고 한다..

허걱 스테이크인데..왜 이리 싸지...식당도 꽤 크고 좋았는데..

난 먹는것은 잘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첨엔 70솔인줄 알았는데..7솔 맞단다..

그럼 하룻밤에 30솔이면 엄청 비싼거네...아니 나이트에서 한병에 20솔 준 맥주는??

캐나다에서 멕시코, 다시 페루로 이동해서 그런지 갈수록 물가는 싸진다..

때문에, 아직 환율계산이 제대로 안된다..

 

어쨌든, 여기서 혼자 여행 온 한 이스라엘 친구를 만났다..

둘다 당연 혼자 여행이다 보니 쉽게 친해졌는데, 이 친구,,나보고 나이트 같이 놀러가자고 한다..

오늘 도착해서 좀 피곤한데....ㅋ..당장 가자고 했다.. 

둘이서 택시타고, 물어물어서 리마에서 물좋다는 미라플로레스 지역으로 찾아갔다..

입장료 무료..대신 맥주 한병에 20솔 달라고 한다..좀 비싼 것 같은데..

허걱..근데..이스라엘 이 친구..능력 좋다..벌써 꼬셨네...ㅋ

난..말도 마라..이날 후커에게 잘못 걸려서..큭..그 다음은 차마 말 못한다..

 

리마의 택시는 우리나라 티코

그리고 떡하니 보이는 간판은 삼숭..

 

담날 센트럴 리마를 구경하러 길을 나섰다.

 

쉐라톤 호텔에서..ㅋ..여기에 숙박한 것은 아니고..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호텔로비는 그냥 내집처럼 당당하게 드나든다..

잠시 앉아서 에어콘 바람도 쇄고..ㅋ..호텔 구경도 하고..여행 정보도 구하고..

여기서 괜히 어줍잖게 굴면, 경비가 와서 나가라고 하니..

아주 당당하게..

 

 

 

 

 

 

 

 

 

 

여긴 어디지? 다른 곳에 비해 경비가 삼엄하다.

 

 

 

 

 

 

 

 

   

 

중요한것은 여기까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나오는 길에

소매치기를 당했다..헉!

한남자가 친절하게 말을 붙혀왔는데, 그때만 해도 별 의심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무래도 영어가 가능하니 통역을 부탁할겸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같이 여행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 다른 여자한명이 내옆에 계속 있으면서 지갑을 들고 튀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 남자가 접근을 한듯..

 

리마 경찰서에서..

사진이 좀 많이 흔들려서 아래 다시 한번 더 부탁했다.

ㅋ 남의 나라 경찰서에서 여행첫날 소매치기를 당해서 그것도 신고하러 간 경찰서에서 이래 경찰들이랑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니..

나도 참, 넉살 많이 좋아졌다.ㅎㅎ

 

다행히 동전지갑만 가져가고 중요한 물품은 도난당하지 않아 여행에 차질이 생긴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불안하다.

페루 오는 순간부터 비행기 수화물에 손대고, 나이트에서 후커에게 잘못 걸려 혼나고

그리고 이렇게 소매치기 당하고..

이 모든 것이 페루 도착한지 만24시간이 안돼서 발생한 일이다.

 

다들 동네 아저씨 같지만 리마경찰서 형사와 직원들.

 

여긴 소매치기 당했던 여행사

현장검증하러 아까 그 형사랑 같이 센트럴리마로 다시 왔다.

물론, 내가 다시 돈을 찾겠다기 보다는 다음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경찰이 왔다간다면

당분간 그 소매치기가 활동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터..

사진에 앉아 있는 아저씨가 계속 영어로 통역해주고, 폴리스리포트를 작성해준 경찰

소매치기는 나뿐 년놈들이었지만,

그래도 이 경찰 아저씨 넘 친절하고 나한테 잘해준다..

페루에서 경찰친구가 생기다니 정말 든든하다.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준다.

그사이 안좋았던 페루의 인상이 이 경찰 아저씨 땜에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