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alaysia

이슬람 속의 힌두사원 바투동굴, 말레이시아

Eden Choi 2008. 9. 21. 02:15

 

BATU CAVES, KL

쿠알라 룸푸르 바투동굴

 

 

 

말레이시아는 대부분 무슬림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민족 구성이 다양하다 보니

이렇게 콸라룸프르 근교에서 거대한 힌두 동굴사원을 볼 수 있었다. 

 

 

KL시내에서 바투동굴로 제일 싸게 가는 방법은 역시나 현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내가 묵고 있는 차이나타운 근처에 바투동굴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센트럴마켓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방콕 은행이 있는데,  그 옆 버스 정거장에서 '11D' 버스를 타면 된다.

내릴때는 저 멀리 무루간상이 보이므로 세워달라고 하자. 말 없으니깐 그냥 지나가더라.

조금 편하게 갈려면 LRT 뿌뜨라 종점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면 된다고 하는데,

택시 요금 바가지가 심해서, 나야 뭐, 당근 버스 타고 갔다.

여기 택시 기사 왠만해선 흥정도 잘안되고, 무조건 빼째라 아님 타지 말던가 뭐 이런식이다.

버스타고 가는게 돈도 엄청 절약되고, 길거리 구경도 하고 마음이 편다.

 

 

추가내용 :

2013년 현재 지하철이 생겨서 지하철 타고 바투동굴에서 내리면 된다.

 

 

 

 

바투동굴과 무루간상

Batu Caves & The Murugan statue 

 

 

입구에 저 커다란 상은 힌두교의 '무루간'이라고 하는데,

특히, 인도 남부, 스리랑카와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신성시 되는 신이라고 한다.

 

태국여행시 라마키엔 얘기를 좀 들었는데,

인도와 동남아를 여행할려면 라마키엔의 원조인 '라마야나'를 제대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얘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그리스 신화 못지 않게 많은 신들이 나오고 헷갈리지만

그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라마야나에 나오는 원숭이가 중국으로 퍼지면서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모태가 된 것을 보면,

원래 이야기는 돌고 돌아 살이 붙으면서 끝없이 펼쳐나가는 듯 싶다.

 

 

 

 

272계단

3개의 길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낸다고 한다.

 

 

 

아이고 숨차라~

 

 

 

어딜가나 동굴주위엔 원숭이들이 많다.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해 진듯, 오히려 이 원숭이들이 우리를 관광하는 듯 하다.

게다가 난폭하기 까지, 먹이 가지고 싸우는데. 이 얘들 정말 살벌하더라.

 

 

 

드디어 계단을 다 올랐네

오호..무루간상 이렇게 보니 장난 아니게 크다.

 

 

 

 

 

동굴 내부..그 규모가 워낙 커서 축구장 하나가 들어간다고 한다.

 

 

 

 반대쪽으로 올라와서 동굴 입구를 찍은 사진

 

 

 

동굴 안쪽 내부에는 이렇게 천정이 뚫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의 힌두교 성지인 만큼 이날도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이쯤되니 이 동굴의 유래가 궁금해진다.

갈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동굴 구경을 다하고 나오면서 입구에 아래 사진을 보았다.

 

 

 

 허거걱 이게 무엇이다냐??

 

'타이푸삼(Thaipusam)'이라는 축제 때의 모습을 찍어서 입구에 이렇게 전시해 놓았던데..

갔다와서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져 보니, 왜 이슬람을 주로 믿는 나라에서 이렇게 거대한 힌두성지가 된 전설이 있었다.

 

 

 

 

"스리 마하마리암만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 카나바다는 똑똑하지만 게을렀으며 차남 물루간은 순수하고 우직한 성격이었다.

어느 날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두 아들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세 바퀴 돌고 오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고 성실한 차남 물루간은 지구를 세 바퀴 도는 고행을 떠났으나 장남인 카나바다는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만 있었다.

집에서 놀고만 있는 카나바다를 본 스리 마하마리암만이 꾸짖자 카나바다는 재빨리 어머니 곁을 세 바퀴 돌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어머니라고 말하였다.

이 말에 감동한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카나바다에게 권력을 물려주었다.

한편 차남인 물루간은 오랜 세월 지구를 세 바퀴 도는 고행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모든 권력은 이미 형에게 물려진 뒤였다.

이런 상황에 상심한 물루간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바투 동굴에 들어간 후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어머니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달콤한 말에 현혹되어 경솔한 행동을 한 자신을 반성하고 물루간을 만나기 위해 바투 동굴을 찾았으나 물루간은 1년에 한 번씩만 만나 주었다.

그 날이 바로 '타이푸삼'이다"

내용출처 : 오마이뉴스 '김훈욱'님 글 중에서

 

 

그래서 이렇게 타이푸삼 축제때는 고행을 하며 동굴까지의 272계단을 오른다고 한다.

근데, 고행의 모습이 엄청 무섭다..

여하튼 이러한 타이푸삼 축제 때문에 이 바투동굴은 인도 이외에 최대 힌두교 성지라고 한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