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도 여행
樂山大佛
낙산대불
드디어 이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아니 이 인파를 헤친게 아니라 떠밀려서 이곳까지 왔다.
어쨌든, 이제 대불 보는겨? ㅠㅠ
이렇게 오래 줄서서 기다릴 줄 알았으면 일찍감치 포기하고 배를 타러 갔을 것이다.
아~무려 줄서서 기다린지 5시간만에 우리는 대불을 마주 보게 된다.
樂山大佛
낙산대불
중국어로 '러산따포'인 낙산대불은 당나라 개원원년인 713년 해통이라는 스님이 만들기 시작했다.
이 곳은 민강과 대도하가 만나는 곳으로 엄청난 물살 때문에 배가 조난을 당하고, 수해가 빈번했다고 하는데,
해통스님이 불심을 통해 이러한 수해를 막고자 대불을 조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 불상이 완공되고 이러한 수해는 놀랍게도 줄어들었는데,
아무래도 불상을 조각하면서 나온 돌조각과 토사가 강바닥에 깔리면서 자연스레 강수심이 낮게 만든게 중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해통스님은 불상이 완성되기 전인 743년 입적하셨고,
당시 절도사로 있던 위고가 건설을 이어받아 803년에 완성하였다고 하니, 대불은 무려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려서 완성된 것이다.
완성 당시 13층으로 된 목조건축물로 씌었고, 대불은 금박이 된 법의를 입고, 몸통은 주홍색으로 칠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명나라때에 건물은 소실되고, 대불도 자연에 노출되어 잡초에 덮히고 말았다.
1962년 복구 작업중 대불에 경전을 넣기 위해 구멍을 뚫어 가슴에 넣었던 것을 발견하였다.
1996년 어메이 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아래를 보니 배를 타고 관람하는 사람들이 넘 부럽다.
왜 진작에 배를 탈 생각을 못했지?
지금은 대불 앞을 유유히 흐로고 있는 민강
대불로 내려가는 잔도 벽에도 이렇게 깨알같이 조각이 되어있다.
나의 중국 친구
오늘 이 친구 없었으면 어쩔뻔!
혼자였다면 정말 이렇게까지 기다리면서 대불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부처님 발 좀 보소! 발가락 크기만 해도 엄청남
이 사진을 보면 부처님 발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대충 짐작이 될 것이다.
요로코롬 벽을 타고 내려오는 길 하나밖에 없다보니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나도 여기서 부처님께 소원을 빌었다
뭘 빌었는지는 비밀 ㅋ
대불에서 바라본 민강과 러산시티
5시간 가까이 줄서서 내려왔건만 실제 대불을 구경한것 30분도 채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고, 청두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더 있다가는 막차를 놓칠 것 같다.
나가는 길은 내려왔던 곳의 반대편에 비밀통로 처럼 동굴로 되어 있었다.
낙산대불 여행 준비하면서 여러 사진 조사를 했지만
이곳 사진을 찍은 것은 못봤다.
그래서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신기하다. 이 비밀을 통로를 지나면 보물이 가득한 방이 나올 것 처럼
..
동굴길을 통과하니 다시 민강이 보인다.
해는 지고, 전등 불빛이 들어왔다. 서둘러야 겠다, 청두로 돌아갈려면..
"커리마차!"
서안 방언으로 '빨리'라는 뜻이다. 친구가 자꾸 커리마차를 외친다..그러면서 사진을 또 자꾸 찍어달라고 하네?
뭐야? 늦었다며??
아..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도대체 어디로 나가야 출구이지?
또 동굴을 통과하고, 지는 해는 순식간에 넘어간다.
금방 어두컴컴
간신히 출구를 찾았는데, 들어왔던 길이 아니기에 여기가 도대체 어디인지 모르겠다.
버스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또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요금이 만만치 않다. 들어올 때 타고 왔던 시내버스가 분명 있을 텐데..음
시내버스 찾아가는 그 와중에도 또 이렇게 사진 찍고..ㅋ
다행히 우리 말고 시내버스를 탈려고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만나서 그렇게 물어물어 간신히 버스를 탔다.
그리고 러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이때가 저녁 8시쯤
음..그러나 터미널은 이미 문닫았다.
중국은 왠만한 대도시가 아니면 거의 대부분은 오후 6시 전후로 막차가 끊긴다고 한다.
어떡하냐고.. 이제 어떻게 청두로 돌아가냐고? ㅠㅠ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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