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Indonesia

천개의 사원 족자카르타 프람바난의 전설

Eden Choi 2011. 10. 21. 02:25

 

Prambanan Hindu Temple

족자카르타 세계문화유산 프람바난

 

 

프람바난 종점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프람바난 가는 트랜스족자(로컬버스, 요금 3,000루피아)를 타고 40분쯤 달렸더니

다왔다고 내리라고 한다.

어라~

근데, 아무리 둘러봐다 프람바난 유적지는 안보이는데?

 

보니깐 버스종점에서 유적지까지는 좀 떨어져 있는데,

또 베짝들이 달려들어 프람바난까지 흥정을 걸어온다.

당근, 걸었다.ㅋ

   

다행히 큰 대로를 따라 얼마 걷지 않으니 유적지 입구가 보인다.

 

입구 맞은편에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있어서

프람바난이 워낙 넓어 입구가  헷갈리면 저 건물을 기준으로 삼으면 될듯.

 

매표소

 

매표소에는 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무료다..

잠시 좋아했지만 결코 무료라고 보기는 좀 그렇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는 현지인과 외국인은 입장하는 곳이 틀리다.

즉, 외국인은 현지인에 비해 거의 몇배 이상의 요금을 들어가기 때문에

커피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본전 생각에 쓴 커피 벌컥벌컥 마시고 차도 따라 마시고..ㅋㅋ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50% 할인이 되어서 난 7달러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학생증 없으면 외국인은 13달러를 내야한다.

 

표받는 경찰 아저씨

사진속의 아저씨 표정은 좀 무섭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친절했다.

  

프람바난 유적지 지도

프람바난은 여러개의 유적들이 모여있는 복합유적군이다.

 

 

프람바난 사원

 

프람바난 사원은 9세기에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앙에 세워진 힌두사원으로서

3주신인 브라마, 비슈누, 시바신에게 바쳐진 곳이다.

그 중에서 가운데 제일 큰 사원에 시바신을 모시고 있다.

프람바난은 족자카르타에 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세계문화유산 중 가장 큰 힌두유적지이다.

   

  

  

 

 

 

벽면에 새겨진 부조는 라마야나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다.

라마야나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참조

http://blog.daum.net/mickeyeden/16155659

  

 

뒤쪽에서 바라본 시바사원

 

지역마다 최고로 치는 신의 차이가 있는데,

인도네시아 자바섬은

창조의 신 브라만,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이 3신 중 특히 시바신을 최고로 받들고 있다.

  

시바사원의 구조

그리고 시바사원을 중심으로 5번과 6번에 브라만신과 비슈누신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4번 Durga 상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그 4번 조각이 프람바난의 전설을 가진 로로종그랑 공주라고 알려져 있다.

 

시바사원 내부의 시바신

    

    

 

 

아직 유적 전체가 복원되지는 못했다.

사원뒤쪽은 여전히 무너진 돌덩이뿐..

 

  

창조의 신 브라만

브라만신의 특징은 이렇게 머리가 4개다.

 

 

 

  

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소 '난디'

상황에 따라서는 시바신 자체를 소에 비유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 힌두교에서는 소를 먹지 않는다고..

   

프람바난 사원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프람바난의 전설이 깃든 세우사원

 

 

세우사원 Sewu Temple

아쉽게도 유적이 복원중이라 내부는 관람불가

  

자바어로 세우(Sewu)는 천개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로로종그랑 공주의 전설이 있다.

 

 

고대 자바섬에 펭깅(Pengging)과 보코(Boko)라는 두 왕국이 있었는데,

펭깅왕국은 번영되고, 반둥 본도워소라고 불리는 아들을 가진 쁘라부 다마르 모요왕이 아주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보코 왕국에는 쁘라부 보코라고 불리는 잔인한 식인거인이 통치하고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로로 종그랑(Loro Jonggrang)이라고 불리는 정말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보코왕은 거의 나라를 넓히고 싶어서 그의 군대를 훈련시키고, 이웃국가인 펭깅왕국을 침입하기 위해 세금을 올렸다.

그의 군대는 곧 펭깅왕국을 기습공격했는데, 이러한 전쟁은 두 국가 모두 기근과 황폐화를 낳는 결과가 되었다.

펭깅왕국의 쁘라부 왕은 적을 물리치기 위해 그의 아들 반둥을 보코왕과 싸우도록 보냈는데, 왕자의 마력으로 보코왕을 죽이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보코왕의 딸인 로로종그랑 공주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왕궁이 포위되고 반둥왕자에게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반둥왕자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 당근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그에게 공주는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왕자의 지속적인 구애와 나라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로로종그랑 공주는 왕자에게 불가능한 2가지 조건을 걸고 그것을 들어주면 결혼하겠다고 한다.

첫번째는 잘란툰다라는 우물을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하룻밤 사이에 천개의 사원을 짓도록 한 것이었다.

왕자는 즉각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우물을 만드는데, 공주는 왕자를 속여 우물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뚜겅을 닫아 그를 산채로 묻어 버리지만 마력을 가진 왕자는 그곳을 탈출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왕자는 공주의 그러한 행위를 용서하고,

 두번째 조건을 받아들여 천개의 사원을 만드는데, 땅속 악마들의 도움을 받아 새벽까지 999개의 사원을 만들었다.

이 소식을 접한 공주는 천개의 사원을 짓는 것을 막기 위해, 동쪽에 불을 피우고, 아침에 하는 전통인 쌀을 찧기 시작함으로서

악마들이 해가 이미 뜬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마지막 하나의 사원을 완성하지 못하고 땅속으로 돌아간다.

결국 천개의 사원은 건설되지 못하는데,

나중에 공주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된 왕자는 너무 화가 나서 로로종그랑 공주를 돌조각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공주 자신이 천번째 조각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악마들이 짓다가 완성시키지 못한 사원이 바로 이 세우 사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세우사원은 미완성인듯 하다.

세월의 풍파에 무너져 내려

이렇게 돌무더기만..

 

세우사원에서 만난 꼬마..

아이들도 이곳으로 전설을 따라 마실을 나온 모양이다..

엄마랑 함께 왔길래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들에겐 프람바난의 전설보다 한국에서 온 나에게 드라마 이야기를 더 많이 물어본다.

한국 드라마 제목을 줄줄히 나열하며..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