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hilippines

마젤란의 항해는 여기서 끝나고.. 세부 Cebu

Eden Choi 2010. 6. 17. 02:25

 

 

마젤란은 세계일주를 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세부시내 '콜론' Colon St.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Philip II)의 이름을 따서 국명이 된 필리핀.

그 첫 식민 역사는 마젤란이 이 곳 세부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었다.

최초로 세계를 한바퀴 돌아 항해했다고 알려져 있는 마젤란(Magellan)

하지만 그는 실제 세계일주를 하지 못하고 여기서 죽음을 맞았다.

그럼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사람은 누구지?

 

 

우선, 오늘은 세부시내를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콜론거리에서 바닷가쪽으로 조그만 걸어가면 산토니뇨 성당이 나온다.

 

 

 

산토니뇨 성당 Santo Nino Church

 

산토니뇨는 '아기예수'를 의미하는데,

마젤란이 이곳에 왔을때, 이곳 아미안 여추장에게 받쳤다는 아기예수상이 지금도 그대로 모셔져 있다.

특히, 세부가 16세기 전쟁에 휘말렸을 때, 화재가 휩쓸고 갔으나

아기예수상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아서, 이 지역은 산토니뇨 신앙이 깊다.

 

 

 

 

 

성당 맞으편의 산토니뇨 박물관

 

 

 

 

와..이 엄청난 양초들..

녹아 내린 양초를 모아서 다시 재활용하나? 사람들이 끌어모으고 있었다.

 

 

  

  

 

벽면의 부조로 새겨진 산토니뇨상

산토니뇨가 이렇게 생겼구나..

실제 성당안에 모셔져 있으나, 참배객이 워낙 많아서 먼발치로만 보았기에

여기서 산토니뇨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벽면의 부조에는 이렇게 마젤란의 행로가 그려져 있는데..

음..

내가 알기론 마젤란이 멕시코를 경유한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님, 다른 경로를 나타내는 것인가?

여하튼, 이것 때문에 다시 인터넷 뒤져서 마젤란의 세계일주 경로를 함 찾아보았는데,

알려진대로 마젤란은 멕시코를 경유하지는 않은 것 같다.

 

 

 

 

 

마젤란의 세계일주 항해경로(Magellan and Elcano Circumnavigation)  출처 : Wekipedia

 

 

남미대륙의 끝, 마젤란 해협을 힘겹게 통과하고(마젤란 해협도 그가 통과해서 생긴 이름이지만),

아시아의 바다로 들어왔을 때,

그 평화로움에 마젤란은 그 바다의 이름을 태평양(The Pacific Ocean)으로 명명했다.

물론, 그 평화로운 바다를 가로지르는 동안 식량이 다 떨어져,

기르던 개와 고양이, 심지어 고무까지 먹으며, 항해를 계속 했던 그들에게는 결코 평화롭지 못한 바다였겠지만.

여기선 잠깐..

그럼 대서양은 유래가 어떻게 되지?

영어로는 The Atlantic Ocean인데..대서양이란 단어가 Atlas 하고는 상관 없는 듯 한데..

대충 찾아보니, 이 이름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Atlas에 대한 중국어 단어가 없었기에

'서양에 있는 큰 바다'라는 뜻으로 대서양(大西洋)이라고 했다고.

 

 

어쨌든, 그렇게 태평양을 건너 그들이 도착한 첫 아시아의 섬은 지금의 괌이었고,

이어서 필리핀 세부로 그들이 찾는 향신료를 찾아 들어오게 된다.

 

 

 

 

페르디난드 마젤란 Ferdinand Magellan

 

 

마젤란은 결코 세계일주가 목표가 아니라 향신료를 찾아 나선 항해였다.

향신료(Spices), 쉽게 생각해서 그냥 후추 찾으러 그 먼길을 갔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내가 남미 여행을 하면서 계속 스테이크만 먹게 되다 보니, 이 향신료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며칠씩 양념 안된 고기만 먹게 되었을 때, 약간의 후추가 얼마나 맛을 돋구는지..

그래서 서양 사람들이 한국의 불고기에 환장을 하는구나..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처럼 고기에 양념을 해서 먹을 줄을 모르거든..

 

 

마젤란 일행이 여기 세부에 도착한 이후

원주민 아미안 여추장을 설득해 기독교로 개종을 시키고, 위에서 말한 산토니뇨상도 선물하게 된다.

하지만, 세부의 원주민들이 다 호의적인 것만도 아니어서

그의 침입을 적대시 했던 막탄섬의 라푸라푸 추장은 그들과 싸워 마젤란을 죽이고 (1521.4. 27)

그들의 영토를 지켜낸다.

 

 

 

 

마닐라 리살공원 내의 라푸라푸 동상 Lapu Lapu

 

막탄섬에 그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는데, 여행 일정 때문에 그곳에 찾아가지 못해서

마닐라에서 찍은 라푸라푸 동상 사진을 대신 올렸다.

이 리살공원의 라푸라푸 동상은 한국에서 제작 선물한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이 라푸라푸 동상은 살짝 한국인의 얼굴이 보인다.

 

 

 

 

Juan Sebastian Elcano

 

 

마젤란이 5척을 배를 이끌고 스페인 세비야를 출발했지만,

중간에 반란과 폭풍, 그리고 세부에서 그의 죽음으로

실제 살아서 다시 스페인 세비야로 돌아간 것은 1척의 배에 고작 18명 뿐이었다고,

따라서 나머지 항해를 지속해서 실제 세계일주를 이끈 이는

위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였다.

 

 

  

 

산토니뇨 성당 내부

 

  

 

왼쪽사진이 아기예수상이 모셔진 제실이다.

 

 

 

 

아기예수상을 보려고 줄을 선 사람들.

애고..난, 이 긴 줄이 싫어서 아기예수상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 성당의 뒤쪽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우연찮게 아기예수상의 뒷쪽 출입구를 보게 되었다.

오른쪽 사진이 아기예수상이 모셔진 곳의 뒤쪽에서 본 모습이다.

꿇어 앉은 그의 모습에 그들의 절실한 신앙심이 느껴진다.

들어갈 볼까 하다가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새치기 하는 것 같아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다.

 

 

 

 

 

 

산토니뇨 성당의 서쪽 문으로 빠져나오면

마젤란이 만든 십자가가 있다.

 

 

 

   

 

 

마젤란 십자가 Magellan's Cross

 

마젤란이 1521년 만들었다는 거대한 목제 십자가로서

필리핀에 기독교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들은 얘기로는 여기 십자가를 달여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믿음으로

사람들이 조금씩 깍아가는 바람에

지금은 손상되지 않도록 다시 단단한 나무로 커버를 씌운 것이라고 한다. 

 

 

 

  

 

오..날짜를 보니 4월21일이네..

마젤란이 라푸라푸에게 죽은 날짜가 4월27일인데..

사람 일은 모르는 구나..

 

 

 

 

 

어쩌면 마젤란은 향신료를 찾아 새로운 대서양 항로를 개척한 것 뿐 일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필리핀은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고,

필리핀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를 믿는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비록 그가 죽기는 했지만, 그의 항해로 인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판명 난 셈이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