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China

베이컨이 삼겹살? 중국에서 맛본 중국집 요리!

Eden Choi 2012. 8. 30. 02:03

 

중국요리는 중국집

그럼 한국요리는 한국집?

 

 

 

한때 재미삼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시험으로 토킥(TOKIC)시험 내용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다음의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병수 : 여보세요? 거기 만리장성이죠?
경호 : 네? 아닌데요. 전화 몇 번 거셨어요?
병수 : 어? 거기 중국집 아니에요?
경호 : 아뇨. ________________.
병수 : 앗! 죄송합니다.
----------------------------------------

 

1.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말로 적당한 것은?
 (가) 한국집인데요. (나) 방석집인데요.
 (다) 과부집인데요. (라) 가정집인데요.

 

ㅋㅋ

 

 

중국 여행을 처음 가본 것은 2004년도 겨울이었고, 지금 처럼 배낭여행이 아니라 여행사 패키지였다.

때문에 매번 단체손님을 받는, 가이드에 이끌려 정해진 식당으로만 끌려다녔었는데

정말 음식 맛이 안맞아 고생했었다.

하나같이 느끼하고, 특유의 중국요리 냄새에 역겨움까지..

그때 비행기에서 제공한 튜브용기의 고추장 하나에 밥비벼 먹으며 여행내내 버텼던 기억이 난다.

 

 

 

 

2004년도 중국 패키지 여행 당시 찍었던 사진

 

아마 여행사 패키지로  여행을 하신 분이라면 왼쪽 사진의 통으로 나온 새끼돼지 요리와

회전하는 테이블 위에 기름 뚝뚝 떨어지는 청경채 요리 등을 보셨을 것이다.

 

이때 이후로 난 중국음식에 거부감이 엄청나게 들었었기에

그 뒤로도 자주 중국여행을 갔지만

여행내내 난 항상 볶음밥만 시켜먹을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잘못 시키면 정말 별 희안한 음식이 나오곤 했기에..ㅋ

 

 

 

샤오싱 여행 갔다가 맛보게 된 요리

아마 오른쪽이 썩은 두부 요리인듯 한데..아..정말 그 냄새~

 

 

 

생선과 닭발?

사실 이게 샤오싱에서는 꽤 고급요리라고 했는데, 도저히 난 못먹겠다.

 

 

 

요건 타이산에 갔다가 세수대야 크기에 나왔던 요리

 

 

하지만 하지만

이번 중국여행에서는 중국인 친구가 있어서 나름 깔끔한 중국집을 골라서 갈 수가 있었다.

와~

여기 중국 맞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깔끔한^^

 

 

 

시안의 한 중국집 실내

 

 

 

마포또푸(麻婆豆腐)

 

볶음밥 외에 그나마 내 입맛에 잘 맞는 중국음식이 마파두부였기에 이것은 내가 부탁을 해서 주문했다.

하지만 이 친구가 괜찮은 중국집 요리를 추천해줘서

다음날 부터는 친구가 추천해 주는 요리를 먹었는데..오호~ 이렇게 맛있을 수가..

이제껏 먹던 느끼한 그 중국요리가 아니야~

 

 

 

하이씨엔 취엔지아푸(海鲜全家福)

 

해산물 요리 인데..오 입안에 착착 감긴다.

내가 먹어 본 중국 음식 중에서 최고!

대신 이 요리 하나가 꽤 비쌌던 기억이..그래도 맛있으니깐 오케 ㅋ

 

 

 

 

허탕스슈(荷塘时蔬)

 

연뿌리와 야채로 만든 요리인데, 이것도 안느끼하고 깔끔 담백

 

 

 

 

리우위피엔(溜鱼片)

 

생선살로 만든 요리

중국요리에 볶음밥과 짬뽕만 있는게 아니었어..ㅋ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유명한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火锅)를 먹으러

 

 

 

하이디라오(海底捞)

 

'하이디라오'는 중국의 훠궈 전문 체인점

 

와~ 여기와서 또 한번 놀란다.

중국 식당에서 이런 자본주의에 익숙한 세련된 서비스를 받다니..

 

 

 

원하는 소스와 채소는 직접 고를 수도 있고

 

 

 

훠궈에 들어갈 재료들

 

 

 

식당 조명도 분위기 있고, 푸우위엔들도 친절하고..

 

  

 

 

탕은 순한맛과 매운맛 두가지를 같이 즐길 수 있다.

 

 

안경닦이도 무한 서비스

그래서 몇개 더 받아서 왔다.

 

 

 

식당도 이렇게 깔끔한 쇼핑센터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중국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식당은 중국에 있는 한국집

즉, 한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국 식당이다.

 

 

 

라바이차이(辣白菜)

 

'라바이차이'는 김치라는 뜻의 중국어로 이 한국요리 체인점 이름이기도 하다.

 

 

 

역시나 깔끔한 식당 내부

 

  

 

나를 중국 요리의 세계로 안내해준 샤오판

덕분에 매번 길거리 음식만 사먹던 내가 이번엔 제대로 입이 호강^^

 

 

 

밑반찬도 깔끔

하지만 뭔가 중국화된 느낌?

음식맛이 우리의 것과는 2% 부족했다.

 

그리고 음식 주문은 한국집에 왔으니 삼겹살로 했는데..

헉!

양념장을 따로 돈내고 시켜야 한다네? 이건 좀 아닌데?

 

 

 

돈을 따로 받는 참기름이랑 양념장

 

한국에선 공짜인 양념장을 돈을 내고 사먹을려니 뭔가 난 불만족스럽다.

그렇다고 삼겹살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는데.. 

 

 

 

허걱..

메뉴판에는 개고기 요리도 있다.

아..

이건 아닌듯 한국 사람들 무조건 개먹는다고 생각할 것 아냐?

 

 

 

그리고 기다리던 삼겹살

 

앗!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삼겹살이라기 보다는 베이컨인데?

구워 먹어 보니 확실히 소금간이 되어 있는 베이컨이 확실했다.

게다가 양념장 뿐만 김치까지 따로 돈내고 시켜야 되고..

이거 뭔가 살짝 사기당한 기분

 

옆테이블을 보니 여자 두사람이 와서 삼겹살, 갈비, 비빔밥, 그리고 떡볶이까지 동시에 시켜 놓고 먹고 있는데

그 엄청난 것을 둘이서 먹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이렇게 먹는 건 제대로된 한국스타일이 아니라고 중국친구에게 설명해 줬지만

중국친구는 그래도 이렇게 먹는 한국음식이 다 좋다고 한다. -_-;

 

하긴 여긴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니깐

중국스타일을 내가 따라야겠지?

 

 

 

삼계탕

 

베이컨이 삼겹살로 나오는 바람에 더이상 삼겹살 주문은 피하고

삼계탕을 시켰는데

다행히 삼계탕은 맛이 한국과 별차이 없이 괜찮았다.

 

다음에 중국 친구 한국에 초대해서 제대로 된 슈퍼듀퍼 삼겹살 맛을 보여줘야겠다.

 

 

이든의 배낭기 Eden @ Wilshire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