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Japan

규슈올레! 오쿠분고 코스 2. 유자쿠공원 - 후코지 - 소가와 주상절리

Eden Choi 2013. 10. 8. 20:49

 

 

아사지역에 내려서 이제 오쿠분고 코스 첫 발걸음을 걷기 시작하는데..

 

 

 

시골 경치 풍경 좋은 것도 잠시..

 

 

 

 

뭐야? 길이 왜 이래?

설마 이게 올레길이야? 조금 더 가니 나무가 쓰러져 아예 길이 막혔다.

길을 잘못 들었나? 왔던 길을 돌아가보니

 

 

 

 

올레길 표시 깃발이 보인다.

내가 이 길을 지나쳤구나~ 그런데..올레길이라고 표시된 이 곳도 그닥 길이 좋지는 않다.

보다시피 길은 풀로 뒤덮혀 최근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안보인다.

게다가 풀에는 이슬이 잔뜩 묻어 있고, 들어갈수록 수풀의 높이는 높아만 간다.

잘못하다간 뱀이라도 나올 것 같고..

 

 

할 수 없이 돌아나와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했다 싶다. 올레길은 포장된 도로를 중심으로 왔다리 갔다리 산길로 나 있는데

뭐, 그닥 볼거리도 없었고, 오쿠분고 올레길 끝날때쯤에 거의 체력 방전

여기를 제대로 다 걸었다면 후쿠오카 돌아가는 버스를 놓쳤을 지도 모르겠다.

 

 

 

 

다시 돌아나와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긴다.

모기가 계속 나를 따라 오는 것이다. 시골지역이라 모기가 장난아니게 많았는데

올레길을 걷는 절반 가까이 동안 이놈의 모기가 내 귀 옆을 계속 앵앵 거리고 다녔으니..ㅠㅠ

이놈의 모기!! 내가 삼족을 멸하리라~

 

혹시 오쿠분고 올레길 계획하신 분이 있다면, 뿌리는 모기약은 필수!

 

 

 

그나마 모기를 잊게 해주는 것은 이렇게 탁트인 시골 풍경

조타 조아~

 

 

 

 

다시 올레길에 합류

 

 

 

'안녕하세요 또 만나요' 라고 한국어로 팻말도 적혀있다.

 

 

 

 

 

 

또 다시 길은 산길로 빠지는데, 모기와 뱀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저길로 못가겠다.

또 다시 그냥 포장된 도로를 따라 이동

 

올레길을 찾아 왔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그런데도 벌써 뜨거운 햇볕과 계속 귀에 맴도는 모기때문에 난 지쳐가고 있다.

 

 

 

 

 

그래도 용케 다시 올레길로 이어지는 표시를 찾았다.

지도를 보니 여기부터는 무조건 이 길을 따라가야 계속 올레길과 이어지는 것 같다.

 

 

 

자~ 들어간다.

 

 

 

 

유자쿠 공원(用作公園)

 

에도시대 오카번의 한 신하의 별장지였던 곳으로 영빈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아 있는 건물이 없어서 생각보다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그나마 이런 석기둥의 흔적만이 이곳에 한때 영빈관이 있었던 것을 느끼게 해준다.

 

 

  

 

유자쿠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걷기 시작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서 부터는 올레길에 사람이 걸어간 흔적이 좀 보인다.

 

 

  

 

아이고 길이 끝이 없다.

갑자기 내가 여기서 혼자 왜 걷고 있을까? 그런 생각 마저 든다.

올레길이라고 하는데 여행객은 고사하고 현지 주민도 안보인다. 정말 아무도 없다. 사람이 보고 싶어요~

 

 

 

 

   

 

 

한참 산길을 걷다가 드디어 포장 도로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길 잘 찾아야 한다.

오쿠분고 코스에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이 바로 '후코지'

따라서 올레길 코스만 보고 바로 건너가 버리면 후코지를 지나칠 수 있으니 지도를 잘 살피자!

 

 

 

 

중간에 휴게시설도 있고, 아사지에서 점심을 시키면 여기 휴게소에서 대기한다고 한다.

후코지는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나온다.

 

 

 

 

 

아니~ 이 산길에 왠 오토바이?

 

 

 

 

여하튼 길을 따라 후코지로 향해 내려간다.

 

 

  

 

후코지(普光寺)

 

절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사람은 없다.

 

 

 

 

 

마애석불

 

후쿠지에 꼭 와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암굴에 절을 만들고 벽에 새긴 마애석불 때문이다.

 

 

 

일본에도 이런 절이 있다니 것이 신기하다.

보통 이런 마애석불은 일본보다는 중국에서 흔히 보았던 양식 같은데..

 

 

 

 

특히,사찰 내부에 피아노가 놓여져 있는게 이채롭다.

이 절의 주지스님이 피아노를 무척 좋아하셨나 보다

안내문에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도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갔을땐 문이 다 잠겨 있어서 창너머로 사진만 찍었다.

 

 

  

 

난 마애석불 쪽으로 내려가 본다.

그러다 한 일본인 청년이 이쪽으로 온다.

와~ 오늘 올레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반갑다. 내가 먼저 '곤니찌와'라고 인사를 건냈다.

그러니깐 같이 인사말만 건내고 가버린다. 음..내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일본인으로 착각햇나?

보통 이런 여행지에서 외국인 만나면 친한척 잘해주던데..ㅋ

 

보아하니 아까 그 오토바이를 타고 온 여행객인듯 했다.

돌아나갈때 보니 오토바이가 없었다.

아..나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 싶다. 오쿠분고 올레길 넘 멀어요~

 

 

 

  

 

암굴 내부로 들어가봤다.

왠지 으스스하다.

 

 

 

 

내가 가방을 다케다에 놔두고 왔으면 될텐테 사물함 비용 300엔을 아끼겠다고 메고 왔다.

처음엔 몰랐는데, 갈수록 배낭이 무거워진다.

 

 

  

 

다시 돌아 나오는데, 저 위에 둥근 것은 무엇인고?

 

 

 

벌집인가 보다.

왕~ 대박 크네! 보니깐 벌도 말벌이다.

 

  

 

  

 

 

후코지 돌아보고 다시 올레길 시작

 

 

 

날씨 하나는 정말 죽이는구나~

 

 

 

 

그러나 걷고 또 걷고..

또 한번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길 혼자 걷고 있을까?

결론은 없다.

 

 

 

 

산 하나를 넘고 다시 밭이 나온다.

 

 

 

 

 

밭 주변으로 철조망이 있길래 살펴보니 이거 전기 철조망이다.

한번 만져볼까 하다가 감전될까봐 조심조심

그래도 이렇게 첨단으로 된 전기 철조망보다 멋쩍게 웃고 있는 허수아비가 난 좋다.

 

 

 

 

 

드디어 하천이 보인다.

 

하천이 있다는 것은 다음 코스인 소가와 주상절리가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

 

 

 

 

소가와 주상절리(十川の柱状節理)

 

아소산의 분화 때 분출한 화쇄류가 굳어진 암반을 강이 지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시라타키가와, 이나바가와의 두 하천이 만나는 소가와(十川)에는 육각형의 기둥모양의 암석들인 주상절리가 있다.

 

 

 

  

 

 

 

 

 

 

  

 

물에 발 한번 담그고 다시 떠난다.

지도를 보니 어느덧 오쿠분고 올레길의 2/3는 지나온 것 같다.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