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Indonesia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 코피루왁 Kopi Luwak

Eden Choi 2011. 11. 4. 19:28

 

사향고양이 똥으로 만든 커피

KOPI LUWAK

 

 

 

브로모 화산 아래 마을 시온호텔

 

인도네시아 여행 중 첫번째로 브로모 화산을 보았고

이제 이젠화산을 보러 호텔을 나선다.

 

 

우선 산아래까지는 이 미니 버스를 타고 내려간 다음, 다시 일반버스로 갈아타고 그리고 또 지프차를 타고

다시 오늘도 10시간 넘게 이젠화산을 찾아 울퉁불퉁 산길을 달려야 하니

준비단단

 

 

 

다시 일반버스를 갈아타고 피곤한 몸에 잠을 청해보는데, 옆좌석에 탄 꼬마아이가 자꾸 날 쳐다본다

이 아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여행중에는 이렇게 우리 일행을 쳐다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들에겐 백인여행자 말고 이렇게 낯선 동양인 여행자 보는게 신기한가 보다.

여하튼 요 꼬마녀석이 나랑 눈이 마주치자 놀라서 이렇게 엄마품속으로 고개를 감춘다..

누나와 함께 어딜 가는 것일까?

 

 

 

이젠 화산 가는길에 찍은 사진

헉헉

미니버스가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사가 심한 비포장도로를 올라간다.

바깥은 내다보니 이런 숨막히는 풍경이 들어온다

 

 

샘폴빌리지

 

드디어 하루 왠종일 이동해서 이젠화산 아래 숙소에 도착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커피도 마셨는데

근데 그것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는 루왁커피였다니..헉!!

 

 

 

식당 한쪽켠에 자물쇠로 꽉 채운 진열장안에는 말로만 듣던 루왁커피가 있다.

 

 

루왁커피 Kopi Luwak

 

이때만 해도 난 루왁커피가 뭔지도 몰랐었는데

유명 호텔등에서는 한잔에 10만원에도 팔린다고 한다..헉~

물론, 같은 커피라도 자판기에서 먹으면 300원이고 별다방에서 먹으면 5천원이 넘는다지만

아무리 호텔이래도 한잔에 10만원씩이나..도대체 무슨 커피이길래?

 

 

코피루왁(KOPI LUWAK)

 

일명 사향고향이 커피(Civet Coffee)라고도 하는데, 18세기,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현금작물로서 예멘에서 아라비카(Arabica)커피를 포함한 그 외 커피종들을 도입하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섬 등에서 재배하게 하였다.

하지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원주민들이 커피를 개인적으로 용도로는 사용을 금했는데

이에 원주민들은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배설한 커피를 주워모아 그들만의 커피음료로 만들어먹게 된다.

사향고향이가 커피열매를 먹었을 경우, 소화를 제대로 못시켜 커피콩이 그대로 배설이 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커피의 향과 맛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한다.

그래도  그것은 똥인데..

그걸 먹을 생각을 했다니 대단하다.

하지만 곧 이 사향고양이 커피의 깊은 맛과 향은 네덜란드 농장주인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이 커피의 희소성 때문에 식민지 시대 당시에도 아주 값비싼 기호품이었다고.

 

 

 

사향고양이(Civet)

 

이 사진은 발리에 갔을 때 찍었는데, 관광지 코스 중 잠시 루왁커피 농장에 들러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자연에서 채취되는 루왁커피가 너무 희소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향고양이를 사육하여 커피를 먹인다고..

야생을 돌아다녀야 할 녀석이 이렇게 커피때문에 갇혀 지낸다고 생각하니 살짝 불쌍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루왁커피

 

사진속 커피는

시간이 지나 말라서 이렇게 커피콩들이 떨어져있지만 실제 배설한 사진을 보니 마치 똥처럼 커피들이 뭉쳐져 있었다.

 

 

 

그렇다고 똥커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정제해서 이렇게 볶고 맛을 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아쉽게도

다른 모든 음료는 무료 시음인데

역시나 루왁커피만은 무료로 시음이 안되고 돈을 내고 구입해야만 한다고 한다.

뭐, 그래서 난 포기

이미 산속에서 루왁커피 마셔봤는데,

솔직히 내가 커피맛을 잘 구별 못해서 그런지 뭐 그맛이 그 맛 같았기 때문에..

 

난 오히려 여기서 서비스로 제공된 일반 커피가 더 환상적

내 생전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마셔본적이 없을 정도로..

 

 

나중에 공짜로 나누어 주는 음료는 내가 이렇게 다 받았다..ㅋ

 

그럼 여기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루왁커피 가격은?

이젠화산 아래 마을 아라비카 루왁커피 200g이 250,000루피아

한국돈으로 약 3만2천원 정도

 

발리에서는 가게마다 좀 차이가 났지만 100g에 약 200,000 - 300,000 루피아

역시 관광지라 가격이 2배로 뛰네

커피콩 100g이면 10-15잔 정도 나온다고 하니

이게 물건너 오면

중간 유통마진에 한잔이 왜 그렇게 비싸게 올라가는지 알 것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이젠화산에서 샀어야 했는데

사실, 살려고 했지만 워낙 산간마을이라 가지고 있던 달러는 받지를 않고,

인도네시아 화폐는 며칠째 오지를 여행중이라 이미 거의 바닥난 상태

그렇다고 밥먹을 돈까지 커피사는데 쓸 수는 없고, 그 산속에 ATM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여하튼 구입하지 못한 것이 갈수록 후회스럽다.

 

 

 

카카오 열매와 계피

오~ 카카오가 이렇게 생겼구나~

카카오 뿐만 아니라 계피를 본 것도 처음이었기에 신기해서 찍어봤다.

 

자..그럼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이젠화산 트레킹

 

미리보기

 

 

이젠화산 분화구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