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Vietnam

베트남여행 하노이 힐튼호텔? 호아로 포로수용소

Eden Choi 2010. 3. 23. 04:22

 

The Hoa Lo Prison

베트남 하노이 여행

 

 

 

하노이 호아로 포로소용소

 

입구에 들어서니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박물관이니 입장티켓 사면서 국제학생증도 함께 보여주니 정말 한참을 들여다 본다.

사진속 모습과 내 얼굴 대조해 가면서..

그런데도 결론이 안났는지, 거기 근무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와서

내 국제학생증을 살펴보고서야, 다시 돌려주면서 입장료를 할인해 준다.

사실 여긴 입장료가 거의 얼마안되기 때문에

굳이 할인 받겠다는 생각으론 내민 것은 아니었고, 유효기간 지난 내 국제학생증이

오늘도 통용이 되나 궁금해서 제시한 것 뿐인데,

잠시 진땀 흘렸다..ㅋ

 

오늘 내가 방문한 이 하노이 포로수용소는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배할 당시 프랑스 지배에 반대하는 베트남 혁명인사를 탄압해 고문과 사형을 일삼던 곳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Maision Cetrale이라고 불렀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당시 난로를 팔던 거리이름인 phố Hỏa Lò를 따서 Hoa Lo 감옥이라고 불렸다.

Hoa Lo가 난로라는 뜻 이외에 불탄다는 의미에서 비유적으로 '지옥'이라는 뜻까지 있는데,

막상 내부를 들어가보니 당시 베트남인들에겐 이곳이 지옥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베트남이 독립하고, 다시 월남전이 벌어졌을 때, 이곳은 미군을 수용한 포로수용소가 된다.

미공군이 하노이를 폭격하지 못하게 미군들을 여기에 수감했다고.

근데, 이 곳의 영문이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체인인 '힐튼'이라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당시 미군들이 이곳을 풍자적으로 힐튼호텔에 비유해, '하노이 힐튼 Hanoi Hilto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87년 이곳을 배경으로 만든 헐리우드 영화 하노이힐튼

 

 

  

 

John McCain's flight suit and parachute on display in the museum part of the Hoa Lo site.

 

수용소 내붕에 이렇게 낡은 낙하산과 조종사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월남전 당시 추락된 비행기 조종사 John McCain의 것이라고 한다.

 

 

 

 

호아로 포로수용소 내 하수 시스템

 

 

내용을 보니 1945년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100명이 넘는 당시 정치 포로들이 이 하수도로를 기어 나갔다고 되어있다.

통로가 마른 사람도 간신히 지나갈 정도인데..

괜시리 내가 여기 지나가다 중간에 끼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포로수용소 내부

당시 포로들의 모습을 이렇게 마네킨으로 재현해 놓았는데,

더운 베트남에서 이곳에 들어오니 음산한게..마네킨인데도 소름이 살짝 돋는다.

 

 

 

 

당시 모습을 실제 찍은 사진이 옆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이건 변기이다.

감옥이니 개인화장실을 요구하긴 그랬다고 해도 이렇게 칸막이도 없이

뻥뚫린 공간에서 일처리를 해야 했다니..

 

 

 

  

 

 

 

수용소는 거의 대부분 파괴되고 지금은 2개 정도의 건물만이 남아있다.

이제 옆건물로 이동을 했다.

 

 

  

  

 

 

  

 

단두대 (기요틴, Guillotine)

 

프랑스 혁명 당시 왕족의 목을 단칼에 베기 위해 고안되었다던 그 기요틴

말로만 들었었는데, 가까이서 내눈으로 직접 보니 오싹하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게 느껴진 것도 있지만

바로 앞에 목이 짤리고 담길 통을 보니 더 끔찍하게 다가왔다.

 

 

  

 

 

 

이 사진을 보고 그냥 멈칫 해버렸다..

소름끼치게 오싹함이...

핍박당했던 아시아를 보면서 같은 아시아인으로 분노로 바뀐다.

 

 

 

 

 

 

 

 

건물 뒤쪽 마당인데, 여긴 조형물과 부조까지 설치해서 나름 단장도 해놓았다.

그리고 담장 너머로 고층 호텔도 바로 옆에 들어서 있고..

포로들의 신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한데, 아이러니 하다.

 

 

 

 

 

 

 

 

 

이든의 배낭기 EDEN@WILSHIRE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