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Indonesia

서유기의 모티브가 된 라마야나 이야기, 프람바난 족자카르타

Eden Choi 2011. 10. 8. 01:42

 

인도네시아 여행

RAMAYANA

라마야나

 

 

 

프라바난 유적지 옆에는 넓은 야외극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라마야나 공연이 시작된다.

프람바난을 둘러보고 뷔페에서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슬슬 문화생활을 즐겨볼까나? ㅎㅎ

 


 

 

입장료는 좌석별로 요금이 다른데 야외광장이라 구석진 곳도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듯 하여

제일 싼 좌석으로 구해서 들어갔다. (75,000루피아, 약1만원)

공연은 1,2부로 나뉘어져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2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라마야나

 

사실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거의 모든 곳에서 이 라마야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 유명한 앙코르왓의 회랑에 새겨진 부조도 바로 이 라마야나 이야기이며

태국 방콕의 왕궁 벽화도 이 라마야나이다.(태국에서는 '라마끼엔'이라고 함)

또한 태국의 랏따나꼬신 왕조가 들어서면서 국왕을 '라마'라고 호칭하는데, 그래서 현 푸미폰 국왕은 라마 9세이다.

 

따라서 이 라마야나에 대해서 좀 알고 간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

 

 

RAMAYANA

라마야나 이야기

 

라마야나는 기원전에 인도에서 발생한 서사시로 된 신화로서 지역마다 그 특색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여하튼 이렇게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를 발미키(Valmiki)라는 사람이 정리를 했다.

내용은 총 7권의 칸다(Kanda)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로 긴 내용이지만 초간단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라마의 탄생 Bala Kanda

 

인도 아요다야에 라사라타 왕이 있었는데,

당시 마왕 라바나(Ravana)의 괴롭힘에 고통받아서 이를 물리치기 위해 신도들이 기도를 하자

힌두 최고의 3신 중에 하나인 비슈누 신이 인간으로 화신이 되어 라사라타 왕의 아들로 태어나는데

그 아이가 바로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Rama)'이다.

중간 생략하고..

그 아이가 크자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는 최고절정 미녀 시타(Sita)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와의 결혼조건이 전설의 활을 당기는 사람이었다.

당근, 비슈누신의 화신인 라마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아무도 들지도 못했던 그 활을 너무 당기다 못해 아예 두동강으로 박살을 낸다.

뭐, 어쨌든 그렇게 해서 초절정 미녀 시타를 부인으로 삼게 되고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살았다.

 

라고..

이야기가 끝나면 라마야나가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겠지?

잊지 말자! 라마야나는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이제 1장 시작했다고..

 

 

 

 

극장 너머로는 실제 라마야나가 새겨져 있는 프람바난 유적이 보인다.

 

  

 

 

가운데가 시타, 오른쪽이 라마, 왼쪽은 라마의 이복동생 락슈마나

 

 

 

라마와 시타의 만남 그리고 사랑

 

 

 

 

제 2 장

아요디야 Ayodhya Kanda

 

 여기서는 둘째 왕비 즉, 라마의 계모가 자기 자식인 바라타를 왕위에 올리려고 라마를 숲으로 쫒아낸다.

결국 라마와 시타, 그리고 그를 항상 따르는 략슈마나는 14년간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제 3 장

아란야 Aranya Kanda

 

3장에서는 숲에 살지만 마귀들도 무찌르고 거기서도 역시 잘 헤쳐나가는데,

마왕 라바나의 여동생 슈르파나카가 라마를 보고 첫눈에 빠져버린다.

당근, 라마를 꼬실려고 하는데 아름다운 부인 시타가 있는 라마는 그녀를 개무시 하게 되고, 뭐, 이쯤 되면 여자가 한을 품게 된다.

결국, 그녀와 오빠인 마왕 라바나에게 라마의 부인 시타가 예쁘다고 그녀를 납치할 것을 종용

결국 시타는 납치된다.

 

 

 

 

납치되는 시타를 보고 독수리 자타유(Jatayu)가 마왕 라바나와 싸우지만, 라바나에게 죽음을 맞는다.

참고로 자타유는 반은 새고 반은 인간의 형태인 가루다(Garuda)의 조카인데 그 가루다는 비슈누신이 타고 다니는 새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항공의 이름이 가루다 항공이다.

태국 국왕의 문양도 이 가루다를 상징한다.

