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손오공이 된 하누만 라마끼얀 서사시

Eden Choi 2010. 8. 20. 21:13

 

손오공이 된 하누만 라마끼얀 서사시

Ramakien

 

짜오프라야 강에서 바라본 방콕왕궁

 

 

방콕왕궁 The Grand Palace

 

라마끼엔 이야기가 묘사된 태국왕궁 벽화

 

รามเกียรติ์

라마끼얀(Ramakien)

 

태국 방콕 여행 코스중 대표적인 곳인 왕궁.

이곳의 벽화와 여러 조각상들을 보면, 이상하게 생긴 동물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하마판숲에 사는 신화속의 동물이다.

원래는 힌두신화의 대표적인 서사시 라마야나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것이 동남아 여러나라로 퍼져나가 각 나라별 버전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 중, 태국식 버전이 '라마끼얀'이다.

 

왕궁 곳곳에 배치된 여러 동물조각들

   

 

반은 인간 반은 새인 '낀나리'(왼쪽) 악마의 신인 '약사'(오른쪽)  사진출처: Wikipedia

 

 

라마끼얀의 주요 등장인물들

 

พระราม 프라람 :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Rama)의 태국식 이름

원래는 비슈누신의 화신이나

태국이 불교국가이므로 부처의 화신으로 배경이 살짝 바뀌었음.

 

이에 태국국왕의 칭호를 라마라고 함.

현 푸미폰 국왕은 라마 9세

 

นางสีดา 낭시다 : 라마야나의 시타(Sita) 라마의 부인.

이 여자가 너무 예뻐서 이 모든 이야기의 화근이 됨.

 

หนุมาน 하누만 : 라마를 도와 적을 무찌르는 원숭이.

라마끼엔을 무대에 올려 댄스극으로 보여주는 태국의 전통쇼인 콘(โขน, Khon)에서는

이 원숭이 하누만이 전쟁장면을 이끌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이 쇼의 절정이기도 하고...

결국 콘에서 주인공은 라마가 아니라 이 하누만..

서유기의 손오공은 이 하누만 이야기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새롭게 재창작된 것이라고.

 

ทศกัณฐ์ 토싸깐 : 라마야나의 라바나(Ravana)

머리와 팔이 10개씩 달린 악의 왕으로 묘사되지만,

라마야나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배경에 이야기가 부풀리고, 가미된 것으로

당시 적대관계였던 지금의 스리랑카의 왕을 묘사한 것임.

 

 

왕궁 입구의 토싸깐(Thotsakan, Ravana)   사진 : Wikipedia

 

악마로 묘사됨에도 현재는 태국 왕궁 지킴이로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다.

태국에서는 얼굴이 옆으로 여러개가 아닌, 3개의 머리가 위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건 말레이시아 바투 동굴 갔을 때 찍은 사진

라마야나에 나오는 토싸깐, 즉 라바나의 모습은 머리와 팔이 옆으로 여러개 달린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 있는 형상

 

 

간략적인 라마끼얀 줄거리

 

아유타야의 왕자로 태어난 '프라람'은 커서 '시다'라는 아름다운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녀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이쑤언(힌두의 시바신)의 활 시위를 당길 수 있어야 했다.

여러경쟁자들이 도전했지만, 활 시위를 당기기는 커녕 들지도 못했다고 하는데,

프라람은 활을 구부리다 못해 아예 부러뜨린다.

그러나 프라람의 계모가 이를 시기하여, 그를 14년 동안 추방시켜 버리게 되는데,

이때 시다도 남편이 된 프라람을 따라간다.

하필, 추방당한 숲속에는 낭쌈마낙카라는 여자 악마가 살고 있었는데,

 프라람을 보자 뿅 사랑에 빠진다.

부인이 있는 프라람은 당연히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악마는 프라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시다를 죽이려하다가 실패하고,

결국 그녀의 오빠인 토사깐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토사깐은 시다를 납치하게 되는데, 그만 그도 그녀의 미모에 완전 빠지게 된다.

사랑에 빠진 토사깐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 바친다.

 

어쨌든, 부인을 납치당한 프라람이 가만히 있을리 없으니, 이렇게 해서 전쟁은 시작되는데...

이때 프라람의 도움을 받았던, 원숭이왕 '하누만'이 프라람을 도와

적의 무리들을 물리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되는 대활약을 하게 된다.

(이렇게 물리치는 과정의 역경들이 손오공의 이야기에 토대가 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프라람은 시다를 구해 돌아왔지만,

이번엔 그녀의 순결을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시다는 자기의 순결을 증명하기 위해 불속으로 들어가고 아무런 상처없이 살아나왔지만

아유타야로 돌아갔을 때 시다는 또 의심을 받게 된다.

이에 시다는 할수 없이 프라람을 떠나 숲속으로 들어가 숨어살게 되는데,

이때 발미키(Valmiki)를 만나게 되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게 되어, 이 이야기가 전승되게 된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라마야나는 기원전 5세기경 이 발미키에 의해 지어진 서사시라고 한다.)

시다는 그곳에서 프라람의 아들을 낳고,

발미키는 그 아들을 지키기 위해 똑같이 생긴 아들 하나를 더 만든다.

나중에 프라람은 자기 아들을 알아보게 되고,

그녀도 다시 불러들이지만, 시다는 프라람의 제의를 거절하고,

대지(Mother Earth)에게 부탁해 땅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음..그러고 보면 정말 시다를 사랑한 것은 순결을 의심했던 프라람이 아니라,

그녀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바친 토사깐일 수도...

 

 

หนุมาน 하누만 Hanuman

방콕 킹파워면세점 라마야나 뷔페식당에서 찍은 사진

들고 있는 것이 하누만이다.

 

라마끼얀 이야기를 정리하려고 지난 여행땐 찍은 사진을 찾다보니,

추억들이 다시 떠오른다.

그땐 이게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구경했었는데..ㅋ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