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벼락 맞은 쩨디에서 나온 에메랄드 불상

Eden Choi 2009. 3. 19. 11:46

 

วัดพระแก้ว

 

왓프라깨우

 

 

 

에메랄드사원(왓프라깨우)

 

태국 방콕을 여행한다면 꼭 둘러보는 곳이 위 에메랄드사원일 것이다.

이 에메랄드사원은 그 속에 에메랄드불상인 프라깨우가 모셔져 있어서 붙혀진 이름인데,

태국어로는 왓프라깨우라 한다.

근데, 태국 북부를 여행하면서 이 왓프라깨우를 치앙라이에서 또 볼 수 있었다.

방콕의 그것 만큼은 유명하지 않아, 치앙라이 올때만 해도 이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엄연히 이곳이 원조 에메랄드사원이라고 한다.

 

 

 

치앙라이의 이정표가 되는 시계탑

이 곳에서 조그만 걸어가면 치앙라이 에메랄드 사원이 나온다.

 

 

 

치앙라이 에메랄드사원 입구

Wat Phra Kaew

Temple of the Emerald Buddha

 

 

 

방콕에서 보던 사원과는 구조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보인다.

   

 

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나무 숲

이 대나무 숲을 지나면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는 본당이 나온다.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는 우보솟

경건한 마음으로..

아래 계단에서 부터 신발은 벗고 올라가라고 되어 있다.

 

 

이 불상이 바로 에메랄드 불상이다.

 Emerald Buddha, Phra kaew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에메랄드가 아닌 한 덩어리의 초록색 옥을 조각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처음 이 불상을 발견한 스님이 에메랄드로 착각을 해서 그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하지만 이것은 원본이 아니고 모조품이라고 한다.

진품은 아시다시피 방콕 왕궁의 왓프라깨우에..

 

 

 

국가적으로 신성시 되던 이 불상은

태국의 두번째 통일왕조였던 아유타야가 버마의 침입을 맞아,

 불상의 분실을 우려해서 회반죽을 발라 아무도 모르게 숨겼다고 한다.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이 불상은 거의 백년이 지나서 이 곳 치앙라이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1434년 이 사원의 쩨디(사리탑)가 벼락을 맞아 파괴되는 바람에

그 속에서 불상이 하나 발견되는데

우연찮게도 그 불상을 덮고 있던 회반죽이 벗겨지면서 내부의 옥이 드러나자,

이 불상이 전설의 에메랄드 불상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근데, 왜 에메랄드 불상이 이곳에 있지 않고,

방콕으로 옮겨지게 되었는지 태국 친구에게 묻자,

사원내 벽의 그림을 가리키며 그 유래를 설명해 줬는데, 이 후로도 꽤나 여러번 이 불상이 옮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원래 이 불상은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내전을 피해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으로 옮겨졌고,이를 다시 반환하는 길에 풍랑을 만나 엉뚱하게도 지금의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 곳은 태국 아유타야의 속국이라 이 불상은 아유타야 왕에게 선물로 바쳐지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이 버마의 침입으로 불상이 사라져 버렸고, 치앙라이에서 우연찮게 재발견된 것이다.

 

치앙라이에서 발견된 이후 부터는 이 에메랄드불상의 이동 경로가 역사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불상은 당시 태국북부 란나왕국의 수도인 치앙마이로 옮기려 한다.

그러나 불상을 옮길 코끼리를 세번이나 보냈으나, 매번 코끼리가 치앙마이가 아닌 람팡으로 향하자 이는 하늘의 뜻이라 여겨, 1468년까지 람팡에 일시적으로 모셔졌다.

그리고 치앙마이로 옮기게 된 것은 다음 왕이 즉위하고 나서야 가능했다.

 

1551년에 불상이 태국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당시 란나왕국의 왕이 아들없이 죽자, 라오스 왕에게 시집간 딸이 낳은 아들, 즉 외손자가 유일한 왕위 계승자가 되어 왕위를 잇게 된다.  하지만 란나왕국의 왕위를 이은 그는 라오스의 부왕이 죽자, 라오스의 왕위 또한 잇게 되어 이 불상을 들고 라오스로 가버린 것이다.

때문에 이 불상은 당시 라오스의 수도인 루앙프라방으로 옮겨진다.

 

12년 뒤, 버마가 라오스를 침입하자, 라오스는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위앙짠(비엔티안)으로 옮기면서 에메랄드불상도 함께 옮겨져 1778년까지 약 200년 넘게 라오스의 위앙짠에 모셔져 있었다.

 

이후 태국에는 버마를 물리친 톤부리 왕조가 들어서면서 라오스와 전쟁을 하게 되는데, 라오스의 패배로 이 불상은 다시 톤부리(지금의 방콕 짜오프라야강 서쪽)으로 옮겨지면서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1대로 끝난 톤부리왕조에 이어 현 태국의 짝끄리왕조는 이 불상을 처음에는 새벽사원인 왓아룬에 모셨다가,

1784년 왕궁에 왕실사원 왓프라깨우가 완성됨으로서 지금의 장소인 방콕 왓프라깨우에 모셔져 있다.

 

 

 

방콕 왕궁에 모셔져 있는 진품 에메랄드 불상

사원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밖에서 줌으로 땡겨서 찍었다.

 

 

 

 

불상이 발견되었다는 쩨디(Chedi)

 

 

 

 

사원내에는 따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내부는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여러 불상들과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골동품들을 볼 수 있다.

  

 

라오스 국경을 넘기 위해 단지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던 치앙라이

예상치 못하게 나의 발걸음 붙잡는 곳이 많았다.

미쳐 못보고 갔다면 완전 후회할 뻔!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