 

 

 

죽기 직전의 자타유

그래도 죽으면서 시타는 어떻게 납치되었는지 모든 사항을 빠짐없이 라마와 략슈마나에게 이야기 해준다.

드라마 보면 정말 한말 싹 다하고 죽는 것 처럼..ㅋ

 

 

 

 

제 4 장

키슈킨Kishkindha Kanda

 

라마는 납치된 부인 시타를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그를 도와줄 원숭이 부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원숭이 두목이 바로 하누만으로서

하누만이 라마를 도와 적과 싸우는 과정이 서유기의 내용과 굉장히 흡사하다.

 

 

제 5 장

순다라 Sundara Kanda

 

하누만이 라마를 도와 랑카왕국에 있는 마왕 라바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하누만 Hanuman

 

 

 

 

마왕에게 잡혀간 시타

근데 이렇게 춤추고 있어도 돼?

 

 

 

마왕이 그녀에게 수청을 들라고 하지만 춘향이 정절 지키 듯 거부하고 있다.

 

 

 

 

하누만 재등장! 이제 마왕과 싸울 차례

 

제 6 장

 전쟁 Yuddha Kanda

 

마왕 라바나와의 싸움을 묘사한 장면으로 역시 원숭이 하누만의 활약이 여기서도 돋보이며 가장 긴 내용의 장이다.

 

 

 

라마와 라바나의 전투

 

 

여하튼,

 라마는 하누만의 도움으로 마왕을 죽이고 시타를 다시 찾게 되는데..

앗..

근데 여기서 돌발상황 발생

라마가 그렇게 힘들게 부인 시타를 찾아왔는데 여기서 그녀를 의심을 하게 된다

즉, 마왕과 함께 했으니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이에 시타는 불속으로 뛰어들어 순결을 증명해 보인다.

신화이니 만큼 그녀는 안죽고 살아나온다.

그리고 귀국해서 드디어 아요디야의 왕이 되고, 그녀와 행복하게 산다.

 

  

 

마왕 라바나의 죽음

 

 

 

  

 

 

 

제 7 장

에필로그 Uttara Kanda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7장은 후세에 더 가미된 내용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6장으로 이야기가 끝나면 딱 좋다.

하지만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의 시집살이가 어땠는지 궁금한게 인지상정, 역시나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가 아니라 이혼한다.

정확하게는 이혼이 아니라 시타가 소박맞는다.

 

아요디야로 돌아와 라마는 왕이 되고 시타는 임신을 하게 되지만

역시나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입방아를 하게 된다.

시타는 불속에 뛰어들어 자기의 순결을 입증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과연 그 뱃속의 아이가 누구의 씨일까 궁금해 하는 것이다.

라마는 결국 그 소문에 그녀를 숲으로 쫒아내고, 그녀는 숲에서 쌍둥이를 낳게 되는데, 그때 발미키를 만난다.

시타와 라마의 이야기를 시로 만들어 발미키는 그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즉, 라마야나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후에 하늘에 제를 지내게 되자 발미키가 그 두 아이를 데리고 라마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 라마야나를 낭송하도록 한다.

당근, 라마는 그것이 본인의 이야기임을 알게 되고, 시타를 못믿었던 자신을 후회하며

시타를 불러들여서 다시 한번 그녀의 순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시타도 열받아서 그랬을까?

시타는 죽어도 라마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준적이 없다고 순결하다고 말하면서

그 입증의 대가로 대지의 신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순결을 입증하듯 대지의 신은 문을 열어 땅속으로 그녀를 삼켜버린다.

결국, 그녀는 순결은 입증하지만 라마와는 같이 살기를 거부한 것이다.

이게 2천년이 넘은 옛날에 만들어진 이야기인데 오늘날 TV 드라마 못지 않다.ㅋ 살짝 막장끼도 보이고..

 

 

참고로

라마야나는 지역별로 현지화되어 정말로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꼭 어느 하나가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마왕으로 나오는 라바나는 랑카(Lanka, 오늘날의 스리랑카)의 왕으로서

머리가 10개 팔이 10개인 괴물로 묘사되고 있지만

인도 남부에서 라바나는 마왕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려했던 비운의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치 모세가 유대민족을 탈출시키려 할 때 길을 막아섰던 이집트의 왕 람세스처럼..

성경에는 그 이집트의 왕이 최고의 못된 놈이지만

이집트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시대가 바로 이 람세스 왕이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