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Peru

또 경찰서에.. 페루 푸노를 향해서

Eden Choi 2007. 10. 27. 01:33

 

 

쿠스코 플라자 드 아르마스의 야경

 

페루여행에서 3번 경찰서를 찾아가야 했다.

첫번째는 리마에서 소매치기를 당해서, 두번째는 이 곳 쿠스코 버스터미널에서, 그리고 세번째는 국경에서

그건 좀 있다 얘기하기로 하고..

페루는 같은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어느 버스 회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버스 서비스와 요금이 무척 차이가 난다.

때문에 버스터미널에서 호객행위가 장난이 아니다.

 

보통 짧게는 5시간,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버스이동을 해야하는게 페루여행이므로

돈이 비싸더라도 난 버스는  좋은 것을 탔다.

 

그래서 주로 고급버스를 운영하는 오르메뇨(Ormeno)와 끄루스델수르(Cruz del sur)를 이용했는데,

이 회사들은 우리나라 우등버스 수준에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해 준다.

마추픽추에서 꾸스꼬로 돌아온 것은 오전

그러나 쿠스코에서 푸노를 가는 고급버스는 전부다 밤늦게 출발이라서 그때 까지 기다리는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지버스 중 1등석을 타고 가기로 했다..

친절하게도 문의를 했던 꾸르스델수르에서 근무하는 아가씨가 직접 다른 버스회사를 안내해주고

티켓 구입해주고...근데, 고맙기는 한데, 생각보다 요금이 무지 비샀다..60sol이 넘었던 것 같은데,

이 가격이면 기다렸다가 밤에 오르메뇨를 타면 식사까지 나오는데..음..

뭐..그래도 시간을 벌 수 있으니 하고, 버스를 타려고 나가보니..

허거걱...이건 차가 굴러갈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겠다..완존 고물똥차..

내 좌석은 어디냐고 물어보니..버스 2층 제일 앞자리다..

아니 나는 1층 퍼스트 클래스로 달라고 해서 돈을 더 지불했는데..보아하니 이 고물차에 퍼스트클래스가 있을리 만무하다..

왠지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이 정도 등급의 버스라면 60솔은 커녕..30솔만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할 수 없이 다른 버스 회사를 이리저리 둘러보니...

허거걱..이보다 훨씬 더 좋은 버스가 20솔 달라고 한다...20솔...

게다가 식사까지 제공되고...

 

당연 환불하고 이 버스회사를 이용하려 했지만 환불 못해주겠단다..

속은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드니 나도 불끈한다..

조용조용히 부탁해선 안되겠기에 큰소리치게 되고,

버스터미널의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호떡집 불났다..ㅋ.

문제는 말이 안통하니 내가 영어로 큰소리쳐봤자, 그냥 모르쇠로 일관이다.

아까 티켓 사는 것을 도와줬던 크루즈델수르 직원 아가씨에게 통역을 부탁하니

표정이 영 아니다..그때서야 떠오르는 생각..

아무래도 이 아가씨도 커미션받고 날 속이는 것에 동조를 했던 것 같다.

페루에서 너무 과잉 친절은 이래서 항상 의심했어야하는데..쩝..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결국 경찰을 찾았다..

페루여행에서 계속 안좋은 일이 생기니 더욱 오기가 생겨서 나도 지지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경찰 찾아가고 일이 크게 벌어지자 버스회사측에서 환불해주겠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환불받고 20솔에 푸노갔다..

근데..경찰관아저씨..푸노가는 것 10솔이면 되는데..20솔도 비싸다고 한다....헐..참..

도대체 믿을 버스회사 없구나 !

 

 

쿠스코 경찰서에서..

나중에 버스타고 푸노를 향해 떠날때 손흔들어 주고, 여행 잘 하라고 한다..

'새옹지마'이다.

매번 속아서 고생깨나 하지만 그때 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

페루여행 내내 페루를 욕했지만 그래도 갔다온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장소는 페루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렇게 푸노에 도착해서 오스트리아 아가씨를 만났다

먹고 있는것은 피스코샤워..이젠 피스코샤워 맛들였다는

여행은 만남의 연속인 듯 하다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D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