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alaysia

[말레이시아 여행] 여기는 말라카 존커스트릿^^ Jonker Walk

Eden Choi 2014. 4. 16. 07:44

 

 

존커 스트릿 입구

 

말라카는 서양 열강의 식민지였지만 이곳을 채운 사람들은 중국 화교들이었다.

그래서 말라카강 건너편으로는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가 존커 스트릿이다.

 

 

 

 

존커스트릿 지도

(구글 지도가 의외로 위치가 잘못된 곳이 많음, 숙소 위치 등은 반드시 따로 챙길것)

 

 

현재 존커스트릿의 거리 이름은 Jalan Hang Jebat인데,

왜 이 거리를 존커(Jonker)라고 부르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Jonker라는 단어는 영어의 Junk를 의미하고, 이는 중국인들의 배를 가리킨다고 한다.

따라서 존커는 넓은 의미로 중국인을 상징하고 

존커 스트릿은 서양인들 입장에서 부른 '중국 거리'라고 볼 수 있겠다.

 

 

 

 

존커스트릿 입구에는 커다란 중국 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 배가 '정화'의 배를 상징하는 줄은 몰랐다.

 

 

정화(鄭和) 1371년~1434년

 

중국 명나라 영락제 시대의 환관으로 무관(武官)이자 제독(提督)이다.

영락제(永樂帝)의 명으로 7 차례나 남해 대원정을 떠난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성씨는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중국식 한자인 마(馬)씨이고 이름은 삼보(三保)였다.

환관의 최고위직인 태감(太監)이 되었기에 중국에서는 삼보태감(三保太監)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정화의 함대는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까지 방문했으며,

가장 멀리간 지점은 아프리카 동해안의 마린티(현재 케냐)였다.

그가 지휘한 함선은 모두 62척이나 되었고,

그 중에서 가장 큰 배인 보선(寶船)은 전체 길이가 137미터나 되는 대형 선박이었다고 한다.

명사(明史)에 의하면 총 승무원의 수가 27,80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훗날 바스코 다 가마의 함대는 120톤급 3척, 승무원 170명이었고,

콜럼버스의 함대는 250톤급 3척에 승무원 88명이었다고 하니

정화의 함대가 얼마나 규모가 컸었는지 비교가 된다.

또한 정화의 대원정은 서양의 대항해시대 보다 70년이나 앞선 것이다.

 

 

그리고  여기 말라카가 성장하게 된 것도 이 정화 함대의 보호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말라카에서는 이 정화를 대단한 영웅으로 모시고 있다.

참고로 정화(Zheng He)의 광동어 발음은 Cheng Ho라서

말라카 곳곳에서 Cheng Ho라는 간판이나 표시를 쉽게 보게 된다.

 

 

 

 

바바노냐/페라나칸

  

말라카가 무역거래로 번창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라 많은 중국인 노동자들이 말라카에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뱃사람과 주석광산 노동자였던 그들은 남자들이었고,

현지 말레이 여성과 결혼하면서 중국문화와 말레이문화가 자연스레 합쳐지는 현상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결합은 중국 남성을 의미하는 ‘바바(Baba)’와 말레이 여성을 가리키는 ‘뇨냐(Nyonya)’의 합성어인 ‘바바뇨냐’라 하고,

그들의 후손은 현지에서 태어났다는 뜻인 ‘페라나칸(Peranakan)’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말라카 외에 현재 이러한 페라나칸이 가장 번성해서 건설한 나라가 바로 싱가폴이다.

 

존커스트릿에는 이러한 바바노냐 맛집들이 몰려있으니 맛집 탐방에도 딱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존커스트릿 중간에 약간 넓은 공터가 있길래 들어가 보니..

 

 

 

 

육체미 선수 동상이 있다.

 

말레이시아 보디빌더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여기 말라카 출신으로 미스터 유니버스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상아래에는 그의 타이틀에 대한 여러 호칭이 적혀있는데,

그중에서 '미스터 말라카'를 뜻하는 마육갑선생(馬六甲先生)이란 표현에서 웃음이 난다.

 

마육갑(馬六甲)은 말라카의 중국식 한자표기이다.

 

  

 

 

 

글씨가 대단하다.

난 손으로 써도 글씨가 삐뚤삐뚤인데..

 

 

 

 

곳곳에 정화를 상징하는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차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정화찻집이 유명하다.

 

 

 

 

 

 

Cheng Hoon Teng

쳉훈텅(青云亭) 사원

 

불교, 유교, 도교 3개의 교리를 모두 모시는 사원이라고 한다.

 

 

 

 

 

여러 비석들이 있었는데,

정화의 방문 기념비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Kampung Kling Mosque

캄풍클링 모스크

 

원래 말라카왕국은 인도에서 건너온 이슬람 세력에 의해서 건설되었기에

힌두 스타일이 가미된 독특한 양식의 모스크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작은 말라카에 천주교, 개신교, 도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까지 모든 사원들이 다 집합해 있다.

 

 

 

밤에 찾은 모스크

 

 

 

존커 스트릿은 저녁에 개설하는 노점이 유명하므로 밤에 다시 찾았다.

 

 

 

밤이 되니 낮보다 더 북새통이다.

 

 

 

 

낮에 봤던 말라카 보디빌더의 아버지

마육갑 동상

 

 

 

아저씨 인상 너무 좋아보인다 ㅎ

 

 

 

 

 

한글이 보인다. 러닝맨의 인기가 여기까지 ^^

광수 너무 꽃미남으로 나왔다 ㅎㅎ

 

 

 

 

   

 

밤에 다시 보니 이제서야 정화의 함대를 묘사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말라카 존커 스트릿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