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alaysia

12시간 걸려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국경넘기 ㅠ

Eden Choi 2014. 4. 29. 08:53

 

 

말라카 센트럴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을 끝내고 이제 싱가포르로 넘어갈 시간

말라카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직행하는 국제버스가 매시간마다 있다고 하길래 예약도 없이 그냥 왔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평상시 같으면 예약하지 않아도 차가 널널하다고 하는데,

이때가 설날연휴 기간이라 말라카에 엄청나게 많은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몰렸던 시기

 

 

메롱

 

 

그바람에 이제 부터 12시간에 걸쳐서 싱가포르까지 가는 국경넘기가 시작된다.

 

 

 

 

말라카 센트럴 매표소

 

말레이시아는 버스 회사마다 부스를 하나씩 차지하고 서로 경쟁하듯 표를 판다.

 

 

 

 

하지만 싱가포르로 가는 버스는 모두 매진

다음날이나 되어야 빈좌석이 있다고.

 

 

 

 

이때가 아침 10시쯤이었지만 혹시 밤늦게라도 싱가포르행 버스 좌석이 남아있을까

모든 버스 회사에 문의해봤지만 대답은 NO였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말레이시아 지도를 살펴봤다.

 

 

 

싱가포르로 바로 갈 수 없다면, 중간에 다른 도시로 하나씩 이동해 가면 될 듯 싶었다.

그래서 찾은 도시가 위 지도에 표시한 끌루앙(Kluang)

말라카와 싱가포르 중간쯤에 위치하고, 지도에 나올 정도면 도시 규모도 어느 정도 있을테니

버스도 자주 있겠지?

 

 

 

 

역시나 예상이 적중했다.

게다가 끌루앙으로 가는 버스는 다행히 곧 출발하는 좌석도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버스회사에서 끌루앙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

그래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예상에도 없던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자..늦었다구..빨리 출발합시다.ㅋ

 

 

 

여긴 끌루앙 버스 터미널

 

차가 밀려서 예상보다 늦게 끌루앙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왔으니 이게 어디냐..

다음 버스 탈때까지 남는 시간에 도시 구경좀 하고 갈까?

 

 

그러나 벗뜨!!!

 

 

끌루앙에서도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버스는 모두 매진이다.

아~

 

슬퍼2

 

 

 

끌루앙 버스터미널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국경도시인 조호바루까지 가는 버스는 있다.

오홍!!

죽으라는 법은 없군 ㅎㅎ

 

 

 

 

그제서야 끌루앙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많으면 시내구경을 해볼까 했지만

더운데 배낭메고 다니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터미널 주변에서 어슬렁 어슬렁

 

 

 

 

그런데 어느 버스가 조호바루 가는 것이야?

따로 표지판도 없고, 플랫폼도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버스를 탔다.

 

 

 

 

여기는 조호바루 버스터미널

 

역시나 차가 막혀서 예상보다 늦게 도착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싱가포르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사람들이 안내는 잘해주는데

표파는 중국 아저씨가 영 불친절하다

자꾸 빨리 사라고 재촉한다.

말레이시아는 버스 회사가 여러군데이니 비교도 해보고, 저녁도 먹어야 할 시간이라 밥을 먹고 티켓을 사기로 결정

 

 

 

 

 

메뉴판 사진을 보고 가장 만만한 볶음밥을 하나 시켰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가격이 의외로 비쌌다.

 

볶음밥과 주스 가격이 모두 18링깃 우리돈으로 약 7천원 정도인데

랑카위에서도 볶음밥 하나 10링깃이면 되었는데..음

 

말라카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국제버스 요금이 23링깃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엄청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웨이터가 내게 바가지를 씌운 것일 수도..

왜냐하면 따로 가격표가 없어서 그냥 웨이터 적어주는데로 돈을 내는 시스템이거든.

 

 

 

 

 

여기가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버스 티켓 매표소

 

 

그러나 벗뜨 2

 

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할 줄이야~

 

알고보니 싱가포르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는 이 회사 말고는 없었다.

그리고 아저씨가 왜 빨리 사라고 재촉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밥먹고 오니깐 문닫고 가버렸다. 헐~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직행버스는 저녁 6시에 마지막인가?

아니? 조호바루 싱가포르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벌써 버스 끝이라고?

게다가 왜 버스 회사도 이것 하나 뿐이지?

 

 

 

 

 

이상하게도 딱 한줄만 계속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것이 보였는데..

이게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버스 줄이었다.

 

조호바루 싱가포르는 구간이 멀지 않으니 직행버스 보다는 그냥 시내버스가 두 도시간을 운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대기하고 있으니 또 기다리는데 한참을 소요한다.

 

 

 

 

조호바루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170번 버스

요금은 2.5링깃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실하지는 않다.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이미 해는 넘어가고..사람들은 어딜가나 많고..배낭메고 하루종일 아 힘들다.

 

 

 

 

말레이시아 국경

 

다리 하나를 건너면 싱가포르이지만 엄연한 국경이니 출국심사를 받고

여기서 주의

제일 왼쪽줄은 말레이시아인 전용이므로 잘 보고 줄서야 한다.

대기줄에 있던 한 한국인처럼 보이던 여자가 이 줄에 서 있다가 튕겼다.

 

 

 

국경통과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버스를 탄다.

 

 

 

허거걱

 

버스 타는 것도 또 일이다.

중화권은 명절 기간에는 여행다니면 안된다. 정말 사람에 치인다.

 

 

근데 어떤 버스 타야해?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이미 가고 없고, 뒤에 오는 다른 버스를 타야 하는데

아까 조호바루에서 탈때 받은 버스 티켓으로 사용가능했기 때문에 따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다.

 

 

 

3번 플랫폼 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 여기서 싱가포르로 넘어가는 버스를 탄 것 같다.

(확실하지는 않다.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기를)

어쨌든, 여기서도 버스타기 위해 한 30분 줄서 있었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이제 싱가포르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싱가포르 입국이니 입국카드를 적어야 한다.

아까 말레이시아 국경에서 튕겼던 여자는 이것을 적지 않아서 여기서도 또 튕기는 것을 보았다.

내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하긴 나도 오늘 하루종일 개뻘짓 하고 있는데..ㅋ

 

 

이젠 지쳐서 이후로는 사진 없다.

싱가포르 국경 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면(역시 기존 티켓을 사용하므로 따로 살 필요는 없다)

제일 처음 도착하는 지하철역에 내려야 한다.

버스 승객의 거의 99%가 거기서 내렸는데, 우리는 싱가포르 달러가 없어서 그냥 버스 종점까지 가기로..

버스 종점이 싱가포르 중심지라 예약한 숙소와 가까웠거든

근데, 이 버스가 돌아돌아서 ..또 한시간 걸려서 싱가포르 시내에 도착 ㅠㅠ

 

숙소에 도착했을 때 시간을 보니 밤 10시

4시간이면 올 거리를 무려 12시간 걸려서 말라카에서 싱가포르까지 왔다.

정말 긴 하루였다.

 

 

 

 

 

이든의 배낭기

 

 

에필로그

 

 

아..싱가포르 7년전에 왔었는데, 그사이 정말 격변했구나!!

 

그리고 이렇게 싱가포르 구경하고 호스텔에 돌아왔는데, 내 침대에 다른 사람이 턱~

싱가포르 달러가 없어서 여권을 맡겨두고 숙박비는 이날 지불하기로 했는데

예약을 다시 않았다고 호스텔에서 쫒겨났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