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Peru

마추픽추에서 와이나픽추까지

Eden Choi 2007. 10. 15. 05:35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Huayna Picchu

 

마추픽추의  뒤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바로 '젊은 봉우리'란 뜻의 '와이나픽추'이다.

유적지 보호를 위해 하루 200명만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2시 이후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입구에 경비가 지키고 있고, 여권검사까지 한다.

그리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큼지막하게 적었다. 한글로.

보통 여행하면서는 영어로만 적었는데. 이때 만큼은 한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니깐..경비아저씨 이건 어느 나라 글씨라고 그런다.

애고, 이 아저씨 한국을 모르다니.. 코레아 델 수르에서 왔다고 하니깐 한글이 신기한 듯 다시 쳐다본다.

 

여하튼 와이나픽추로 올라가는 이 길이 만만치 않다

45도가 넘는 가파른 경사의 절벽이라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그 경사가 심해져서, 두발로 걸어올라가는게 아니라 기다시피 할때가 많다. 

때문에 마추픽추에서 여기 와이나픽추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렇게 아래에서 보면 위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지만,

막상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이곳에도 숨은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중턱쯤 왔을 때 고개를 돌려 왔던 길을 쳐다보았다.

지금까지는 별것 아니다..

이제부터 그 경사가 장난아니라, 그나마 있던 돌계단도 없이 그냥 진흙길이다.

다행히 중간중간에 밧줄을 매달아 놓아 그것을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개를 잠시 돌려봤더니..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마추픽추 사진은 반대쪽에서 와이나픽추를 배경으로 찍은 것이기에,

이 곳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구나..후덜덜

 

여기서 부터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끊겨져 있다.

뒤쪽으로 돌아가면 분명 정상으로 올라가는 다른 길이 있을 것 같기 한데,

다시 돌아가려니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간신히 내가 찾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비밀통로..

겨우 사람한사람 지나갈만한 구멍이 나있다.

마지막 입구는 워낙 비좁아 조금 뚱뚱한 사람이며 통과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통로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이때 갑자기 비도 엄청 내리기 시작하는 지라 이 통로에 잠시 피신하고 있었다.

갑자기 살짝 두려움이 밀려온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로 올라간것이지??

마추픽추를 혼자 배낭여행왔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혼자라는게 무서움으로 다가올 줄이야..

 

비가 그치자 사진 한장 박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정상은 언제 나오는 건가?

 

 맨몸으로 이렇게 산을 오르기도 벅차거늘..

이 가파른 절벽위로 돌을 날라 건물을 세운 것을 보면, 잉카인들의 기술이 놀랍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마추픽추보다 이 와이나픽추가 더 스릴넘치고 놀랍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이렇게 혼자서 삼각대 놓고 열심히 사진찍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정말 잘논다..ㅋ

 

  

드디어 와이나피추 정상에 도달했다.

무려 2시간이나 걸려서 비맞아가며 올라왔다..헉헉..

산꼭대기라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갑작스런 소나기에 흠뻑 젖었었는데, 이제 너무 덥다..

여하튼 정상에 올랐다는 생각에 무척 뿌듯하다.

뭔가를 하나 이루었을때 오는 이 성취감 그래서 산에 오르는 것이리라!

 

 

 

 

 

  여기가 와이나픽추 꼭대기에서도 제일 높은 곳이다.

두발로 기다시피 엉금엉금 올라가서 겨우 포즈를 취했다.

사진은 그냥 바위 위에 앉은 것 같아도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 살벌하다.

얼굴은 저리 웃고 있지만 떨어질까봐 가슴이 콩딱콩딱!

 

여긴 마추픽추 배경사진 지정석ㅋ

 

 

 

 

이제 다시 하산해야쥐..

내려올 때는 아까 그 개구멍(?) 비밀통로 말고 다른 쪽 길로 향했다.

  

 사진 오른쪽 위를 보면, 기다시피 내려오는 한 친구가 보인다.

여기서 만난 일본인 친구인데..

여길 두발로 서서 걸어 내려오지를 못한다.

고소공포증이 정말 심한듯..

근데, 진짜 아래를 내려다 보면..아찔하긴 하다.

그냥 걷기에도 무서운 이곳에 돌을 세워 건축물을 지어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경이롭다.

 Awesome!!

 

 

 

  

  

 

마추픽추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와이나픽추

아..내가 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온게 안믿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마추픽추의 고생이 끝난 것 아니었다.

 

TO BE CONTINUED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