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방콕 올레 20밧으로 둘러보는 도보여행

Eden Choi 2010. 8. 16. 01:59

 

 

20밧으로 둘러보는 방콕 올레 

   

 

태국 방콕으로 배낭여행을 갔다면?

그러면 십중팔구 배낭여행자의 거리인 카오산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모여있는 전세계에서 온 배낭객들 속에 나도 어느덧 끼여있을 터이고..

하지만, 그렇게 자주 갔던 그 카오산 거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꽤 괜찮은 볼거리들이 있다는 것을, 난 방콕 여행을 여러번 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비록, 방콕의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한적하게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오늘 카오산 도보여행을 살짝 추천해 본다.

 

 

 

อนุสาวรีย์ประชาธิปไตย

아눅싸와리 쁘라차티빠따이

The Democracy Monument

민주기념탑

 

카오산거리에서 큰 대로변으로 나오면 누구나 위 민주기념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오늘 여행은 여기를 기준으로 해서 쭉 걸어가보자.

방콕의 뙤약볕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므로 선크림 듬뿍 바르고,

양산이라도 준비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다.

안그럼 한나절 잠시 걸었는데 완전 새까맣게 될테니깐.

  

 

 

 

A:카오싼  B:민주기념탑  C:싸오칭차  D:왓수탓  E:황금산  F:판퐈선착장  G:라마3세공원 

꼭 위 순서가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돌아도 좋고,

전부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발길 닿는 대로 가봐도 된다.

 

 

 

 

방콕 시청

 

 민주기념탑에서 쭈욱 남쪽으로 한 400m 정도 내려가면 위 시청이 나오고,

시청 바로 앞에

세상의 건설을 확인했다는 엄청나게 큰 그네 '싸오칭차'가 나온다.

 

 

 

  เสาชิงช้า

싸오칭차 The Giant Swing

"

세상을 만든 브라마신이 그 세상이 제대로 굳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바신을 내려보내 산위에 서있게 하고

그 산을 뱀신인 '나가'가 흔들어 그를 떨어뜨리게 하려 했는데,

그 산은 끄떡 없어서 세상이 제대로 굳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

따라서 그네의 기둥은 그 산을 나타내고, 둥근 바닥은 땅을 의미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에 행사가 진행되었으나

현 랏따나꼬신 왕조가 들어서면서 음력 2월로 옮겨서 실시되었다가,

안타깝게도 그네를 타다가 죽는 사고가 발생해서, 1932년 이 행사는 금지되었다.

 

 

 

 

이 커다란 그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왕실사원인 '왓수탓'

 

 

วัดสุทัศน์เทพวราราม 

왓수탓 테파와라람

 

방콕을 수도로 정한 라마1세는 이곳이 가장 웅장한 사원이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수코타이의의 영광을 되새기며, 수코타이의 불상을 이곳에 안치하는 행사를 거행하지만

사원이 미처 완성되기 전에 죽는 바람에, 라마3세가 되어서야 이곳은 완성된다.

현 태국 푸미폰아둔야뎃 국왕의 친형인 '아난타 마히돈' 라마8세의 유해도 이곳에 묻혀 있다.

 

  

อานันทมหิดล

 아난타마히돈 Rama VIII

 

 

사원 모퉁이에 세워진 비운의 왕 라마8세 동상

 

아난타마히돈 라마8세는

1946년 6월 9일 왕궁에서 총을 맞은채 죽은 모습으로 그는 발견되었다.

이렇게 의문의 피살을 당했지만, 당시 정부 당국은 총기조작 미수에 의한 자살이라고 발표를 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암살이라고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며,

다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당시 시종 3명이 처형된 것 말고는

이 문제에 관한 언급은 현재까지 금기시 되고 있다.

 

쿠테타로 태국은 절대군주체제에서 입헌군주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라마7세는 해외로 나가게 되었고

그의 조카였던 아난타 마히돈 라마8세가 왕위에 오른것은 고작 11살인 1935년이었으며

스위스에서 계속 유학을 하고 태국으로 돌아와

그가 왕궁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겨우 21살이었다.

 

 

 

 

พระศรีศากยมุนี

프라쓰리싸까야무니

 

태국 최초의 통일왕조로 번성을 누렸던 쑤코타이에서 가져왔다는 바로 그 불상이며,

이 불상아래 라마8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고 들었다.

 

 

 

이쯤 보게 되면

 정말 작열하는 방콕의 태양아래, 땀이 뻘뻘 흘리게 될텐데..

이때 주변의 세븐일레븐에 들어가보자~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자동문이 열릴때 나오는 그 시원한 에어콘 바람..목도 좀 축이고..

아무리 초저렴 도보여행이래도 이땐 얼음 넣은 콜라 한잔이 최고!

 

 

 

ภูเขาทอง

푸카오텅 the Golden mount

 

다음으로 간 곳은 '푸카오텅' 번역하면 '황금산'이란 뜻이다.

이곳은 왓사켓 내부에 있는 인공산으로 라마 3세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평야지대에 위치한 방콕은 주변에 산이라곤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곳은 방콕 시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푸카오텅 정상에서 바라본 방콕

 

 

 

쌘쌥운하 판퐈선착장에서 바라본 황금산

 

 

คลองแสนแสบ

클렁쌘쌥 Khlong Saen Saeb

 

이곳은 쌘쌥운하 보트버스 종점인 판퐈(ผ่านฟ้า)

여기서 보트버스를 타고 방콕의 중심부인 쁘라뚜남(ประตูน้ำ)까지 갈 수 있으며,

 그곳에서 싸얌(สยาม)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보통 영어표기 'Siam' 때문에 '씨암'이라고 많이 부르지만, 본토 발음은 싸얌)

쁘라뚜남선착장에 내리면 센트럴월드가 보이기 때문에 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방콕의 엄청난 교통체증을 맛본 사람이라면 이 운하버스 정말 강추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훨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참..

판파역에 도착하면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카오산과 가깝고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보니,

뚝뚝이 기사가 접근해 와서 20밧만 내면 주변 구경 다 시켜주겠다고 하는데,

방콕에 오면 자주 당하는 대표적인 사기 행각이다.

실제로는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고,

보석상으로 데리고 가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보석 쇼핑을 하게 된다고..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일이 없어졌다고 들었으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 또 조심.

 

 

 

 

판퐈선착장에서 큰길로 나오면 위 요새가 보이고

여기를 지나면 바로 라마 3세 공원이 나타난다.

 

 

 

วัดราชนัดดาราม

왓라차낫다람 Wat Ratchanaddaram

라마3세공원

 

 

โลหะปราสาท

로하쁘라쌋 The Loha Prasat

초기 인도 양식을 딴 황동궁전으로, 라마 3세 공원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저 멀리 다시 민주기념탑이 보이면 한바퀴 돈 것이다.

아래는 밤에 다시 쫄래쫄래 기어나가서 찍은 야경

 

 

 

 

여기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황금산으로

 

 

 

불빛을 밝힌 황금산

 

똑딱이 카메라로 야경 한번 찍어 볼려고, 정말 온갖 몸부림~ㅋ

간신히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몇장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도보여행 하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왓수탓 입장료 20밧(약800원)이 전부!

나머지는 따로 사원입장료도 없고, 왓수탓 입장할 때 태국친구랑 같이 가서 그런지 돈 받을 생각도 안한다.

왜냐하면 현지인은 입장무료이라 그렇게 입장권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