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Central-Mid-levels escalators 中環至半山自動扶梯
1994년 10월 15일에 개통한 이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섬의 Central의 Des Voeux Road와 Mid-levels의 Conduit Road를 이어주기 때문에,
'Central-Mid-levels escalator'라고 불린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줄여서 그냥 미드레벨이라고 부른다고.
하루 평균 55,000명이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요금은 공짜이다.
아침 6시부터 10시30분까지는 아래방향으로 움직이고, 그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위쪽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또한 유명한 홍콩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Chungking Express)의 무대이기도 하다.
미드레벨 입구
좁디 좁은 홍콩섬에 많은 인구가 모여살다 보니 가파른 경사를 따라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신기한 것은 올라갈수록 잘사는 주택가라는 것이다.
당연 이 높은 경사를 오르락 내리락 하기 힘드니 이렇게 세계에서 최장의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고 한다.
그 길이는 무려 800m.
하지만 막상 도착해서는 살짝 실망.
난 진짜 800m 연속으로 된 에스컬레이터인줄 알았거덩.
실제로는 언덕도로 중간 중간에 끊긴 곳이 있었다.
여하튼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 최장의 에스컬레이터임에는 틀림없다.
처음에는 한 구간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서
끝까지 계속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사진을 찍어 보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종점
에스컬레이터의 끝이라고 뭐 특별하게 꾸며놓은 것은 없었다.
처음 시작하는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였지만, 마지막은 왠지 쓸쓸한 느낌.
게다가 상점도 없이 고층 아파트들만 즐비한 길이라서 어쩌다 가로등만이 이 곳을 지켜주고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와봤다는 성취감에 젖어있었는데..아..근데 어떻게 다시 내려가지?
무작정 올라오다 보니, 어떻게 다시 내려갈지 암담하다.
그렇다고 한참을 올라왔던 이 길 그대로 다시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가고 싶지는 않고, 쩝.
다른 길을 찾아서 이리저리 무작정 아래로 향해보는데, 아 막다른 골목이다..어째..
잉..나 이러다 홍콩에서 미아 되는거 아녀??
홍콩사람이면 모를리 없는 '란콰이펑'을 향해 무작정 길을 물으며 내려오다가
이 골목길을 봤는데, 고풍스런 건물에 돌로 된 언덕배기 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때마침 여기를 배경으로 한 모델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를 위해 모델이 되어줄 수 없는 그녀는
사진사의 요구대로 계속 움직이니 보니 마치 사진 속 유령이 되어버렸다.
은은한 간판의 형광등 불빛이 홍콩의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골목골목 벽에 그려놓은 그래피티도 한층 이 밤의 운치를 더해 주는듯..
다만 너무 골목 깊숙이 들어왔나?
진짜 이러다 길 잃고 오늘밤에 숙소로 못돌아가는거 아냐??
나름 사진찍기 멋진 장소를 발견해서 기분 좋았던 것도 잠시 잠깐,
살짝 무섭다..갑자기 영화에서나 봤던 홍콩의 조폭들이 칼들고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ㅋ
몽중인 夢中人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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