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Vietnam

베트남 커피, 분짜..그리고 월남쌈~

Eden Choi 2010. 2. 8. 03:22

  

 

호치민묘를 둘러보고 문묘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이 길 주변은 주로 정부 청사 건물들과 대사관이 들어서 있어서 그런지

거리가 아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길거리 카페가 보이길래 목도 축일 겸 베트남 커피 맛도 볼 겸 잠시 들렀다.


 

베트남 커피 Vietnamese Coffee

 

이거 주문하는데 또 고생깨나 했다.

커피야 쉽게 주문할 수 있었지만..문제는 설탕!!

Sugar라는 영어는 주인이 몰랐던 모양이다.

결국 아줌마의 허락하에 내가 주방을 뒤져서 설탕을 찾아 내었다.ㅎㅎ

 

사실, 베트남 커피를 처음 맛본 것은 베트남이 아니라 캄보디아 앙코르왓에 여행 갔을 때이다.

그때 맛본 베트남 커피가 어찌나 맛있던지..

하지만 실제 베트남에 와서 맛본 커피는 맛은 있지만 정말 찐하다.

나처럼 다방커피에 입맛이 맞추어진 경우는 설탕 없으면 먹기 힘들 정도..


  


위 사진이 내가 앙코르왓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그 자리에서 내려 마실 수 있도록 필터와 함께 나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저 필터 채로 주는 게 아니라 이미 다 뽑아서 주기 때문에 내가 조절 불가능

이때 이 베트남 커피 필터를 기념으로 사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한국 와서는 그냥 찻장에 고스란히 모셔져 있기만 하지만..

그래도 커피 좋아하는 분이라면 베트남 커피는 꼭 맛 보아야 할 필수 품목


 

  

 

근데.. 커피 마시고 나니깐 이젠 배가 고프네.

길거리 화덕에 이렇게 고기를 굽고 있길래 그 냄새에 나도 모르게 앉아서 주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노릇노릇한 게 정말 군침 돌게 했는데 값도 정말 싸다..돈 천원도 안 한듯..

그런데도 이것저것 뭐가 많이 나온다. 


 

하노이 분짜 Bun Cha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분짜였었다.

먼저 베트남에 여행갔던 윤귀가 베트남 가면 꼭 분짜 맛보라고 했던 기억은 있었지만

이름도 생소하고 어떻게 생긴 음식이지도 몰랐었다.

근데..그냥 길가다 고기 굽는 냄새에 끌려 무작정 들어와서 시킨 음식이 '분짜'라니..

이거 정말 최고닷!

왜 그렇게 이 음식을 추천했는지 알만하다.

내 생애 최고의 음식!

아..이 글 쓰는 지금 또 배가 고파진다..하라 헤이따~


 

 

요건 다음 날 아침 숙소 앞 길거리에서 아줌마가 내놓고 팔던 것인데 이름 모름..

태국의 '카오니여우'랑 비슷한 Sticky rice인듯 한데..

베트남 너무 좋은게, 이렇게 값싸고 내 입맛에 딱맞는 그런 음식들이 많다는 것.

ㅋ..

그러고 보니 난 참 입맛 저렴한 듯..

여행다니면서 비싼 식당에서 제대로 시켜 먹는 음식은 입맛에 안 맞아 못 먹은 적도 많은데

이렇게 길거리 음식은 내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것을 보면..

특히..이게 중국 여행할 때 제일 심했음.

중국은 패키지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매번 호텔식으로 거나하게 한상 차려서 나왔지만

정말 느끼해서 거의 굶다시피 했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중국 음식을 사먹은 뒤로는 '와..중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했었다.


 

호안끼엠 호수 Ho Hoan Kiem


  


베트남 전통복장 아오자이(Ao Dai) 한 여성들.

호안끼엠을 배경으로 이렇게 차려입고 사진 찍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이 살짝 갈라진 아오자이.

아마 남자들이라면 알 것이다...그 묘한 매력을..


 


이 분은 전문 모델인 듯..사진 찍는 분의 카메라가 꽤 고급 장비로 보였다.


  


아..이 동상..

바람처럼님 블로그에서 한번 본 것 같은데..

워낙 오토바이들이 쌩쌩 지나가서 건너갈 엄두를 못내겠다.


  

월남쌈  Vietnamese Rice Paper Rolls

 

이게 그 유명한 월남쌈

역시 이것은 본토에 와서 먹어야 제맛인 듯하다.

한국에서 베트남 전문 음식점에 가서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땐 이 맛없는 것을 왜 먹나 싶었다.

근데 여기와서 먹는 것은 맛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난 '고수' 때문에 매번 힘들었는데

이 고수는 태국어로는 '팍치', 영어로는 '코리엔더(coriander)', 스페인어로는 '실란뜨로(Cilantro)',

그리고 중국어로는 '샹차이(香菜 Xiangcai)'라고 한다.

내가 이렇게 여러나라 말로 이 풀 이름을 아는 것은 그만큼 내가 싫어하는 풀이었거든..

그래서 여행갈 때마다 이 풀 때문에 음식을 못 먹어서 빼달라는 얘기를 꼭 했어야 했기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여러나라 말로 외어놓게 되었다..

근데..근데 말이야..

그 싫어하던 고수를 이제 나도 적응이 되었는가 보다..

이 월남쌈에도 고수가 들어가 있어서 같이 간 한국 친구는 거의 못 먹었는데

난 룰루랄라..맛있게 먹었으니깐..

왜 그랬는지는 예전에 적었던 아래글 참조 

한국인들은 싫어하는 '고수'

 



접시 옆에 못 먹어서 따로 빼놓은 풀이 '고수'이다.

이 음식도 맛있었는데 이름은 가물가물..

 

이 식당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듯하다.

그렇다고 이름 있는 아주 대형 식당은 아니고

하노이 서호 근처에서 정말 골목골목 들어가야 나오는 숨어있는 맛집 같았다.

현지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 덕분에 이렇게 맛집도 찾아가 보고 좋았다. ㅎ.


  

Tien과 함께


이 친구가 한국말을 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나름 베트남에서는 수재인 듯.

영어도 굉장히 잘하고, 한국어도 북한 말씨만 아니라면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잘하고..

무엇보다 우리는 갈 수 없는 북한이라는 나라에 그것도 김일성 대학에서 몇년씩이나 공부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 입가심은 바에서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