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에서 봤던 치진해변의 모습
비행기에서 사진찍을 때만 해도 해변이 신기하네..이렇게 생각했을 뿐 가 볼 생각은 못했는데
숙소에서 어디가면 좋으냐고 물어보니 여기 치진해변을 추천한다.
그래서 발음나는대로 치진해변이라고 적어놨는데, 마침 한국어를 배우고 있던 외국인 친구가 처진해변이라고 읽길래 빵~ㅋㅋ
처진이 아니라 치진이라고!!
우선 치진(旗津)섬 가는 방법
가오슝 지하철 오렌지라인을 타고 종점인 시즈완역(西子灣站)에 내리면 된다.
지하철역을 나와서 페리터미널까지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페리터미널이 있다.
페리터미널까지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안내 직원들도 있으니 모르면 물어보자!
젊은 사람들은 영어도 잘한다.
난 페리터미널 이름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치진'만 외쳐댔는데,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여기 페리터미널은 '구싼룬두짠(鼓山輪渡站)'이라고 하니깐 한자를 적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하다.
鼓山輪渡站(고산륜도참: 고산 페리터미널)
현지 발음은 '구싼룬두짠' 이게 성조가 있어서 내가 말하면 한번에 못알아 먹음
그냥 영어좀 할 것 같은 젊은 사람 붙잡고 '페리터미널 플리즈' 하느게 빠를 수도.. ㅋ
배편은 아주 자주 있으니 따로 시간표 알아보고 자시고 할 필요없다.
그냥 가서 대기하고 타면 끝.
요금은 승객은 10원인가 했는데, 오토바이가 있으면 20원이었다.
사실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다. 그냥 오토바이줄에 무작정 섰는데, 20원이라 적혀있길래 그냥 내고 탔다.
이날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깐 뭐 돈 내는지 안내는지도 제대로 체크없이 통과
대만돈 20원이면 우리나돈 700원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치진섬 가는 페리요금에 부담은 없다.
페리는 한 10분정도? 금새 치진섬에 도착한다.
이때만 해도 몰랐는데, 나중에 저 섬 위 등대까지 올라간다.
치진섬 페리터미널
치진륜도참
치진섬에 도착했는데, 음..문제는 너무 준비없이 왔다는 것이다.
그냥 작은 섬이라 한바퀴 돌아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섬이 크다.
어디부터 가지? 아니 어디로 가야 하나?
딱히 치진섬의 어디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온 것이 아니라서
이 섬에 뭐가 유명한지 어디갈지도 모르고 왔던 것
그러다 아까 배타고 오면서 본 등대가 떠오름
그래 우선 등대부터 가보자!
자전거는 여기다 주차시켜 놓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여기 등대가 치진섬 관광코스
페리터미널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도보여행을 할 경우는 여기 주변만 돌아보면 된다.
난 자전거를 타고 왔으니 나중에 해변끝까지 다 가봐야지^^
했지만..못갔다..이유는..좀 있다가..
등대 옆쪽에는 대만이 포루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을 때 요새가 있다.
난 요새쪽 부터 먼저 구경
요새 자체는 크게 볼거리가 없지만 요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의외로 멋있다.
요새에서 바라본 치진해변
와~ 시끄먼 해변이 끝없이 펼쳐진게 독특하다.
이제서야 비행기에서 봤던 해변이 이곳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여긴 대만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인듯
다음은 치진섬 등대
요새에서 조그만 걸어가면 된다.
등대에서 바라본 가오슝 85 스카이타워
등대 둘러보고 다시 산아래로 내려왔는데
아이고 이 놈 하도 땅딸하길래 한컷
그러는데..비가 오네
음..자전거 타고 돌아다는데, 비오면 안되는데..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이길 바랬지만 계속 보슬보슬 비는 내린다.
할 수 없이 편의점에서 우의 장만
들어온 김에 커피도 한잔 시키고, 우아하게(?) 편의점에서 색노란 우의입고 ㅋ ㅋ
비가 계속 찔끔찔끔 와서 그냥 우의입고 치진 해변으로 직행
오~
검은 모레해변이 인상깊다.
비가 오는 바람에 사람들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
검은 해변에 나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저 아줌아 완전 개고생시키는 중
개를 계속 물속에 빠뜨린다.
아니 아줌씨 왜그래? 난 개가 무척 힘들어 보이던데..
그것도 비가 와서 날씨도 꽤 쌀쌀한데..
이 와중에 서핑하는 아저씨도 있네.
여기서 슬슬 발동이 걸린다.
이 해변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
오늘 자전거도 빌렸겠다. 그럼 달려볼까? 비쯤이야~!!
그래서 자전거 붙잡고 열심히 달렸다.
아~
의외로 이 섬 길다.
내가 좋아하는 오후의 홍차 하나 사서 마시는 중
저 멀리 자전거 여행객들이 보이네..다도 끼워달라 그럴까?
그래도 해변 중간중간 심심하지 않게 기념물이 있다.
국공내전이라는 표시가 보이는데 일본군이라는 글자도 보이네?
뭐지?
중국 공산당의 싸움으로 패퇴한 장개석은 여기 대만으로 쫒겨오는데, 당시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대만은 일본을 아주 좋아한다.
우리와는 달리 대만 원주민은 중국의 식민지보다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음,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역사 공부를 좀 더 해봐야될 것 같다.
여하튼 이렇게 일본군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다.
치진섬 해변이 상당히 길다
자전거로 한참을 달려도 그 끝을 볼 수가 없네.
여기서 더 가다가 해지기 전에 가오슝 시내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다시 방향을 튼다.
천성궁
여기는 누구룰 모신 곳일까?
대만은 불교사원외에 이런 '궁'자 들어가는 여러 신들을 모신 사당이 많아서 현지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음.
해진다. 빨리가자!
다시 페리터미널에 도착했을때는 벌써 해가 졌다.
다행히 배는 밤늦게 까지 있어서 배가 끊길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 먹고 가자.
하루 종일 자전거 타고 달리기만 하고, 오후의 홍차와 커피로 오늘 점심을 때웠구나~
아~ 주문을 해야겠는데, 한자로 적힌 메뉴밖에 없다.
영어도 안통하고 하고..
그래서 바디랭귀지!! 손가락으로 젓가락 흉내를 내면 면을 먹는 시늉을 했다
대충 알아들은 것 같은데, 또 뭘 자꾸 물어본다.
한참만에야 어떤 종류의 면을 먹을 것인가 물어보는 것이란 것을 알아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소 흉내 ㅋㅋ
어쨌든 성공했다. 내가 주문한 것이 정확히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궁물은 끝내줬다!!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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