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올레 오쿠분고 코스
오카성터
소가와 주상절리
쉴 만큼 쉬었으니 다시 떠나자..갈 길이 멀다.
산길로 접어드니 대나무 길이 나온다.
올레길 표시를 따라 가다보니, 수풀사이로 무너진 성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카산성터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오카성 후문
예전엔 여기 성문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남아있는 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냥 오로지 성벽
그래도 여기를 오르니 경치 하나는 죽인다
캬~
가파른 산정상에 오카산성을 세웠기 때문에 주변으로 탁트인 전망이 정말 죽여줬다.
계속 성벽을 따라 이동
지도를 보니 오카산성은 산등성이를 따라 길다란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폭은 좁은데, 산성의 후문에서 정문까지는 꽤 거리가 되었다.
보이는 벽은 천수각을 세웠던 성벽으로 이제 거의 정상에 도달한 듯 싶다.
어제 저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하라지리 폭포까지 갔었다.
근데 밑에서 보면 산위에 이런 성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었다.
성벽 아래를 보니 아찔하다.
오래된 성터라 따로 안전장치도 없고, 발 잘못 디디면 그냥 저승길
우물
일본의 성은 천수각 아래 항상 이렇게 우물이 있었다.
근데, 천수각은 항상 성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데, 어떻게 이 높은 곳에 물이 나왔을까?
아래를 내려보니 깊이가 장난 아니었다.
오카성터(岡城跡)
에도시대(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막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 에도는 지금의 도쿄이다)에 이곳 오카번은 정치 경제적으로 상당히 번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오카번의 중심지가 다케타이고 오카성은 이 다케타를 내려다 보는 산위에 건설되었다.
천수각터에서 바라본 모습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이 오카성에서 제일 높은 곳인 천수각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터만 남아있고 천수각 건물은 없다.
타키 렌타로 (瀧廉太郎)
여기 다케타 출신의 음악가 타키렌타로의 동상이다.
처음엔 이 산성에 왠 어울리지 않는 시대 복장의 동상이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자료조사를 해보니 일본에서 꽤 유명한 음악가인가 보다.
그의 작품중 ‘황성의 달(荒城の月)’은 이 오카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중간에 이렇게 넓은 공터도 나오는데, 보니깐 원래 건물이 있던 터였다.
가파른 산 정상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다니, 한때는 정말 번성했던 성인것 같다.
오테몬 터
오카성의 정문이 있던 곳이다.
꼬불꼬불 돌아서 올라와야만 성문에 도착하게끔 요새처럼 잘 만들어 놓았다.
오카성의 정문인 오테몬이 있던 자리
아..근데 저 아저씨 한참을 기다려도 안비켜준다. 사진 찍을려고 꽤나 기다렸는데..
아사지역에서 출발하는 오쿠분고 올레길을 따라오면 오카성의 후문으로 들어와 나가게 되는데,
보통은 다케타 마을에서 여기 정문으로 입장해서 한바퀴 돌아보는게 일반적인 오카성 관람코스이다.
다케타 마을에서 오카성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로 생각보다 상당히 가까웠다.
아..그리고 오카성은 입장료 300엔이 있다.
근데, 올레길을 따라 후문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따로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었다.
여하튼, 난 계속 올레길 표시를 따라 오테몬으로 내려가지 않고 성의 뒤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성의 뒤쪽으로 가니 또 전각터가 보인다.
여긴 나무로 바닥 부분만 복원을 해놓았는데, 일본어로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정확히 어떤 용도였는지는 모르겠다.
오카성의 또 다른 입구인 치카도몬 터로 가는 길
성문에서 바라본 전망
여기서 보니 산아래 다케타 성하마을이 보인다.
치카도몬 터
역시 이쪽길도 오테몬 처럼 성으로 올라오는 길이 꼬불꼬불
올레길 표시는 여기 치카도몬 터로 향하는 길로 다케타 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오카성 앞 주차장
다케타 마을 입구
오쿠분고 코스에서 여기 오카성이 제일 전망이 멋있었지만,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계속 걸어서 여기에 도착하니 완전 기진맥진
그래도 다케타 마을이 보이니깐 마지막 힘을 내자!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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